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하되 따뜻하게! 에디터가 추천하는 12월 옷 입기 가이드
12월이 되면 코트와 패딩, 장갑과 스카프,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따뜻하고 내구성 강한 부츠는 물론 크리스마스 장식과 새해 결심을 적을 수 있는 노트까지 꺼내놔야 할 게 많습니다. 하지만 진한 연말의 향수를 느끼기 전에 송년회, 친구들과의 만남, 평범한 일상에서도 ‘뭘 입지?’라는 질문에 답하기 쉽지 않은 날이 이어집니다. 낮은 기온으로 멋 내기는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이고요. 이탈리아 <보그> 에디터들이 고민 많은 여러분을 위해 12월 옷 잘 입는 법을 가이드했습니다.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도 짧아지는 낮의 길이, 매서운 추위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하세요!
케이프 + 바지
12월은 낮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정오와 오후 5시 약속의 관점으로 보자면, 옷차림이 달라져야 할 만큼 날씨가 급변할 때가 많죠. 같은 낮이지만 무드도 전혀 달라지죠. 최근 평소 입는 아우터보다 우아한 스타일을 찾고 있어서 가죽 테두리를 두른 베이지 울 케이프 코트를 선택하고, 블랙 가죽 팬츠와 베이지 스웨이드 앵클 부츠를 매치했습니다. 낮과 밤 상관없이 근사하고, 추위도 막을 수 있도록요. 엘리사 페르빈카 벨리니(Elisa Pervinca Bellini), 시니어 패션 뉴스 & 지속 가능성 에디터
시어링 코트 + 플레어 진
12월의 룩은 에릭 로메르(Éric Rohmer) 감독의 1972년 작,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 <오후의 사랑>의 주인공에게서 영감을 받습니다. 시어링 코트, 허리까지 올라오는 플레어 진, 타이트하지만 매우 부드러운 울 터틀넥, 레더 소재의 니하이 힐 부츠, 1970년대 프랑스 스타일은 아주 사랑스럽죠! 발렌티나 누치(Valentina Nuzzi), 프린트 컨트리뷰터
케이프 + 발레 플랫
어느 추웠던 겨울 아침이 기억납니다. 토요일이었고,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사랑하는 파르마(Parma) 거리를 걷고 있었어요. 작은 빈티지 숍 안으로 진열된 코트 사이로 초록색 망토 한 벌이 숨어 있었죠. 주인은 담배를 입에 물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독특한 작품이죠,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아빠는 제게 선물을 주고 싶어 하셨고, 운 좋게도 망토는 저뿐 아니라 아빠의 마음도 사로잡았죠. 1년 동안 옷장을 열 때마다 보았던 그 망토를 며칠 전에야 입었습니다. 미니멀하고 매우 시크한 겨울 필수 아이템입니다. 12월에는 따뜻한 케이블 스웨터, 회색 타이츠, 발레리나 슈즈와 함께 입을 겁니다. 오버사이즈의 버건디 가방과 포근한 울 모자를 매치할 거고요. 추위 때문에 집으로 도망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엠마 보키(Emma Bocchi), 브랜드 에디토리얼 인턴
가죽 패딩 + 청바지
아직 가죽 재킷을 완전히 탈피하거나, 모피를 입을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은 가죽 푸퍼가 제 룩의 중심이 되었죠. 12월 룩은 따뜻하며 세련되고 늘 위트를 잃지 않는 트레시 엘리스 로스(Tracee Ellis Ross)의 평소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 여배우는 2024년 로에베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가죽 패딩에 오버사이즈 데님을 매치한 뒤 웨지 펌프스를 신고 재킷 컬러에 맞춰 보테가 베네타 가방을 들었습니다. 아이린 콜트리나리(Irene Coltrinari), 뷰티 에디터
코트 + 터틀넥
제가 본 모든 영화는 기억뿐 아니라 옷장에도 자리합니다. 여름에는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케이트 허드슨이 입었던 텍사스 스타일을, 가을에는 <언페이스풀>에서 다이안 레인의 트렌치 코트, 봄에는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소피아 코폴라 영화와 관련 있을 룩을 입고, 겨울에는 우디 앨런 영화 <한나와 그 자매들> 다이앤 위스트의 코트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스타일 와이드 숄더가 특징이며, 브로치와 펑크 디테일로 그녀의 과거를 짐작하게 했죠. 그건 브라운 컬러였지만, 제 것은 파란색이라는 것만 다르죠. 터틀넥에 입으면 무적이 됩니다. 코린 코르치(Corinne Corci), 스페셜 프로젝트 리드
