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게시물이나 틱톡 인플루언서 영상을 보다가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던 적 있나요? 어쩌면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최근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 로이 펄리스(Roy Perlis) 연구 팀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를 많이 이용할수록 짜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일까요?

연구 팀은 18세 이상 성인이 인스타그램, 틱톡, X, 페이스북 등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에 대해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이어서 소셜 미디어 이용으로 인해 짜증이 나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해 얻은 점수와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일수록 화가 나거나 짜증을 느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를 하루 종일 이용했다고 답한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전혀 이용하지 않은 이들보다 과민성 척도에서 3.37점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설문 응답자 중 대부분(78% 이상)이 소셜 미디어를 매일 이용한다고 답했고, 그 가운데 약 25%는 하루 종일 이용한다고 답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심리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모든 소셜 미디어 이용이 예민함과 짜증, 분노와 연관되는 건 아닙니다. 펄리스 교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콘텐츠 종류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받는 콘텐츠는 되도록 줄이거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이용 시간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스크롤 내리는 시간을 줄이고, 주변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거나 야외 활동, 운동을 하는 등 더 유익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습관적으로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열어 30분, 1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고 있다면, 앱을 열기 불편하게 숨겨두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면 타이머를 맞춰두고 일정 시간만 본 후 앱을 종료하는 것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