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모델 아멜리아 그레이가 그리는 2024년의 마지막 에로티시즘
‘아멜리아 그레이’라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문화 그리고 새로운 상징.
까맣고 긴 생머리에 강인한 눈빛, 짙은 눈썹과 도톰한 입술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톱 모델 아멜리아 그레이(Amelia Gray)는 평범하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다. 배우 해리 햄린(Harry Hamlin)과 리사 리나(Lisa Rinna) 사이에서 태어난 아멜리아는 10대 때부터 가족과 함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엄마는 2010년부터 시작된 <베벌리힐스의 진짜 주부들>에 출연 중이다).
하지만 그녀는 어릴 적부터 런웨이에 서길 꿈꿨고, 열다섯 살 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천천히 내디뎠다. 그리고 아멜리아는 진흙으로 뒤덮인 런웨이를 드레스를 입고 걸어야 했던 발렌시아가 2023 S/S 컬렉션을 통해 진정한 모델로 거듭났다. 그 쇼는 아멜리아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으며, 패션계에서 드디어 자신의 영역을 찾았다는 뿌듯함을 안겼다(연인과 다툰 뒤 그 앞에서 팽 하고 토라지는 듯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돌리며 터닝하는 게 그녀만의 상징적인 캣워킹!).
패션은 아멜리아에게 단순한 옷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고 힘을 주는 도구다. 그녀는 모든 트렌드를 사랑하지만, 그것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믹스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아멜리아가 모델로 주목받기 시작한 데는 그녀의 오프 듀티(Off-Duty) 스타일도 한몫했다. “이상하다”고 스스로 정의하는 그녀의 패션 스타일은 아멜리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팔라스, 슈프림 같은 스트리트 브랜드를 사랑하며, 스포츠웨어에 발레 플랫 슈즈 같은 아이템을 감각적으로 믹스 매치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독창적이고 개성이 넘치는 아멜리아의 패션은 젠지의 ‘추구미’가 되었다.
게다가 요즘 톱 모델의 또 다른 조건도 갖추고 있다. ‘유명한 부모’ 아래 태어난 아이리스 로, 릴라 모스 등과 그룹을 지어 당대 톱 모델 군단으로 맹활약 중이다. 말하자면 카이아, 켄달, 지지, 벨라의 다음 세대로서 모델로 데뷔하자마자 톱 모델과 셀러브리티를 겸하고 있다는 뜻이다. 포토그래퍼 루이지 & 이앙고와 함께 한 <보그 코리아> 커버 촬영은 아멜리아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재능 있는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면서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어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런웨이와 밀도 높은 에너지가 가득한 화보 촬영장 모두 아멜리아에게 모델로서 희열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자 그녀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광경이다. 라나 델 레이의 ‘Salvatore’가 흘러나오는 뉴욕 웨스트 빌리지의 스튜디오에서 아멜리아 그레이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다.
<보그 코리아> 촬영은 처음이다.
<보그 코리아> 그리고 루이지 & 이앙고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모델이라는 직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여긴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
열다섯 살에 모델로 데뷔했다.
여덟 살 되면서부터 모델이 되고 싶었다.(웃음) 열다섯 살 때부터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나에게 진정한 데뷔는 2022년이다. 2022년 가을 파리에서 열린 발렌시아가 2023 S/S 컬렉션, 일명 ‘진흙 쇼’에 섰을 때 내가 정말 모델이 되었다고 느꼈다. 결국 내가 준비되었을 때 기회가 온 것이다.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환경에서 자랐다.
나에겐 일상적인 일이었다. 덕분에 커리어나 유명세를 치르는 것이 좀 더 쉬웠다. 부모님의 근면함과 전문성은 내가 일하는 방식과 태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런웨이에 설 때와 화보를 촬영할 때, 언제 더 짜릿함을 느끼나.
모델로서 겪는 모든 순간이 짜릿하다. 화보 촬영은 아름답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협업 과정이라면 런웨이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페스티벌 같다. 너무 달라서 비교할 수 없다.
당신의 스타일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내 스타일은 정말 이상하다. 그리고 완전히 ‘나’답다. 헐렁한 옷과 남성복을 좋아하는 동시에 여성스러운 스타일도 시도한다. 말이 안 되는 것들이 좋다. 나를 가장 자신 있게 만드는 옷을 그냥 입을 뿐이다.
젠지는 당신의 오프 듀티 스타일에 열광한다.
남성용 농구 반바지를 정말 좋아한다. 쉬는 날에는 스케이트 보이 스타일의 옷을 많이 입는다. 팔라스와 슈프림을 자주 입고, 헤어클립이나 머리끈, 발레 플랫 슈즈로 포인트를 준다.
패션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내가 지닌 힘이다. 모든 패션 트렌드를 사랑하지만 트렌드를 마구 뒤섞어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트렌드를 곧이곧대로 따르는 편은 아니다.
모델로 활동하며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늘 어렵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 중심을 잡는 연습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하는 것이 있다면.
운동을 정말 좋아한다. 여행 중일 때 운동을 하면 명상하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집에 가서 자연 속에 머물며 요리를 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질 좋은 수면과 건강한 습관을 통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모든 프로젝트에 100%를 쏟아붓고 싶어서, 일을 해야 할 땐 운동선수처럼 온 힘을 다해 집중한다.
늘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려 애쓰는 자세가 있나.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라.
모델을 꿈꾸던 어린 시절의 아멜리아 그레이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두 괜찮아질 거야! 거절은 신의 보호야, 모든 일은 신성한 타이밍에 일어나! (VK)
- 포토그래퍼
- 루이지 앤 이앙고(Luigi & Iango)
- 패션 에디터
- 신은지
- 모델
- 아멜리아 그레이(Amelia Gray@The Lions Management)
- 헤어
- 곤 기노시타(Gonn Kinoshita@The Wall Group)
- 메이크업
- 버지니아 영(Virginia Young@The Wall Group)
- 네일
- 리안 우들리(Leanne Woodley@See Management)
- 캐스팅
- 버트 마티로시안(Bert Martirosyan)
- 프로덕션
- 2B 매니지먼트(2B Management)
- 익스클루시브 프로덕션
- 박인영(Inyoung Park@Visual Park)
- 일러스트레이터
- 아스트리드 보스(Astrid Vos)
- SPONSORED BY
- SAINT LAURENT
- 포토
- Courtesy Photos,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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