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에서 발견한, 올 봄과 여름을 뒤덮을 상의
2025 S/S 런웨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극도로 절제된 스타일을 추구하던 이전과 다른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듯했죠. 로맨틱하고 섬세하며 개인적이면서도 여성 친화적인 룩들이 우릴 매혹했습니다.
페플럼 블라우스는 이 흐름에 힘을 보탠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끈기는 보답받는다고 하던가요? 지난 몇 시즌 동안 조용히 지분을 넓혀오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마침내 대세를 차지했죠. 뒤집힌 꽃처럼 허리선 밑으로 서서히 퍼지는 봉긋한 볼륨감! 페플럼 블라우스는 1947년 크리스찬 디올의 뉴 룩 이후 여성성을 강조하고 싶을 때마다 요긴하게 쓰였던 아이템입니다. 허리는 잘록해 보이고 아랫배는 알아서 가려주니, 손 안 대고 우아한 라인을 완성할 수 있죠. 2025 S/S 런웨이를 가로지른 다채로운 페플럼 룩에서는 부드럽지만 분명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일상을 함께하기엔 지나치게 구조적이고 딱딱했던 실루엣은 이번 런웨이의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실크, 크로셰 등 부드럽고 유동적인 소재를 종류별로 활용했더군요. 걸음마다 나부끼는 원단이 은은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스타일링을 파악하기도 쉬웠어요. 긴바지면 시원하고 길쭉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겠더군요. 셋업 혹은 톤만 비슷하게 맞춰준다면요.
한편 쇼츠를 매치한 룩도 유독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격식 있고 성숙한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던 페플럼 블라우스를 좀 더 자유롭고 가뿐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걸 증명했죠.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새빨간 쇼츠는 희뿌연 블라우스와 대조를 이루며 발칙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세실리에 반센의 나일론 셋업에서는 아웃웨어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였고요.
특히 3.1 필립 림은 시스루 톱에 불투명한 원단을 더해 허리선을 자연스럽게 구분 지었는데요. 덕분에 비율이 한층 더 길쭉하고 정돈되어 보였습니다. 한편 마르케스 알메이다는 비대칭 스커트를 매치했군요. 위아래로 살랑이는 실루엣이 드레스만큼 드레시하고 낭만적입니다.
원단을 달리해 재미를 준 하우스는 3.1 필립 림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누시카는 프린지 장식으로 남다른 리듬감을 부여했습니다. 까르벵의 페플럼은 구름처럼 푹신해 보였어요. 벌룬 스커트를 겹쳐 입은 듯 가볍게 부푼 볼륨감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배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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