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뉴스

버킨 백 vs 워킨 백

2024.12.31

버킨 백 vs 워킨 백

최근 틱톡과 X 등 SNS를 뜨겁게 달구는 가방이 있습니다. 에르메스 버킨 백을 쏙 빼닮은 가방이죠. 미국 대형 체인 마트 월마트에서 판매해 버킨 백(Birkin Bag)의 이름을 따 워킨 백(Wirkin Bag)이라 불립니다.

Walmart
@alexachung

워킨 백은 전체적인 디자인, 하드웨어 장식, 다양한 컬러까지 버킨 백과 닮았습니다. 물론 가죽의 질, 바느질 등 자세히 들여다보면 퀄리티의 차이가 있지만, 언뜻 스치듯 보면 나쁘지 않은 정도입니다. 가방 어디에도 브랜드 로고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적게는 1,000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버킨 백을 구매하지 못한 이들 중 일부는 10만원대에 살 수 있는 가성비 아이템 워킨 백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월마트 웹사이트에 제품이 업로드되자마자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죠.

워킨 백을 만든 카무고(Kamugo)에 따르면, 겉부분 소재는 소가죽이지만 안쪽엔 합성 가죽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카무고가 버킨 백과 유사한 디자인의 가방을 판매하는 유일한 브랜드는 아닙니다. 실제로 월마트 사이트에서는 다른 브랜드도 판매 중입니다.

CNN은 이런 현상을 ‘듀프 컬처(Dupe Culture)’와 연관 지었습니다. 듀프는 프리미엄 제품의 디자인 또는 특정 기능을 모방한 제품을 의미합니다. 값비싼 브랜드 제품의 저렴한 대안으로 로고를 붙이지 않은 듀프 제품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죠. 듀프 컬처는 모방 제품을 사고 자랑하는 문화를 의미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스탠리 물병, 스킴스 보디수트, 룰루레몬 레깅스 등도 저렴한 유사 제품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비싼 정품과 아주 비슷하지만, 위조품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것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죠.

에르메스 버킨 백을 든 두아 리파. Splash News

하지만 오리지널 제품을 선보인 브랜드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럭셔리 컨설턴트 G&Co.의 최고 고객 책임자 스티븐 모이(Steven Moy)는 CNN에 “에르메스 같은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부유한 소비자가 복제품 때문에 쇼핑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한 오리지널 제품이 아닌 복제품을 사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리지널 버킨 백과 가성비 좋은 워킨 백. 여러분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요?

포토
Walmart, Instagram, TikTok, Splash New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