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셔너리닷컴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드뮤어
지난여름 틱톡커 줄스 르브론(Jools Lebron)은 38초짜리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직장에서 얌전하고, 겸손하고,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내용이었죠. 영상에서 언급된 ‘드뮤어(Demure)’는 금세 유행어가 되었고, 곧 트렌드의 중심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연말을 앞둔 지금, 드뮤어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습니다.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닷컴은 매년 그해를 대표하는 단어를 선정합니다. 단순히 인기를 반영하는 게 아니라, 그 단어가 우리 사회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나타낸 결과죠. 그런 의미에서 2024년의 단어로 ‘드뮤어’를 꼽았습니다.
드뮤어는 사전적으로는 ‘얌전한’, ‘조용한’을 뜻합니다. 하지만 딕셔너리닷컴에 따르면, 지금은 ‘직장이나 기내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보여주는 세련된 외모나 행동’을 설명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문화적 변화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포착했다는 의미에서 올해의 단어로 정한 거죠. 또한 조용한 자신감과 겸손함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회 분위기를 농축한 말이기도 합니다.
줄스 르브론은 틱톡 영상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미학으로 드뮤어를 꼽았죠. 눈에 띄게 화려하거나 과하지 않으며, 언제나 얌전한 무드를 유지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녀는 ‘Very demure, very mindful, very cutesy(매우 얌전하고, 매우 사려 깊으며, 매우 귀엽다)’는 표현을 사용해 직장 내에서 겸손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는데요. 그녀의 장난스럽지만 사려 깊은 방식은 많은 사람이 이를 따라 하게 만들었고, 결국 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딕셔너리닷컴에 따르면, 드뮤어는 8월 디지털 미디어에서 사용량이 1,200% 급증했으며, 검색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또한 드뮤어 트렌드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딕셔너리닷컴 검색량이 연초에 비해 200배나 늘었죠.
패션과 뷰티도 드뮤어 트렌드에 물들었습니다. 은은하게 이어지던 미니멀리즘과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패션 피플의 구미가 당겼죠. 차분하고 클래식한 아이템이 꾸준히 인기를 얻었고, ‘드뮤어한 계절’이 이어졌습니다.
‘드뮤어’라는 단어는 트랜스젠더 여성인 르브론의 삶도 바꿔놓았습니다. 그녀는 지난 9월 <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 자신이 받은 관심 덕분에 경제적으로 안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이제 좋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요.
시간이 흘러 ‘핫 트렌드’로서 드뮤어가 역할을 다하는 날이 올 거예요. 하지만 저마다의 내면에 간직한 우아함을 뜻하는 드뮤어는 계속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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