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사랑했던 동시대 여성을 위한 다큐멘터리
21세기 최고의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말하기에 인터넷보다 더 좋은 플랫폼이 있을까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늘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는 인물이었습니다. 지난 15일, 프랑스 아르떼 티비(Arte TV)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브리트니: 노 필터(Britney: No Filter)>를 공개했습니다. 인터넷 시대의 개막과 함께 시작된 브리트니의 삶을 조명했죠. 제작은 잭 니콜슨, 다니엘 데이 루이스 등을 재조명해온 잔느 부렐(Jeanne Burel) 감독이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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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개 에피소드의 다큐멘터리는 그녀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한 2000년대 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당시 미국은 문화적으로 과도기였죠. 청교도적인 면과 개방적인 성 문화, 그 엄청난 간극에서 브리트니는 양면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합니다. 매력적이지만 천박하지 않고, 인기가 있지만 매혹적이지 않으며, 미소를 짓지만 피상적이지 않아야 했다면 이해가 될까요? 2007년 그녀는 끊임없이 괴롭히는 파파라치를 비롯해 비이성적인 대중의 관심과 아버지의 과도한 간섭에서 완전히 해방되기 위해 삭발을 단행한 파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났죠. 이는 브리트니가 던진 가장 강렬하고 절박한 메시지였습니다. 그 후 브리트니는 셀럽에게 집중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연예인 사생활의 상품화, 선정주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죠. 삭발한 슈퍼스타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알게 되었죠. 당시 브리트니는 자신의 그림자로 살던 인물이었다는것을요.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였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면서 그녀의 이름이 다시 온라인에 오르내렸죠.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다룬 매체
2023년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삶을 되돌아보는 회고록 <더 우먼 인 미(The Woman in Me)>를 출간합니다. 대중은 여전히 브리트니의 삶을 궁금해했고, 책은 빠르게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평범하지 않은 브리트니의 삶은 흥미로웠지만, 그만큼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브리트니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녀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녀의 언어로 생각해야 했죠. 팝 아이콘 브리트니가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TV로 보고 자란 프랑스 작가 루이즈 셰네비에르(Louise Chennevière)는 <포 브리트니(Pour Britney)>라는 소설을 출판해 주목받았는데요. 최근에는 영화 <위키드>의 존 추 감독이 브리트니가 쓴 회고록을 각색해 영화로 제작하기로 해 이슈가 되었죠. 감독은 <인디와이어> 인터뷰에서 브리트니가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했다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판권을 구입했다고 하니 제작되기만 손꼽아 기다리면 되겠군요. 한국에서는 <브리트니: 노 필터>를 바로 볼 순 없지만, 확실한 건 그녀와 같은 삶이 아직도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영 마음에 안 든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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