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아니어도 날 선택할 곳은 많다” 백준영 #대한민국 대표 남자 모델
2025년 바로 지금, 대한민국 대표 남자 모델 8인이 전 세계 패션을 대표한다. 어떤 치장도 없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보그〉 폴라로이드에 찍혔다!
Junyeong Baek
2016년 TV 프로그램 준우승을 통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모델 백준영은 차근차근 톱 모델이 될 준비를 마친 2023년 1월, 해외 컬렉션에 진출한 후 돌체앤가바나와 루이 비통, 드리스 반 노튼을 거쳐 디젤까지 섭렵하며 순식간에 패션계의 대체 불가능한 얼굴이 되었다. 유럽이 아닌 서울에서 오랜만에 만난 그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근거 있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모델이 된 이유.
어릴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87라인’이라고 불리던 김원중, 도상우, 강철웅, 조민호, 박지운 같은 모델 선배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모든 전자 기기의 배경화면이 김원중과 김찬이었다.(웃음)
첫 쇼, 첫 화보, 첫 캠페인.
첫 쇼는 2023 F/W 돌체앤가바나, 첫 화보는 <홀리데이> 매거진, 첫 캠페인은 2024 F/W 구찌. 구찌 캠페인 확정 소식을 들은 날 저녁, 바로 여권을 챙겨 밀라노로 가던 길은 여전히 선명하게 떠오른다. 비행기를 타면 늘 자는데 잠도 안 왔다. 그날 밀라노로 향하는 기내의 공기와 조명까지 또렷하다.
만약 모델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 여전히 게으르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으로 살고 있을 듯하다.(웃음)
평소 스타일링.
브랜드를 대표하는 클래식 아이템을 좋아한다. 상의는 길이가 짧은 저지 재킷을 선호한다. 바지는 편하게 엉덩이에 걸쳐 입다 보니 몸에 꼭 맞는 건 이제 못 입을 것 같다.
캐스팅 때 입는 옷.
바지를 조금 올려 입었는데 내 스타일대로 내려 입고 간 자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뒤로는 편하게 입는다.
얼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과 조금은 싫은 곳.
각진 얼굴형이 가장 마음에 든다. 잘난 이목구비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독특한 얼굴형 덕분에 모델로 활동하는 것 같아 감사하다. 조금 싫은 곳은 코. 왼쪽으로 휘었는데 조명에 따라 더 많이 도드라지기도 해서 내가 좋아하는 조명 각도가 따로 있을 정도다.
성공적인 캐스팅을 위한 비법.
‘당신들 아니어도 날 선택할 곳은 많다’고 여긴다.(웃음) 2025년 꼭 사고 싶은 물건. 기타! 기타를 아주 멋지게 잘 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화보나 광고 촬영, 쇼처럼 큰일을 앞두고 따르는 루틴.
따로 없다. 다만 전날 저녁을 과하게 먹지 않고 잠을 푹 자고 가능한 한 즐기려고 한다.
백준영만의 런웨이에 흘러나올 음악.
비 오는 날 장작 타는 소리.
큰 키와 마른 몸 빼고, 모델이 갖춰야 할 조건 세 가지.
첫째, 주위의 성공을 축하해줄 수 있어야 한다. 같은 꿈을 두고 친구들과 밥그릇 싸움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둘째, 갑작스럽게 일정이 생기거나 바뀔 수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일과 휴식의 경계가 없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일같이 잠자리가 바뀌어도 잘 자야 한다. 모델은 늘 여러 도시를 여행하듯 일해야 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
지금까지 가본 많은 도시 중 가장 살고 싶은 곳.
런던과 도쿄!
모델로 맞이한 최고의 순간.
지난해에 누나가 나를 보러 파리에 놀러 왔다. 그때 파리 자라 매장 스크린엔 내가 등장한 캠페인이 걸렸고, 내 얼굴이 큼지막하게 실린 랑방 캠페인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누나가 여행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나를 보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자랑스러웠다고 이야기했을 때가 내가 모델로서 맞이한 최고의 순간이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브랜드.
프라다는 정말 손에 잡힐 듯 안 잡혀서 정말 아쉽다.
한국 모델만의 차별점.
피부가 좋고 동안이다.
백준영이 생각하는 ‘멋있는 모델’.
늘 멋있는 모델이 되고 싶지만 정확히 어떤 모델이 멋있는 모델인지 정의하기는 힘들다. 다른 직업군에서 멋지다는 건 자기 일을 사랑하고 몰두하면 되겠지만 모델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 멋있는 사람이 되면 멋있는 모델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어떤 모델이 멋있는 모델인지 잘 모르겠다.
모델로서 최종 목표.
오래오래 모델로 일하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싶다. 20년 넘게 모델로 활동하는 클레망 샤베르노(Clément Chabernaud)처럼.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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