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큰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패션계에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디자이너 피터 도가 헬무트 랭을 떠납니다.

피터 도는 지난해 헬무트 랭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는데요, 1년 6개월 만에 그 여정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피터 도는 성명을 통해 “헬무트 랭 팀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들이 내 비전을 지원해준 덕분에 이번 여정이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헬무트 랭의 회장 야나이 가즈미는 “피터의 뛰어난 창의적 리더십과 비전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의 앞날에 성공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피터 도는 2024 S/S 뉴욕 패션 위크에서 자신의 헬무트 랭 첫 컬렉션을 선보여 엇갈린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 2월 공개된 두 번째 컬렉션은 더 따뜻한 반응을 얻었지만, 일각에서는 브랜드의 독특한 매력이나 헬무트 랭의 유산을 녹여내지 못해 아쉽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죠. 헬무트 랭은 지난 9월 열린 뉴욕 패션 위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2025 S/S 컬렉션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헬무트 랭은 디자이너 헬무트 랭이 1986년 창립했습니다. 2005년 헬무트 랭이 예술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떠난 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여러 차례 바뀌었죠. 피터 도를 임명한 건 모험적인 시도였으며, 하우스의 하이패션 이미지를 되살리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피터 도는 팬들의 기대와 하우스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방향성 사이에서 브랜드를 이끌어야 했죠.

그는 헬무트 랭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피터 도’ 컬렉션도 파리에서 진행해왔습니다. 언젠가 그가 다시 뉴욕 패션 위크에 돌아온다면, 도시는 그를 환영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