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스킨케어의 비밀, 비올로직 호쉐쉬 엠바사드 서울 오픈
에디터 선배들이 파리에 갈 때마다 챙겨 오기로 유명했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비올로직 호쉐쉬(Biologique Recherche)가 서울 중심에 엠바사드를 오픈했습니다.
샹젤리제 거리 조용한 안뜰에 자리 잡은 3층 공간을 한국으로 통째 옮겨오기를 소망하던 시절이 있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할까요? 1970년대 후반, 생물학자 이반(Yvan)과 물리치료사 조제트 알루슈(Josette Allouche) 부부가 설립한 비올로직 호쉐쉬는 강력한 뷰티 팬덤을 구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1992년에 트리트먼트 전문 스파 숍 엠바사드를 열면서 사람들의 애정이 더 깊어졌죠. 그래서 방문하기 한 달 전부터 예약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현재는 파리를 중심으로 로마와 브뤼셀, 스톡홀름, 상하이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만날 수 있지만(국내에서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 스파와 소피텔 스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할리우드 셀럽을 비롯해 프랑스의 단골 고객까지 모두 샹젤리제 거리를 찾았으니까요. 미국 <보그>는 로스앤젤레스에 미국 첫 엠바사드 오픈 소식을 전할 때 ‘뉴욕’이 아니라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였죠.
서울 엠바사드는 청담동 언덕의 메인 거리에 문을 열었습니다. 숍에 들어서면, 중앙 천장에 금빛으로 칠한 우산 모양의 살이 우선 눈에 띕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안 드 레피네(Joanne de Lépinay)가 독특하게도 비 내리는 날 모두가 우산을 꺼내 드는 한국인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한국 엠바사드의 상징으로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 비올로직 호쉐쉬의 디자인을 도맡은 그녀는 부드러운 밀크 톤에 고운 조명으로 우아함을 더한 뒤 피에르 폴랑 가구를 배치해 머물고 싶은 아늑함까지 더했습니다. 5곳의 케어 룸으로 트리트먼트 공간에 힘을 주었지만, 우선 부티크 공간에 있는 제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창립자의 아들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필립 알루슈(Philippe Allouche) 박사가 <보그> 인터뷰에서 “파리에서 고국으로 돌아갈 때 캐리어 가득 P50 제품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한 기억 때문이었죠.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든 제품을 써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요!
비올로직 호쉐쉬가 유명해진 건 1970년대에 인공 향료나 계면활성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면서부터였습니다. 성분에 따라 쿰쿰한 발효 향이 올라오는 건 요즘 뷰티 시장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과거에는 확실히 아니었죠. 또한 피부 상태에 따라 맞춤형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는 3단계 프로그램도 주효했고요. 1단계의 섬세한 피부 진단 과정을 거친 뒤 2단계에는 클렌징한 피부에 유명하다는 P50 로션으로 표면을 정리하고, 3단계 트리트먼트 과정에서는 표피 회복을 통해 광채를 더합니다.
기대한 제품보다 더욱 인상적인 건 페이스와 보디, 헤어 케어까지 모든 피부는 사실상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이야기였죠. 피부 타입이 다를 것 같지만 기본 바탕이 비슷하다는 것도요! 그렇기에 얼굴만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보디와 헤어 상태까지 면밀히 진단한 뒤 복합적인 케어가 들어갑니다. 또한 피부 타입을 지성, 복합성, 건성 등으로 무 자르듯 할 수 없는 노릇인 데다 휴가를 다녀오거나 계절의 변화, 환경적 요인에 따라 피부는 시시각각으로 달라지죠. 스킨케어 전문가는 이런 변수를 분석해 개개인의 피부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트리트먼트를 시행합니다.
케어 시간은 45분, 60분, 90분, 120분까지 선택 가능합니다. 부담 없이 들러 언제든 달라진 피부에 맞춤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도록요. 겨울과 불혹을 앞둔 저는 위기를 맞이하는 심정으로 피부과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저의 힘보다는 따스한 사람의 손길이 좋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 옛날 선배들처럼 서울 엠바사드에서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고요.
- 포토
- Courtesy of Biologique Recher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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