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로 향한 한국 시조 8편
한국 시조가 달로 향했습니다. 발사 전부터 기대를 모은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가 현지 시간으로 15일 드디어 달로 향했습니다.
블루 고스트는 약 45일간 지구 궤도와 달 궤도를 돌고, 3월 초 달 착륙을 시도합니다. 착륙 목표 지점은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커다란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 달 표면에 착륙한 뒤 달이 밤을 맞을 때까지 블루 고스트가 약 14일 동안 작동하며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블루 고스트에는 방사선에 적응하는 컴퓨터, 달 먼지를 닦아낼 수 있는 자동 세척 유리, 달의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기 등 장비 10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NASA가 개발한 여러 기술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주목할 것은 예술품을 담은 타임캡슐 ‘루나 코덱스(Lunar Codex)’가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창작자 4만여 명의 그림, 글,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품을 니켈 필름 같은 소재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새기거나 디지털화해 메모리 카드에 담아 달로 보낸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프로젝트죠.
여기에는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The Polaris Trilogy)>도 실렸는데요. 한국 시조 8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달에 가게 된 시조는 해, 달, 별 등을 주제로 한 구충회 ‘달에게’, 김달호 ‘운석의 꿈’, 김흥열 ‘은하’, 박헌오 ‘신비한 하늘 시집’, 서관호 ‘강촌의 달’, 이광녕 ‘해를 안고 오다’, 최은희 ‘월광 소나타’, 채현병 ‘칠월칠석날’ 등 한글로 지은 시조 8편과 영문 시조 3편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루 고스트가 달 착륙에 성공한다면 한글 데이터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하게 됩니다. 어느 먼 미래에 누군가 타임캡슐을 열어 시조를 발견하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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