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프리 컬렉션과 함께! 봄맞이에 나선 배윤영의 리얼웨이 룩
샤넬이 사랑하는 모델 배윤영이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담아 2025 봄/여름 프리 컬렉션을 재해석했습니다. 샤넬과 함께 근사한 모습으로 <보그>와 해방촌 일대를 자유로이 누비며 이른 봄날을 만끽했죠. 싱그럽고 씩씩한 봄의 에너지를 꼭 닮은 배윤영의 룩과 진솔하고 흥미로운 <보그>와 나눈 스타일 토크,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1 YOONYOUNG MEETS CHANEL
VK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그 누구보다 빨리, 맨 먼저 입어볼 수 있다는 건 톱 모델의 특권이죠. 오늘 만난 샤넬 2025 봄/여름 프리 컬렉션에 대한 첫인상이 궁금합니다.
YY 컬렉션 전반에 샤넬 특유의 걸리시하고 페미닌한 무드가 깃들어 있어 참 예뻐요. 프레피 룩이 떠오르는 디테일도 무척 귀엽고요. 샤넬을 사랑하는 제 또래 여성들이 컬렉션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하게 풀어내니까요! 또 트위드 룩에선 정성을 다해 완성한 원단의 힘을 느꼈죠. 매 시즌 샤넬을 통해 소재가 주는 파워풀한 매력을 깨달아요.
VK 이번 화보의 특별한 점은 샤넬을 촬영할 땐 브랜드 제품을 ‘풀 착장’ 해야 한다는 룰을 깨고 배윤영의 소장품을 직접 믹스 매치했다는 것이죠. 총 다섯 벌의 룩을 스타일링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룩을 꼽아주세요.
YY 첫 번째 룩인 화이트 스커트 셋업! 니트 소재 트위드 짜임이 조직적이라 입는 순간 절로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이트 아우터는 봄에 활용하기 정말 좋은 아이템이죠. 화보 촬영이라 이너 없이 연출했지만 컬러풀한 톱을 매치하면 일상에서도 잘 입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가져온 실버 안경, 진주 벨트와 레이스 타이츠, 미니 백, 헤어핀 등 액세서리를 마음껏 가미해 ‘젠지’스럽게 풀어봤어요. 제 취향에도 부합하고 화보 톤에도 잘 어울려서 이 룩이 제 원 픽입니다.
#2 YOONYOUNG’S OWN STYLE
VK 열차 앞에서 찍은 흑백 컷도 무척 강렬해요. 특히 이 룩에서 배윤영의 터치가 짙게 묻어나요.
YY 제 소장품이 가장 많이 믹스된 룩이라 그런가 봐요. 블레이저 스타일의 샤넬 레더 재킷은 처음 본 순간부터 클래식하다고 생각했어요. 레더가 주는 뚜렷하고 묵직한 존재감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다 소장 중인 미니 슬립 드레스로 밸런스를 맞추면 좋겠다 싶었죠. 하늘하늘한 드레스가 주는 가볍고 산뜻한 기운이 도리어 레더 재킷을 돋보이게 만드니까요. 스타일링의 또 다른 포인트는 소장 중인 이 핑크 샤넬 스카프예요! 컬렉션 키워드인 보헤미안 무드를 살리고자 스카프를 반다나처럼 연출했죠. 자유분방하고 캐주얼한 보헤미안 스타일이 컬렉션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처럼 룩에서도 그 무드가 전해지길 바랐어요.
VK 오늘 촬영을 위해 세심하고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아이템에서도 느껴져요. 각 룩에 맞춰 준비한 또 다른 소장품도 소개해주세요.
YY 핑크 카디건에 매치한 블랙 버블 스커트도 제 옷장에서 챙겨 왔어요. ‘프랙티컬 앤 리얼리스틱’이라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으로, 제가 게스트 모델로 참여한 시즌의 스커트죠. 또 화이트 컬러 플랫 슈즈나 스퀘어 안경, 골드 체인 벨트, 앞서 언급한 핑크 스카프는 소장 중인 샤넬 컬렉션인데 빈티지도 섞여 있습니다. 이번 화보가 스트리트 리얼웨이 룩 컨셉이라 평소 즐겨 입는 ‘찐’ 아이템을 선별했어요. 제 인스타그램에서도 포착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서 친구들이 본다면 ‘네 옷 입고 찍었구나!’ 하고 바로 알아볼 거예요.(웃음)
VK 인스타그램 피드(@mulan_bae)를 살펴보면 하나의 키워드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스타일을 즐기는 듯해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데일리 룩을 연출하는 팁이 있을까요?
YY 그날의 키 아이템을 먼저 고르고 그 아이템을 기준으로 퍼즐 놀이를 하듯 하나씩 맞춰가는 편이에요. 꼭 입어야 하는 옷이나 액세서리가 있다면 그 아이템의 컬러, 패턴, 소재를 고려해 다른 아이템을 더해보죠. 키 아이템을 고르는 기준은 드레스 코드예요. 모임이나 이벤트, 일의 성격에 따라 임팩트 주고 싶은 아이템이 달라지거든요. 예를 들어 드레스 코드가 ‘레드’라면 레드 스커트나 카디건이 가장 돋보이도록 연출합니다.
VK 현재 배윤영의 패션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인가요?
