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와 함께한 2024 LACMA 갈라에서 벌어진 일
구찌가 후원하는 ‘LACMA 아트+필름 갈라’가 올해로 13회를 맞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매년 문화 예술계 인물을 선정해 그들의 업적을 조명해왔는데요. 올해 주인공은 흑인 여성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시몬 리’ 작가와 뮤지컬 영화의 거장 ‘바즈 루어만’ 감독이었습니다.
오후 6시부터 도착하기 시작한 게스트를 맞이한 것은 로스앤젤레스의 낭만적인 석양, 그리고 ‘피스타치오 그린’ 컬러의 카펫이었습니다. 카펫은 LACMA를 상징하는 크리스 버든의 작품 ‘Urban Light’를 기점으로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 건축가 페터 춤토르가 짓고 있는 신관까지 쭉 이어져 있었죠. 페터 춤토르가 미국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건물인 신관은 2026년 4월 공개됩니다. 한편 이번 갈라에는 총 640만 달러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후원금은 LACMA의 디렉터 마이클 고반의 ‘편견 없고 다채로운’ 큐레이션 활동에 모두 쓰입니다.
갈라에 참석한 셀럽들은 모두 화려하면서도 모던한 차림이었습니다. 카이아 거버와 가브리엘라 카레파 존슨은 ‘브랫 그린’ 컬러 드레스를 선보였고, 흰 턱시도를 소화한 남성 셀럽들 역시 눈에 띄었죠. 구찌가 주관한 이벤트인 만큼 게스트의 절반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 게스트 명단을 잠시 읊어볼까요? 한때 다이애나 왕세자비 소유였던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등장한 킴 카다시안을 비롯해 카라 델레바인과 앤드류 가필드, 콜맨 도밍고, 비토리아 체레티, 로라 던 등이 참석했죠.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역시 시몬 리와 바즈 루어만이었습니다. 지금 LACMA에서는 시몬 리의 첫 회고전이 한창인데요. 갈라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는 브라이언 스티븐슨이 무대에 올라 시몬을 소개했습니다. 시몬은 주위를 한 차례 둘러본 뒤,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친구들이 엄마보고 쿨하대!’라고 말한 순간이 떠오르는군요”라는 재치 넘치는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옷 잘 입기로 소문난 감독답게 바즈 루어만은 파란 벨벳 수트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톰 포드 시절 구찌를 연상시키는 수트였죠. 바즈 루어만의 소개는 그의 오랜 친구 안나 윈투어가 맡았습니다. 그녀는 바즈와 떠난 수많은 여행을 추억하는 동시에, 그의 창의성과 완벽주의 성향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바즈가 제작한 영화 시사회장으로 함께 이동할 때조차 그는 그 영화의 편집본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며, “내가 바즈처럼 재능이 넘쳤다면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았을 거예요!”라고 말했죠. 무대에 오른 바즈는 영화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아내 캐서린 마틴(Catherine Martin)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습니다. 1997년 결혼한 바즈와 캐서린을 이어준 것은 역시 영화였습니다. 런던 킹스크로스에서 처음 만나 7시간 동안 영화에 관한 수다를 떨었다고 알려졌죠. 바즈는 “패션, 음악, 회화, 영화, 다 똑같습니다. 예술인들은 그저 감동을 주고 싶을 뿐이죠”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갈라에는 찰리 XCX의 단독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아무 예고 없이 트로이 시반이 등장해 찰리와 함께 ‘Talk Talk’을 부르며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지금 스크롤을 내려 LACMA 아트+필름 갈라에 참석한 스타들의 모습을 확인하세요!
- 글
- Mark Guiducci
- 사진
- Hunter Abrams, Getty Images, Courtesy of Gucci
- Sponsored by
-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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