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의 네이비 슬림 재킷과 와이드 데님 팬츠는 발렌티노(Valentino), 벨 포인트 피셔맨 샌들과 레이스 양말, 블랙 벨트, 태슬 백, V 로고 목걸이와 귀고리는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vani).
현준의 그레이 니트 톱과 데님 팬츠, 카키 토트백, 실버 스티치 뱅글은 펜디(Fendi).
권호가 입은 블랙 재킷, 벨티드 네크라인 셔츠는 맥퀸 바이 션 맥기르(McQueen by Seán McGirr), 볼드한 실버 반지와 코인 모티브 골드 반지는 스티븐 웹스터(Stephen Webster).
경진의 데님 재킷과 셔츠, 롤업 팬츠, 레이어드한 체크 쇼츠는 로에베(Loewe), 네이비 스니커즈는 컨버스(Converse).
권호의 실크 스트라이프 셔츠와 스카프, 데님 팬츠는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블랙 벨트는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vani).
성준의 스카프 셔츠, 묵주 모티브 목걸이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현준의 실키한 블루 수트, 클래식 셔츠, 화이트 앵클 부츠는 톰 포드(Tom Ford), 블랙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경진의 스네이크 카무플라주 재킷과 팬츠, 블랙 메리 제인 슈즈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화이트 골드 레 가스통 비통 반지와 블랙 티타늄 소재 레 가스통 비통 퍼즐 반지는 루이 비통 파인 주얼리(Louis Vuitton Fine Jewelry), 실크 스카프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유고의 겐조×베르디 트러커 데님 재킷과 팬츠, 모자, 스파졸라토 레더 샌들, 낚시 그물 모티브 캔버스 크로스 보디 백은 겐조(Kenzo).
호용의 크레이프 레더 재킷과 오간자 점프수트, 저지 넥워머, 하이톱 부츠는 릭 오웬스(Rick Owens), 선글라스는 마우이 짐(Maui Jim).
성준의 베이지 재킷과 팬츠는 페라가모(Ferragamo), 글리터 부츠는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샤오의 풍경을 수놓은 자카드 재킷, 클래식 셔츠, 데님 카프리 팬츠, 레이스업 웨이스트 밴드, 브라운 타이는 우영미(Wooyoungmi), 레더 로퍼는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양말은 프라다(Prada).
태준의 블루 니트 톱, 네이비 벨티드 팬츠는 프라다(Prada), 블랙 프레임 안경은 프라다(Prada by EssilorLuxottica).
샤오의 브라운 수트, 네트 폴로 니트 톱, 홀스빗 앵클 부츠, 블랙 벨트, 그레이 삭스, 인터로킹 골드 스터드 목걸이와 귀고리, 홀스빗 골드 반지는 구찌(Gucci). 권호의 골드 장식 재킷, 화이트 탱크 톱, 네이비 울 팬츠, 모피 장식 샌들은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호용의 그레이 니트 톱, 체크 패턴 토트백은 버버리(Burberry), 블루 셔츠는 베르사체(Versace).
유고의 강아지 프린트 터틀넥 니트 톱, 와이드 울 팬츠, 블랙 앵클 부츠는 디올 맨(Dior Men), 핑크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마이 디올 싱글 이어커프, 블랙 래커에 땋은 듯한 골드 디테일로 메시 질감을 표현한 반지와 팔찌는 디올 파인 주얼리(Dior Joaillerie).
권호가 착용한 골드 장식 재킷, 화이트 탱크 톱, 네이비 울 팬츠는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조지가 입은 레드 후드 베스트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십자가 목걸이는 크롬하츠(Chrome Hearts).
태준의 스트라이프 코트와 화이트 셔츠, 블랙 울 팬츠, 스퀘어 토 로퍼, 브라운 레더 타이, 타이 모티브 숄더백과 레더 소재 해바라기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디자인 팀이 쏟아낸 수개월간의 노력, 수천 개의 룩, 프런트 로에서 오가는 모든 가십.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어 ‘트렌드 리포트’를 작성하는 일은 언제나 까다롭다. 지난 6월 있었던 2025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은 더 그랬다.
올림픽을 앞두고 남성복 패션 위크와 꾸뛰르 위크를 연이어 개최한 파리는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폐쇄된 지하철역, 미칠 듯한 교통 체증이 발목을 잡을 때도 있었지만. 패션 피플은 다들 뭔지 모를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서로의 불안을 감지한 이들은 프런트 로에 앉아 지금처럼 세계가 혼란스러울 때 패션이 갖는 의미를 주제로 토론하거나, 최근 수익을 내는 디자이너가 극소수라며 수군거렸다.
