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퐁피두 센터, 5년간 재단장한다
가까운 미래에 파리 여행을 간다면 참고하세요.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퐁피두 센터가 오는 9월, 반세기 만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들어갑니다. 앞으로 5년간 진행하며, 2030년 재개관합니다.
1977년 개관한 퐁피두 센터는 미술관, 공공 도서관, 영화 상영관, 음향·음악 연구소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 기관입니다. 특히 미술관은 근현대 미술 작품 12만여 점을 소장, 전시하고 있죠. 연평균 300만~350만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습니다.
1960년대 후반, 프랑스 정부는 파리를 세계적인 현대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퐁피두 센터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복합 문화 기관을 만드는 만큼 젊은 감각의 건물 디자인을 채택했죠.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것으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구조였습니다. 부지의 절반에 대중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만들고, 나머지 절반의 공간에 건물을 지었죠. 미술관이 모두를 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가치관을 반영한 결정이었습니다.
철골 구조물과 파이프, 계단이 건물 외부로 노출된 퐁피두 센터는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도 대담한 디자인으로 여겨집니다. 센터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된 파랑, 노랑, 초록, 빨강 등 화려한 파이프로 기능성에 미적 가치를 더해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죠.
프랑스 정부는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건물 외벽의 석면 제거, 화재 안전조치 강화, 이동 접근성 확보에 주력합니다. 또한 관람객을 위해 테라스 공간을 추가하고, 옥상을 개방해 파리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지하 공간에는 영화관과 추가 전시 공간을 구성하게 됩니다. 다만 기존 건축물의 특징을 최대한 보존하는 상태로 진행해나갑니다. 총예산 2억6,200만 유로, 약 4,000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대규모 리노베이션입니다.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2025년 말, 서울 여의도에 퐁피두 센터 서울 분관이 오픈합니다. 4년 동안 퐁피두 센터의 소장품을 전시하게 됩니다. 파리 퐁피두 센터가 재단장하는 동안, 서울 분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죠.
- 포토
- Centre Pompidou,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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