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를 결혼식장으로 바꾼 두 패션 디자이너
2025 F/W 밀라노 남성복 패션 위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도시가 로맨틱하게 물들었습니다.
브랜드 조던루카(JordanLuca)의 이번 쇼 초대장은 흰색 손수건이었습니다. 패션쇼 제목은 ‘결혼(The Wedding)’! 쇼는 제목에 충실하게 진행됐습니다. 이번 런웨이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조던 보웬(Jordan Bowen)과 루카 마르체토(Luca Marchetto)였어요. 두 사람은 새 컬렉션을 발표하는 패션쇼의 엔딩을 자신들의 결혼식으로 완성했죠. 새 컬렉션과 함께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순간이었습니다.

조던과 루카는 런던의 한 바에서 만난 후 7년 만인 2018년, 자신들의 이름을 딴 브랜드 조던루카를 창립했습니다. 2025년이 되면서 비록 바는 사라졌지만, 두 사람은 영원한 미래를 약속했죠.

결혼식으로 패션쇼를 마무리하는 건 생각보다 간단한 결정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인생이 담긴 패션,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순간이야말로 결혼식에 더없이 적절했으니까요. 특히 패션쇼(혹은 결혼식)에 참석할 사람들의 옷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패션맨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런웨이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풍경은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2013년 칼 라거펠트는 샤넬 S/S 오뜨 꾸뛰르 컬렉션 쇼에서 두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함께 있는 모습을 연출했죠. 프랑스에서 동성 결혼을 둘러싼 격렬한 논란이 일고 있던 2005년, 장 폴 고티에는 S/S 남성복 컬렉션을 통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런웨이에서 진행된 이번 결혼식 역시 단순하지만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은 나누고, 확장되어야 하며, 표현해야 한다.’
- 포토
- Courtesy of JordanL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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