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더 프레임 & 육준서 작가가 그리는 따뜻한 새해
아트 TV 삼성 ‘더 프레임’으로 전하는 육준서 작가의 Artful Holiday
특별하지 않아도 무탈하고 고요한, 평범한 일상이 더욱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기. 집을 나만의 갤러리로 만들어 주는 아트 TV 삼성 ‘더 프레임’과 채널 A 예능 ‘강철부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등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육준서가 만났다.
정통파에서 벗어난 신세대 루키 미술작가 육준서와 삼성 ‘더 프레임’의 콜라보레이션 캠페인 ‘Artful Holiday’는 평온한 연말과 활기찬 새해에 대한 소망을 담았다. 협업 작품은 12월 26일부터 1월 5일까지 성수동 ‘앤더슨씨 쿼드‘에 마련된 특별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더 프레임‘을 통해 육준서 작가 작품의 따뜻하고 풍부한 색감과 섬세한 질감까지 생생히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작 비하인드 영상까지 만나볼 수 있어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연말연시에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INTERVIEWER 최근에 금호 알베르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죠. 초대형 설치 작품이 화제였습니다.
육준서: 작가로서 저는 일반적인 형식이나 틀에서 자유롭기 위해서 노력하는 편이죠. 설치작품을 왜 이렇게 커다랗게 만들었냐면 저를 위한 방패 같은 존재가 필요했어요. 제도권 안에 있다기보다 계속 저만의 표현 방식을 연구하는데 경계가 없는 상황에 오랫동안 노출이 되어 있다 보면 근간에 대해서 고민도 하게 되거든요. 저를 뒷받침해 줄 기반 같은 게 없이 미술 작업을 시작한 터라 앞으로 미술가로서 일을 하는 데 있어 저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흔들리지 않는 커다란 중심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원래는 작품 제목이 ‘가디언’이었어요. 저를 지켜주는 일종의 커다란 명함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INTERVIEWER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계기가 <강철부대>여서 강인한 모습을 자연스레 연상했는데, 방패가 필요했다니 의외네요. 반면에 이번에 삼성 ‘더 프레임’과 협업한 작품들은 따뜻하면서도 생기가 느껴져서 또 다른 면을 보았어요.
육준서: 이번 작품 <ROOTS>는 뿌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협업 작품을 선보이는 시점이 연말이고 새 해와도 맞닿아 있는 만큼 이 시기에 어울리는 색채를 많이 사용했어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내년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흔들림 없이 중심을 굳게 다지며 나아가자는 염원을 담아 뿌리 이미지를 차용해봤어요. 날씨는 춥지만 그만큼 더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시즌이 연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느낌을 따뜻한 색감으로 나타내고 싶었거든요.
INTERVIEWER 5개의 작품이 색감이 다양하고 각각 표현법이 다른 게 인상적이에요. 각 작품의 표현법을 왜 달리했는지, ‘더 프레임’과작품을 어떻게 연결하려고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육준서: 작품마다 계절감이 구분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프레임은 TV지만 동시에 액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색감과 질감을 잘 표현할 수 있더라고요. 각 작품으로 계절을 대변할 수 있는 화려한 색감을 사용하려고 했고요. ‘뿌리’라는 컨셉이 메인 작품에 코어 요소로 들어가 있으니까, 다른 작품은 거기서 뻗어가는 줄기나 가지 같은 걸 형상화해서 식물이라는 메타포를 벗어나지 않도록 했어요. 메인 작품은 봄을 연상하도록 새싹이나 풀이 자라나는 걸, 나머지는 다른 계절을 의도하긴 했지만 1대 1로 매칭하기보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색상을 적용했어요. 특히 ‘더 프레임’을 통해 일종의 미디어 아트로도 전시되는 만큼 작품끼리의 유기성을 고려해서 평소보다 색상을 풍성하게 사용해 봤어요.
INTERVIEWER 작품이 ‘더 프레임’과 함께 있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까 어떤가요?
