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하고 행복한 겨울을 예고한 샤넬의 코코 네쥬 컬렉션
모델 이서연이 샤넬의 2024/25 ‘코코 네쥬’ 컬렉션을 입고 <보그> 카메라 앞에 섰다. 스포츠와 스타일을 모두 아우르는 코코 네쥬 컬렉션에 매료된 이서연과 나눈 스타일 토크!
#1 COCO NEIGE IN THE CODE
새하얀 눈이 소복이 내린 설원을 닮은 빙상장. 눈꽃바람을 일으키는 스케이트 날이 작은 설원을 가로질러 <보그> 카메라 앞에 멈춰 선다. 시선을 들어 마주하는 순간, 샤넬 로고와 까멜리아, 작은 구름이 믹스된 화이트 톤의 풀 룩이 포착된다. 그리고 해사하게 웃는 소녀. 모델 이서연이 포즈를 취하는 데 여념이 없다.
“어렸을 땐 멋지게 잘 탔는데 지금은 그때만큼 안 되네요. 아까 꽈당 넘어지기도 했어요. 하하.” 모든 작업이 마무리된 후 마주한 서연은 이번 촬영을 통해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워 보였다. 겨울이라 만날 수 있고, 겨울이라 경험할 수 있는 이 경쾌한 행복은 샤넬의 코코 네쥬 컬렉션과도 꼭 닮았다.
앞서 언급한 위 사진의 화이트 룩이 그 예다. 이 룩을 착용해본 서연의 소감은? “귀를 덮는 발라클라바부터 풀오버, 데님 팬츠까지 모두 같은 프린트라 룩을 처음 봤을 때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입어보니 예상외로 귀여운 거 있죠! 화사한 화이트 룩과 패턴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사랑스러움이 배가되더라고요. 반전 매력이 느껴지는 룩이에요.”
샤넬의 코코 네쥬는 2018년 칼 라거펠트가 처음 선보인 윈터 캡슐 컬렉션이다. 샤넬의 애칭인 ‘코코(Coco)’와 프랑스어로 ‘흰 눈’을 의미하는 ‘네쥬(Neige)’를 조합한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컬렉션을 통해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샤넬이 해석한 아웃도어 라인을 만나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우아함과 위트라는 샤넬 코드를 바탕으로 테크니컬 소재와 레트로한 상상력을 결합해 2024/25 코코 네쥬 컬렉션이 탄생했다.
스키웨어에 사용한 테크니컬 소재를 벨벳, 스웨이드, 양가죽처럼 보이도록 처리해 트롱프뢰유 효과를 준 것도 이번 컬렉션의 특징이다. 블랙 풀오버와 매치한 리브드 벨벳 소재의 점프수트가 바로 그것. 이는 서연이 꼽은 이번 촬영의 ‘최애’ 룩이다.
“입었을 때 몸에 착 감기는, 놀라운 핏이었어요. 스포츠웨어라 그런지 착용하는 순간 ‘이 옷은 스키 탈 때 제격이겠구나’ 실감했죠. 사실 오버올 스타일을 즐겨 입는 편은 아닌데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거든요. 풀오버에도 샤넬 로고가 은은하게 새겨져 매력적이었습니다.” 평소 록 시크 스타일을 즐기고 반항적인 무드와 앤드로지너스 룩을 선호하는 자신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덧붙였다.
#2 SEOYEON IN COCO NEIGE
2024/25 코코 네쥬 컬렉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액세서리로 비니와 발라클라바를 꼽은 서연. 샤넬 모자와 얽힌 또 다른 추억은 서연을 샤넬 2024/25 크루즈 쇼가 열린 마르세유로 데려간다.
“2023년 F/W 시즌에 샤넬 런웨이에 처음 올랐어요. 오뜨 꾸뛰르까지 선 다음 활동을 잠시 쉬었죠. 복귀 시기가 크루즈 쇼와 맞물렸는데 샤넬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답니다. 정말 정말 기쁘고 행복했어요. 난생처음 마르세유를 방문한 것도 설렜고요. 버지니 비아르가 동석한 가운데 저를 위해 준비된 룩을 피팅한 기억이 생생해요. 헤어커트로 달라진 이미지가 괜찮을지 고민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룩에 포함된 모자와 헤어스타일이 참 잘 어울린다는 코멘트를 들었어요.” 모델이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서연에게 샤넬은 꿈의 무대였다고 한다. 만감이 교차할 정도로 강렬한 감정에 휩싸이면서 그 무대에 선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운 일도 소중히 간직해온 추억이다.
