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 받은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을 완성하고 역사를 이어온 랄프 로렌. 그가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하며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4일, 미국 백악관에서는 ‘대통령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수여식이 진행됐습니다. 자유의 메달은 미국 번영에 이바지한 개인에게 매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입니다. 미국 안보와 국익, 세계 평화,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을 쌓은 인물에게 주는 최고의 상이죠.
로렌은 이날 역사상 최초로 자유의 메달을 받은 패션 디자이너로 기록됐습니다. 아내 리키와 함께 참석한 로렌은 트위드 헤링본 블레이저, 화이트 셔츠, 니트 넥타이로 ‘랄프 로렌다운’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메달을 수여하자 그의 눈에는 눈물이 살짝 고였죠.
올해 85세인 로렌은 뉴욕 브롱크스 출신으로, 유대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자라면서 패션에 꿈을 가진 그는 넥타이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발을 들였죠. 록펠러 센터 지하에서 넥타이를 팔던 그는 곧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967년 그는 영국 귀족 문화와 스포츠 정신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을 설립했습니다. 클래식한 미국 동부 스타일에 고급스러움을 더하자 대중은 열광했습니다. 피케 폴로 셔츠, 케이블 니트 스웨터, 치노 팬츠 등 깔끔하고 전통적인 스타일부터 럭셔리 테일러링, 스포츠웨어, 데님까지 랄프 로렌의 스타일은 전 세계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죠.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로렌의 열망은 더 가치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암 치료와 예방을 위한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여러 나라에 기부를 이어가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손을 뻗었습니다.
가난한 이민자에서 전설적 디자이너로 성공한 로렌. 그는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감각의 조화를 보여주며 여전히 패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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