런웨이에서는 방대한 규모와 친밀함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내내 이어졌다. 데뷔 컬렉션 당시 1,700명이 넘는 게스트를 퐁네프로 초대한 퍼렐은 유네스코 본부에서 2025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의 네 번째 루이 비통 쇼를 관통하는 주제는 ‘세계인은 모두 하나’. 디올의 베뉴에서는 거대한 고양이 조각상 5점을 볼 수 있었다. 킴 존스의 오랜 친구이자 도예가인 힐튼 넬(Hylton Nel)의 작품이었다. 런웨이에는 ‘나의 진짜 친구들을 위한 디올(Dior for my real friends)’이라는 문구를 수놓은 니트 톱이 등장했다.
가장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 하우스는 오직 10개 룩을 선보인 릭 오웬스. 파리 소재 패션 스쿨의 모든 학생과 교수를 모델로 초청한 그는 각 룩을 20번씩 반복하며, 총 200명의 모델을 캐스팅했다.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웅장한 컬렉션은 우리가 현재를 살고 있다는 자각을 동시에 일깨웠다. 그가 발표한 컬렉션 노트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연대와 신뢰를 살피는 계기도 필요하다.” 내 동료 에디터 대부분은 쇼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헤드 메이너(Hed Mayner)는 브랜드 특유의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아담한 공간에서 쇼를 발표했다. 모델들이 걸을 때마다 재킷과 바지 끝자락이 관객의 무릎을 스칠 정도로 비좁은 곳이었다. 장식 미술관에서 열린 웨일스 보너 쇼에 참석한 이들 역시 어깨를 맞댈 정도로 가까이 앉아 쇼를 관람해야 했다. 여유로운 해변 마을에서 입을 만한 웨일스 보너의 옷(에르메스 컬렉션에서도 비슷한 무드가 감지됐다)은 자그마한 공간이 선사하는 오붓함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밀라노의 이슈는 몸 그리고 노출. “몸을 다룰 때는 판단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몸이란 그저 우리의 일부일 뿐이니까요”라고 말한 루카 말리아노(Luca Magliano)는 퀴어 문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2024 가을/겨울 시즌에 구시대적 남성성을 재해석한 프라다는? 오버사이즈 팬츠와 크롭트 톱을 매치하며 미드리프의 섹시함을 부각했다. 구찌 컬렉션에 참석한 폴 메스칼(Paul Mescal)은 브리프만큼 짧은 쇼츠를 입은 것도 모자라 셔츠의 밑 단추를 과감하게 풀어 헤치며(프라다 모델들과 마찬가지) 복부를 드러냈다. 로에베, 엠포리오 아르마니, 디스퀘어드2 역시 ‘미드리프 대란’에 흔쾌히 합류했다.
2024 가을/겨울 컬렉션의 키워드는 ‘착용성’이었다. 2025 봄/여름 시즌에도 대부분의 브랜드에 현실적이면서 클래식한 룩이 많았지만, 르메르와 아미, 돌체앤가바나 컬렉션에서는 모종의 무심함이 느껴졌다. 아미의 알레상드르 마티우시는 컬렉션에 대해 “지적이지만 가식적이진 않다”고 설명했다. 남성복 특유의 격식을 비웃기라도 하듯, 과장된 형태의 넥타이를 캣워크에 올린 브랜드 역시 눈에 들어왔다. 모스키노는 타이 길이를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길게 만들었고, JW 앤더슨은 비현실적으로 커다란 타이를 내놓았다. 조나단 앤더슨은 과장된 실루엣이 눈에 띈 컬렉션을 “비이성적인 옷”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미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남성복 디자이너로 거듭난 마이크 아미리 컬렉션에서는 쿨한 분위기와 낭만이 동시에 느껴졌다. “판매도 좋지만, 결국 예술가의 목표는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말한 그는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감동을 안겨준 것은 ‘앤트워프 식스’ 출신 드리스 반 노튼의 마지막 컬렉션이었다. 30여 년 전 파리 패션 위크에 데뷔한 거장은 굳이 뒤를 돌아보거나 감상에 젖지 않았다. 공간을 가득 채운 은빛 꽃은 희망을 이야기했고, 얇은 소재로 만든 옷은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VK)
- 컨트리뷰팅 패션 에디터
- 박나나
- 포토그래퍼
- 강혜원
- 글
- JOSÉ-CRIALES-UNZUETA
- 모델
- 이와세 조지, 김현준, 오권호, 박경진, 천샤오, 홍태준, 김호용, 유성준, 유고, 정효진
- 헤어
- 이소연
- 메이크업
- 이은혜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