서연은 일상에서도 모자를 즐겨 쓰는 편이다. “옷을 다 입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면 모자를 쓰곤 해요. 그래서 블랙 샤넬 로고의 화이트 이어머프 캡이 아주 탐이 나요. 소장하고 있으면 겨울이 돌아올 때마다 요긴하게 활용할 테니까요. 패딩 위에 써도 좋을 것 같고. 아, 발라클라바도요! 샤넬 로고와 까멜리아 프린트의 발라클라바와 같은 패턴의 풀오버, 그리고 제 ‘인생 바지’로 꼽는 부츠컷 데님을 함께 매치해보고 싶어요.”
젠지 스타일의 정석이란 생각이 들 만큼 서연의 피드에선 감각적이고 근사한 데일리 룩을 포착할 수 있다. “제가 옷을 고르는 기준은 그날의 무드예요. 그 무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바로 음악입니다.” 음악과 자신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서연, 스타일에 대한 영감은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채집한 록 스타들의 리얼 룩에서 얻는다. 데이비드 보위부터 오아시스까지, 록 스피릿이 느껴지는 스타일에 매료되곤 한다. 이런 서연의 마음에 쏙 든 또 다른 코코 네쥬 아이템은 바로 레드 톤의 울 트위드 백이다.
“하운즈투스 체크 패턴 가방, 참 멋져요. 크롭트 카디건과 믹스드 파이버 레깅스처럼 베이지 톤 룩에 포인트로 제격인, 단연 돋보이는 액세서리죠. 호보백, 백팩 스타일 둘 다 마음에 들어요. 특히 백팩은 겨울 롱 코트에 잘 어울릴 듯해요.” 이와 함께 룩을 마무리해준 시어링 양가죽 부츠도 인상적이었다고 서연은 말한다. “레드 백과 하이 부츠, 두 가지 코코 네쥬 아이템을 활용하면 제가 좋아하는 록 시크 무드의 겨울 룩이 더 근사해질 거예요.”
록 스타들의 룩에서 힌트를 얻는 서연처럼, 2024/25 코코 네쥬 컬렉션 역시 1970년대를 아우르는 레트로 스타일을 탐구한 결과물이다. 히피 문화의 영향으로 자유분방하고 낭만적인 스타일이 대두된 시기였던 만큼, 편안하고 캐주얼한 무드가 코코 네쥬 컬렉션에도 스며 있다. 이를 위해 주로 시티 웨어에 사용하는 베이지 톤으로 세련미를 더한 것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그레이와 화이트, 버건디와 레드 등 웜톤을 사용해 코코 네쥬만의 포근하고 따뜻한 컬러 팔레트를 완성했다.
#3 WINTER WITH COCO NEIGE
아직 스키장에 가본 적이 없다는 서연은 올겨울 스키장을 방문해 스키를 꼭 배워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2024/25 샤넬 코코 네쥬 컬렉션으로 스키장 패션을 완성하겠느냐는 질문엔 블랙 로고 디테일의 화이트 비니와 시어링 부츠, 테크니컬 패브릭의 블루종은 꼭 챙기고 싶다며 미소 짓는다. “코코 네쥬 컬렉션과 함께하면 스키장으로 떠나는 여정이 더 즐겁고 신날 듯해요.” 서연은 아마도 지금 스키 플레이트와 폴에 몸을 맡기고 새하얀 눈밭에 첫발을 내딛는 상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코코 네쥬의 첫 느낌은 ‘첫눈 같은 설렘’이었어요. 네쥬가 ‘흰 눈’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겨울이 찾아올 때쯤 느낄 수 있는, 선명하고 서늘한 공기가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잖아요. 그 설렘이 코코 네쥬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코코 네쥬 그리고 서연이 꿈꾸는 포근하고 행복한 겨울이 머지않았다.
#CoCoV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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