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클로드 모네, 모파상, 마드모아젤 샤넬까지 매혹한 우아한 휴양지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가 앞다투어 상륙한 곳. 인상주의 화가들을 매혹한 뒤로 우아한 휴양지로 부름받는 지금까지 노르망디로 향하는 발길은 한 번도 끊긴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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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모파상, 마드모아젤 샤넬까지 매혹한 우아한 휴양지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가 앞다투어 상륙한 곳. 인상주의 화가들을 매혹한 뒤로 우아한 휴양지로 부름받는 지금까지 노르망디로 향하는 발길은 한 번도 끊긴 적 없다.

모든 자연이 격렬히 요동치는 풍광에 넋을 놓을 수밖에 없는 곳, 노르망디를 배경으로 강렬한 버즈 커트가 돋보이는 모델 셀리나 랄프(Celina Ralph)가 우뚝 서 있다. 체크 패턴 드레스는 로에베(Loewe), 터틀넥은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Michael Kors Collection).

스웨터, 스커트, 가방은 프라다(Prada), 샌들은 13 09 에스알(13 09 SR), 양말은 팔케(Falke).

톱은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다리에 올려둔 재킷은 게스 유에스에이(Guess USA), 비키니 브리프는 에레스(Eres).

스웨터, 드레스는 라반(Rabanne), 스니커즈는 와이/프로젝트×살로몬(Y/Project×Salomon), 양말은 팔케(Falke).

재킷은 디올(Dior), 케이프 디테일이 돋보이는 드레스는 와이/프로젝트(Y/Project), 스니커즈는 와이/프로젝트×살로몬(Y/Project×Salomon).

습지와 황야, 절벽 등 다양한 지형이 기묘하게 어우러진 노르망디에서 비키니에 두툼하고 투박한 스타일의 점퍼를 매치하는 일은 꽤 자연스럽다. 빨간색 재킷은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스니커즈는 와이/프로젝트×살로몬(Y/Project×Salomon), 양말은 팔케(Falke), 브리프는 자라(Zara).

재킷은 꾸레주(Courrèges), 티셔츠는 시디엘피(CDLP), 보디수트는 막스마라(Max Mara), 슈즈는 로에베(Loewe), 양말은 팔케(Falke), 가방은 자크뮈스(Jacquemus).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새하얀 절벽 아래 끝없이 부서지며 포효하는 파도. 클로드 모네는 이 광경에 반해 1864년부터 1886년까지 무려 일곱 번이나 이곳을 찾은 끝에 서늘한 색채로 가득한 ‘에트르타의 거친 바다’(1868)를 완성했다.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방에 자리한 에트르타에 매료된 예술가는 더 있다. 외젠 부댕, 귀스타브 쿠르베, 앙리 마티스 등이 이곳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묘사했으며, 모파상의 대표작 <여자의 일생>과 소설 <괴도 루팡>에서도 에트르타가 주요 배경으로 쓰였다. 지금은 에트르타의 팔레즈 다발 절벽이 ‘코끼리 바위’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파리의 밀도와 속도에 치인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노르망디는 이곳 에트르타와 항구도시 르아브르, 파리를 거쳐온 센강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도시(루앙과 옹플뢰르)와 도빌의 끝없는 해수욕장을 모두 아우른다. 그 가운데 빛바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중세 시대 성과 대성당, 수도원이 기묘한 풍채를 더하며 노르망디만의 색채가 비로소 완성된다. 해안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겼던 마드모아젤 샤넬이 1913년 도빌에 첫 샤넬 부티크를 연 뒤부터는 더 화려한 손님들도 모여들었다. 이들은 도빌에서 여름을 보내며 바다를 만끽하고, 카지노에서 지루함을 달랬으며, 저녁이면 싱싱한 굴 요리, 카망베르 치즈와 칼바도스(사과를 원료로 한 증류주)의 페어링을 즐겼다. 곧이어 다른 부티크도 앞다투어 노르망디 지방 특유의 목골 가옥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1975년부터 개최된 도빌미국영화제와 한국 영화를 유난히 애정하는 도빌아시아영화제를 통해 노르망디의 예술혼이 꾸준히 깊어지고 있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예측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바로 날씨. 햇볕이 내리쬐다가도 순식간에 구름이 몰려들며 옷깃을 꽉 여미게 되는 노르망디에서는 당신이 어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시도하든 아무도 괘념치 않을 것이다. 비키니 브리프에 투박한 점퍼를 매치하고 노르망디의 강한 바람을 마주한 셀리나 랄프처럼. (VL)

    피처 에디터
    류가영
    포토그래퍼
    David Gómez-Maestre
    스타일리스트
    Rebecca Purshouse
    메이크업
    Helene Vasnier(Westman Atelier)
    프로덕션
    Kit Pak-Poy(Ar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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