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
2024년 패션계에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여러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났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바로 샤넬의 공석이었는데요, 마침내 주인이 정해졌습니다. 바로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
현지 시간으로 12일, 샤넬은 오뜨 꾸뛰르, 레디 투 웨어와 액세서리 컬렉션을 책임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마티유 블라지를 임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수개월간 이어진 추측이 마침표를 찍었죠. 알랭 베르트하이머(Alain Wertheimer) 글로벌 회장과 리나 나이르(Leena Nair) 글로벌 CEO는 공동성명을 통해 “마티유 블라지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재능 있는 디자이너로 꼽을 만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의 비전과 재능은 샤넬 브랜드의 에너지를 강화하고, 럭셔리 업계 리더로서 우리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샤넬 패션 부문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는 “그가 샤넬 코드와 유산을 스튜디오, 아틀리에, 여러 공방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새롭게 해석할 거라 확신한다. 그의 대담한 성격, 혁신적이고 강렬한 창작 방식, 그리고 장인 정신과 아름다운 소재에 대한 헌신은 샤넬을 흥미롭고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6월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을 떠난 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패션계에서 가장 탐나는 자리, 많은 디자이너가 꿈꾸는 자리였죠. 그만큼 갖가지 소문을 불러일으켰고, 에디 슬리먼부터 제레미 스캇,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디자이너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마티유 블라지는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적합한 인물입니다. 1984년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2007년 브뤼셀 라 캉브르(La Cambre)를 졸업했으며, 라프 시몬스와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특히 마르지엘라에서는 ‘아티저널(Artisanal)’ 라인을 디자인하며 꾸뛰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죠. 2014년에는 피비 파일로 아래서 셀린느의 시니어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캘빈클라인 여성복과 남성복 디자인 부문에서 라프 시몬스와 다시 한번 협력했습니다.
그는 2021년 다니엘 리의 뒤를 이어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후, 브랜드의 르네상스를 이어가며 전례 없는 컬트적 지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죠. 단순히 패션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보테가 베네타의 장인 정신과 정체성을 디자인 전반으로 확장했습니다.
이제 마티유 블라지는 샤넬에서 레디 투 웨어 컬렉션, 오뜨 꾸뛰르, 프리컬렉션, 크루즈 컬렉션 등 매년 10개 컬렉션을 선보이게 됩니다. 칼 라거펠트 사망 이후 정체된 창의성을 회복하려는 샤넬에 그가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제 이목은 2025년 그의 샤넬 데뷔에 쏠려 있습니다.
- 포토
- Getty Images, David S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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