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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에서 발견한, 올 봄과 여름을 뒤덮을 상의

2025.01.14

런웨이에서 발견한, 올 봄과 여름을 뒤덮을 상의

2025 S/S 런웨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극도로 절제된 스타일을 추구하던 이전과 다른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듯했죠. 로맨틱하고 섬세하며 개인적이면서도 여성 친화적인 룩들이 우릴 매혹했습니다.

페플럼 블라우스는 이 흐름에 힘을 보탠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끈기는 보답받는다고 하던가요? 지난 몇 시즌 동안 조용히 지분을 넓혀오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마침내 대세를 차지했죠. 뒤집힌 꽃처럼 허리선 밑으로 서서히 퍼지는 봉긋한 볼륨감! 페플럼 블라우스는 1947년 크리스찬 디올의 뉴 룩 이후 여성성을 강조하고 싶을 때마다 요긴하게 쓰였던 아이템입니다. 허리는 잘록해 보이고 아랫배는 알아서 가려주니, 손 안 대고 우아한 라인을 완성할 수 있죠. 2025 S/S 런웨이를 가로지른 다채로운 페플럼 룩에서는 부드럽지만 분명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Dries Van Noten S/S 2025 RTW
Khaite S/S 2025 RTW
Marques Almeida S/S 2025 RTW

일상을 함께하기엔 지나치게 구조적이고 딱딱했던 실루엣은 이번 런웨이의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실크, 크로셰 등 부드럽고 유동적인 소재를 종류별로 활용했더군요. 걸음마다 나부끼는 원단이 은은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스타일링을 파악하기도 쉬웠어요. 긴바지면 시원하고 길쭉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겠더군요. 셋업 혹은 톤만 비슷하게 맞춰준다면요.

Giambattista Valli S/S 2025 RTW
Cecilie Bahnsen S/S 2025 RTW

한편 쇼츠를 매치한 룩도 유독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격식 있고 성숙한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던 페플럼 블라우스를 좀 더 자유롭고 가뿐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걸 증명했죠.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새빨간 쇼츠는 희뿌연 블라우스와 대조를 이루며 발칙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세실리에 반센의 나일론 셋업에서는 아웃웨어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였고요.

3.1 Phillip Lim S/S 2025 RTW
3.1 Phillip Lim S/S 2025 RTW
Marques Almeida S/S 2025 RTW

특히 3.1 필립 림은 시스루 톱에 불투명한 원단을 더해 허리선을 자연스럽게 구분 지었는데요. 덕분에 비율이 한층 더 길쭉하고 정돈되어 보였습니다. 한편 마르케스 알메이다는 비대칭 스커트를 매치했군요. 위아래로 살랑이는 실루엣이 드레스만큼 드레시하고 낭만적입니다.

Nanushka S/S 2025 RTW
Carven S/S 2025 RTW
Carven S/S 2025 RTW

원단을 달리해 재미를 준 하우스는 3.1 필립 림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누시카는 프린지 장식으로 남다른 리듬감을 부여했습니다. 까르벵의 페플럼은 구름처럼 푹신해 보였어요. 벌룬 스커트를 겹쳐 입은 듯 가볍게 부푼 볼륨감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배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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