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패션계가 올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디자이너 필립 림이 3.1 필립 림 브랜드와 20년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13일 <WWD> 매거진에 따르면, 필립 림은 3.1 필립 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에서 물러납니다. 림과 브랜드를 공동으로 창립한 CEO 웬 저우(Wen Zhou)는 공동 성명을 통해 서로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9월 뉴욕 패션 위크에서 공개한 2025 S/S 컬렉션이 마지막이 되었죠.

림과 저우가 2005년 함께 만든 브랜드 3.1 필립 림은 ‘접근 가능한 아름다움’을 모토로 성장했습니다. 여성복과 남성복,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실용성과 일상적인 멋을 결합한 디자인을 선보였고, 패션계는 3.1 필립 림을 두고 ‘트위스트를 곁들인 클래식’이라 표현했죠.

림은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롱비치 캠퍼스에서 명예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고 직접 행동에 옮기는 편입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림은 ‘New York Together Than Ever’ 캠페인에 합류하는가 하면, 친구들과 함께 아시아인 혐오를 반대하는 ‘House of Slay’를 세우기도 했죠. 앞으로 패션과 다양한 사회 활동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겠다는 게 그의 목표입니다.

이제 3.1 필립 림은 저우가 지휘하며, 림의 뒤를 이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