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6개월 동안 돌려 입게 될 올해의 청바지
청바지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언제든 꺼내 입을 수 있죠. 오해하지 마세요. 매번 똑같다는 뜻이 아닙니다. 청바지계에도 시즌마다 엄연한 트렌드가 존재하죠. 핏과 디테일, 하다못해 길이까지! 다양한 요소가 끊임없이 뒤얽히며 시즌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올 봄과 여름에는 어떤 청바지가 주도권을 잡게 될까요? 이제 안 나오면 섭섭한 헐렁한 청바지부터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청바지까지! 스크롤을 내려 2025 S/S 런웨이에 등장한 청바지 룩을 살펴보세요.
와이드 데님
헐렁한 청바지는 한결 성숙해졌습니다. 단순한 구성으로 와이드 데님만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했죠. 스텔라 맥카트니는 반짝이는 홀터넥으로 담백한 외출 룩을 선보였군요. 상·하의 모두 여유로운 핏이었지만 벨트 덕분에 깔끔한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티비는 단정함을 택했습니다. 엉덩이를 덮는 긴 블라우스, 말끔하게 재단된 재킷 등으로 캐주얼과 포멀의 경계를 오갔죠.
플레어 진
플레어 진의 비중은 올해 더 높아질 겁니다.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 보헤미안 스타일 때문이죠. 신시아 로울리의 꽃무늬 자수를 놓은 청바지가 명확한 증거고요. 뒤를 이은 건 청청 패션입니다. 마르케스 알메이다, 스포트막스 등 여러 하우스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더블 데님의 매력을 풀어냈죠.
트랙 진
봄여름에 가장 최적화된 청바지 아닐까요? 지난여름 <보그>에서도 한 차례 소개한 적 있는 트랙 진인데요. 허리 조임 끈, 슬라우치 핏, 가벼운 원단 등 라운지웨어 버금가는 편안함을 자랑합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 룩을 보면 알 수 있듯 무게감을 덜어내기도 좋고요.
웨이스트리스 진
허리선을 가위로 싹둑 잘라낸 것처럼 생략한 웨이스트리스 진입니다. 로우 웨이스트밴드(Raw Waistband)라고도 불리지요. 예상했겠지만 이 청바지 역시 Y2K의 유산 중 하나입니다. 당시 머라이어 캐리가 ‘하트 브레이커'(1999) 뮤직비디오에서 허리선을 직접 자른 청바지를 입고 나오며 유행하기 시작했죠. 실루엣은? 그 어떤 로우 라이즈 진보다 아찔합니다. 일상보다는 힘 좀 주고 싶은 날 입어야 제맛이겠고요.
포인트 진
일명 ‘예쁜 청바지‘의 향연은 계속됩니다. 2025 S/S 런웨이에는 유독 은은하게 빛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작은 보석과 스팽글 등 장식을 섬세하게 수놓은 샤넬이 대표적이죠. ‘아기자기’에 영 관심이 없다면 패턴과 워싱, 컬러에 눈을 돌려도 좋겠습니다. 어떤 디자인이든 흰 티셔츠 한 장만 걸쳐도 충분할 거고요.
크롭트 진
크롭트 진의 세계는 더 넓어지겠군요. 다양한 핏과 디테일로 버뮤다와 카프리 팬츠를 넘나들면서요. 스타일링의 범위도 딱 그만큼 다양해졌습니다. 앰부시는 트위드 재킷과 플랫 슈즈로 러플 디테일의 러블리한 무드를 이어갔군요. 바케라처럼 봄버 재킷과 펌프스를 짝지을 수도 있고요. 애매한 길이라며 손사래부터 치기엔 매력적인 선택지가 즐비하단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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