엠에스지엠타탄 울 혼방 펠트 롱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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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 로퍼
겨울은 햇살과 따뜻한 날씨, 바다를 좋아하는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계절입니다. 그나마 다양한 아우터가 저를 행복하게 하죠. 특히 어깨가 넓고 허리가 좁은 오버사이즈 코트를 좋아합니다. 안에 울 점퍼를 입고 테일러드 팬츠를 매치한 뒤 울이나 캐시미어 양말을 신고 로퍼를 신어주면 그 자체로도 멋스러운 옷차림이 완성되죠. 올겨울에는 이번 시즌 가장 눈길이 가는 컬러인 브라운, 버건디, 진녹색 코트를 입을 겁니다. 라켈레 귀도티(Rachele Guidotti), 서포트 스페셜 프로젝트
트렌치 코트 + 부츠
12월은 트렌치 코트 입기엔 적합한 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고집이 센 저는 코트와 번갈아가며 입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옷을 포기하기보다 망고 스웨터처럼 보온을 유지해줄 부드러운 울 스웨터를 입고, 장갑과 아주 긴 스카프를 더해주는 식으로요. 하지만 저는 자신을 사랑합니다. 춥고 싶지 않다는 거죠. 늘 제 역할을 다하는 생 로랑 부츠로 발을 보호함으로써 나 자신을 아낀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줄리오 솔프리치(Giulio Solfrizzi), 컨트리뷰터
인조 모피 + 부츠
추운 게 싫습니다. 12월에는 역시 레이어링이고, 요즘 다시 유행하는 인조 모피 아우터처럼 따뜻한 외투를 좋아합니다. 추천한 제품은 적당한 길이에 목선이 있어 터틀넥이나 스카프와 함께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에이골디의 1990년대 모델처럼 밝은색 청바지와 부츠 등 가장 캐주얼한 방식으로 매치하세요. 디테일을 더하고 싶다면 재미있는 모자나 캔버스 가방이 좋습니다. 알리체 아비아다티(Alice Abbiadati), 패션 뉴스 에디터
캐시미어 코트 + 잇 백
패딩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추위에 대비해 부드럽고 따뜻한 캐시미어 코트와 그에 어울리는 스카프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따뜻한 느낌의 액세서리도 좋습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안디아모 백, 르 몽드 베릴의 메리 제인 슈즈 등 모두 스웨이드 소재로 통일하는 거죠. 라우라 토르토라(Laura Tortora), 패션 뉴스 & 웨딩 에디터
올 화이트 룩
매년 12월 첫날 아침이면, 케이트 부시(Kate Bush)의 노래를 틀어놓곤 했던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지 저 또한 이맘때면 케이트 부시의 크리스마스 송 ‘December Will Be Magic Again’이 귓가에 맴돕니다. 과거에 대한 향수와 눈, 노래가 불러일으키는 고전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이달에는 올 화이트 룩이 입고 싶어졌습니다. 야광처럼 하얀 화이트가 아니라 은은한 미색의 느슨하고 부드러운 코트에 클래식한 타비 앵클 부츠 한 켤레로 포인트를 주는 거죠. 여기에 어울리는 회갈색 와이드 팬츠에 페데리코 치나의 감각적인 스웨터를 매치하면 제격이죠. 에시아 살리(Essia Sahli), 컨트리뷰터
울 스커트 + 스웨터
제게 12월은 우울하면서도 즐거운 달입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가족과 평생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가득하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일어난 일을 떠올리고, 새해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옷을 비롯해 2024년에 남겨둘 것을 정리하다 보면 우울해집니다. 2025년부터는 입는 옷에서 부드러움을 추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직 1월이 되지 않았지만, 12월부터 부드러운 옷을 입기로 결심했습니다. 장갑과 코트, 부츠와 함께 스웨터와 스커트, 부드러운 코트까지 부드러운 울 혼방 아이템을 선택해 추위로부터 저를 지키겠습니다. 발렌티나 아바테(Valentina Abate), 패션 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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