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는 기쁨, 이것이 진정한 잇 백!
멋진 외출을 위해 필요한 것은 휴대폰과 카드, 꿈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완벽한 가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왔습니다. 노트북을 비롯해 운동용품을 넣을 수 있는 XXL 사이즈의 토트백이 최고인 순간이 있었죠. ‘이것이 내 가방’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수많은 참 장식이 달린 발렌시아가 가방을 선호한 적도 있고요. 담배 한 갑 겨우 들어갈 만한 아주 작은 가방을 들고, 흰색의 거대한 토트백을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닌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때로 아무것도 들지 않고 오롯이 맨몸으로 다니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가방이 없다면 휴지, 오래된 영수증, 2022년 공연 티켓이나 ‘비상용’ 반창고 같은 물건은 어디에 넣어야 하나 고민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깨달은 건 대부분, 아니 휴대폰과 카드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가끔 탐폰이 필요할 때도 있죠. 주머니가 넉넉해지는 겨울이 되면 거기 쏙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다면 가방을 들면 됩니다. 매일 가방 없이 사는 건 이 세상 예쁜 가방에 실례죠.
일명 노 백(No Bag)은 미니멀리즘의 시각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가방 없이 출근하면 동료들이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퇴근길인데 아무도 모를 수도 있고요. 출근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없이 다녀보면 허전함보다 그 자유로움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 백 크루들이 세상 곳곳에 숨어 있거든요. 젠데이아는 가방을 들지 않은 모습이 자주 목격됩니다. 폴 메스칼은 가방 든 모습을 찾는 것이 더 어렵고요. 지지 하디드는? 간혹 가방 없이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다니죠. 다른 한 손은? 아이스크림을 들어야죠. 릴리 로즈 뎁과 070 셰이크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찰리 XCX 쇼에 나타났을 때도 그들에겐 가방이 없었습니다. 경호원이나 수행원이 들어줬을 가능성도 있지만, 가방 없이 다닐 때가 더 많습니다.
여러분의 화장품 파우치에 들어 있는 아이템 중 하나 정도는 한 달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을 겁니다. 립스틱 3개 중 오늘 사용한 게 있나요? 지갑에 가득 찬 구겨진 영수증은 당연히 필요 없습니다. 청바지와 티셔츠, 아우터 외에 아무것도 없이 집을 나서보세요. 최고의 잇 백과 함께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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