육준서: 색감을 정말 잘 잡아서 놀라울 정도예요. 제가 집에서 ‘더 프레임’으로 다른 작품들을 볼 때도 고유한 특징을 잡아내서 보여주는 게 신기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협업을 통해 작품을 만들면서 의도한 요소들이 그대로 표현되는 걸 더 확실하게 알게 됐어요. 질감이나 가까이에서 들여다봐야만 선별이 가능할 색감 같은 디테일한 부분들을 구현하는 게 정말 대단해요. 매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해서 빛 반사를 줄여 더 선명하고 작품 고유의 질감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는 거라든지 팬톤 인증을 받은 만큼 실제에 가까운 생생한 색조 표현으로 충실하게 재현한다고 들었는데, 제 작품으로 직접 보니 더 신뢰가 가네요.
INTERVIEWER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사람은 새로운 자극이랄까, 인풋을 어디서 얻는지 궁금해요. 평소 어떤 것에서 영감을 얻나요?
육준서: 요즘은 나무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아버지가 가구를 30년 넘게 만드셨어요. 지금은 그만두셨지만 기계 같은 게 아직 남아 있고 소일거리로 작은 가구를 만들기도 하세요. 가까이에서 그걸 보면서 느낀 게 나무가 다 다르고 냄새도 고유한 것이 있어요. 나무라는 소재가 오래 건조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를 인정받기도 해요. 특유의 투박함이나 전통적인 요소가 제가 추구하는 미학과도 닿아 있어서, 요즘에는 거기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INTERVIEWER 이번에도 ‘뿌리’라는 컨셉이 나무에 대한 관심과 연결되어 있네요.
육준서: 작업을 하면서 저도 깨달았어요. 내재해 있던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표출이 됐어요. 이번 협업도 그렇고 개인전에서도 작품들을 이루는 가장 큰 요소가 다 나무였거든요.
INTERVIEWER 특별히 좋아하는 갤러리나 작가가 있을까요?
육준서: 올해 홍콩 아트바젤에 다녀왔어요. 전 세계의 작품들을 직접 보는 경험이 색다르더라고요. ‘더 프레임’의 ‘아트 스토어’도 비슷한 감상이었죠. 다양한 작품이 있어 원하는 대로 감상할 수 있는 데다 실제로 작품을 직접 컬렉팅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더 재밌어요. 저는 특히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들이 모여 있어서 좋아요. 다채로움, 자유로움, 아방가르드, 이런 게 제 화풍과 맞지는 않지만 바스키아의 자유로운 애티튜드 자체는 되게 본받고 싶다고 생각하거든요.
INTERVIEWER 태도에서 영감을 얻는 것도 흥미롭네요. 사실 협업은 나만의 화풍만 고집하기보다 함께 하는 상대와의 호흡도 중요하잖아요. ‘더 프레임’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어떤 태도로 임했나요?
육준서: 똑같은 걸 반복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이번에는 변화나 발전보다는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었어요. 미술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써볼 수 있는 색을 다 써 볼 때가 있었어요. 색감을 엄청 많이 화려하게 쓰고자 했죠. 그때의 기억을 좀 꺼내서 작업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다시 뿌리로 돌아간 걸까요? 그렇게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감사하네요. (웃음)
INTERVIEWER 2024년이 며칠 남지 않았죠. 올해 가장 인상 깊었거나 의미 있었던 순간이 있나요?
육준서: 올해는 개인전을 한 게 가장 크죠. 한 해 전체를 놓고 보면 내년을 위해서 내실을 다지고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갖기 위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과정이었어요. 내실을 다진다는 의미도 ‘뿌리’와 연결되는데, 이게 제가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과 잘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런 좋은 협업을 통해 관객을 만나는 것도 의미 있고요.
INTERVIEWER 잘 준비한 올해를 바탕으로 2025년에 많은 결실을 내시길 바랍니다. 특별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육준서: 전시를 계속 열고 싶어요. 단순하게 벽에 그림을 걸어서 전시를 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 시리즈 전시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일종의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요. 기승전결이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게 내년 계획입니다. 그걸 전시라는 형태로 계속 풀어내지 않을까 싶어요. 그걸 계속하기 위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방송이나 미디어 활동도 계속 이어 나갈 생각이고요.
아트 TV 삼성 The Frame & 작가 육준서의 아트 콜라보레이션
Artful Holiday 展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6길 36 구관동 1층 104호
월요일-일요일 11: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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