YY 컬렉션을 많이 봐요. 정석이죠?(웃음) 옷장에 있는 아이템으로 런웨이 룩처럼 비슷하게 스타일링하는 것도 좋아해요. 또 오늘처럼 화보 촬영할 때도 평소엔 캐치하기 힘든 팁을 많이 얻고요. ‘이렇게 입어도 어울리네!’ 하고 예기치 못한 조합에 감탄할 때가 있거든요. 많이 입어보고 자주 접하니까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축적되고 그렇게 즐긴 룩이 다음 트렌드로 돌아오면 정말 신기해요. 시즌에 앞서 옷을 즐기고 예측하는 것도 모델이라 누릴 수 있는 재미죠. 또 출장과 여행을 통해 유럽 도시의 분위기, 그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의 룩에서 영향을 받곤 해요. 과감한 레이어링이나 컬러 매치, 풀오버와 데님을 좋아하는 것도 이 영감의 결과물이죠. 특히 파리는 언제나 반짝이는 영감을 주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시예요. 스타일에 대한 한계를 뛰어넘고 대담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이 도시를 통해 배웠어요.
#3 YOONYOUNG’S FASHION LIFE
VK 평소 데님을 좋아한다는 말을 증명하듯 오늘 샤넬 룩에도 데님이 포함돼 있어요.
YY 맞아요, 데님은 제 스타일을 완성하는 필수템이죠. 화보에서 입은 플레어 와이드 데님이 제 브랜드 ‘배스진(Baes Jeans)’ 제품인데요. 제 브랜드의 데님은 물론 R13, 리바이스 청바지도 좋아하고 자주 입어요. 오늘 연출한 데님 룩의 경우엔 클래식한 화이트 트위드 재킷에 베이식한 데님을 매치해봤습니다. 여기에 제 소장품인 샤넬 벨트, 플랫 슈즈를 더했고요. 2025 봄/여름 프리 컬렉션 중에선 진주 네크리스를 레이어드하고 헤어밴드와 백, 글러브를 블랙 컬러로 통일했어요. 이처럼 강렬한 액세서리를 가미하면 화이트 아우터와 데님도 화보 룩으로 충분히 근사하죠.
VK 2021년에 설립한 브랜드 ‘배스진’을 보니 데님은 물론 패션에 대한 애정이 정말 깊다는 걸 깨달았어요. 레이블을 론칭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궁금해요.
YY 브랜드를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팬데믹 때문이었어요. 해외 활동은 정리하고 한국에만 머물며 친구들과 의기투합해서 함께 ‘배스진’을 만들었죠. 그중에서도 맥시 롱 길이의 와이드 핏 데님을 가장 먼저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무드를 바탕으로 요즘 감성도 한 스푼, 그리고 보디라인을 예쁘게 잡아주는 청바지! 그래서 핏에 공을 많이 들였고, 알아봐주는 분들을 만날 때 참 기뻐요. 해외 활동이 다시 밀려 들어와 오롯이 집중하기 어려워 잠시 쉬고 있지만, 올해 리뉴얼할 계획이니 기대해주세요!
VK 해외 활동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묻지 않을 수 없군요. 세계적인 캐스팅 디렉터 애슐리 브로카우에게 인스타그램으로 직접 연락을 받은 게 데뷔로 이어졌죠. 애슐리가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 직접 사진을 올리며 ‘New Beauty’라고 언급한 것도, 그 후 아시안 모델 최초로 영국 <보그> 커버를 장식한 것도 진정 눈부신 커리어예요. 영화 주인공 같은 드라마틱한 경험이었는데, 어땠나요?
YY 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잖아요. 그 기회 중 하나가 바로 애슐리의 콜이 아니었나 싶어요. 사진 한 장으로 익스클루시브 데뷔라니! 소셜 미디어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체감했기에 당시에 신기하면서도 무섭다고 인터뷰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나다운 답변을 했구나 싶죠.(웃음) 너무 어렸고 영어도 능숙하지 못할 때라 절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애슐리는 꾸준히 저를 기용했어요. 애슐리를 비롯해 당시 영국 <보그> 편집장 에드워드 에닌풀과 칼 라거펠트 등 절 아껴준 이들이 따뜻한 태도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북돋아준 순간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VK 칼 라거펠트의 총애를 받았던 2018년부터 지금까지 샤넬 패션은 물론 뷰티, 워치와 화인 주얼리 등 카테고리를 망라해 캠페인 모델로 활약 중이죠.
YY 패션계는 물론 대중이 선망하고 사랑하는 하이패션 브랜드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브랜드의 얼굴로 활약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해요. 얼떨떨하면서도 샤넬이 추구하는 이미지, 예를 들면 유니크한 캐릭터성, 캐츠아이, 베이비 페이스 같은 요소에 제가 어울려서 얻게 된 행운인 듯싶어요. 또 뷰티 캠페인의 경우 ‘How to’ 같은 튜토리얼 스타일의 촬영이 많은 편인데요. 열심히 잘 소화한 게 스태프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듯해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 홀리데이 캠페인을 맡게 된 것도 시사 반응이 좋았던 덕분이라고 들었고요.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인정받고 추천받을 때 정말 뿌듯합니다. 아, 저 아직 향수 캠페인만 참여하지 못했어요. 해외 활동을 마무리하기 전에 샤넬 향수의 얼굴이 되는 게 꼭 이루고 싶은 목표예요!(웃음)
VK 샤넬과 쭉 인연을 이어오며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YY 가장 놀라웠던 건 제 첫 쇼의 베뉴예요. 그랑 팔레에 설치된 거대한 우주선을 봤을 때 압도당하는 기분이었거든요. 숲, 폭포, 인공 바다 등으로 변모한 런웨이는 그 자체로 마법 같았죠. 리허설 갈 때마다 기분 좋은 설렘과 두근거리는 기대에 휩싸이곤 했어요. 또 홀리데이 캠페인은 제작 규모가 큰 편이라 세트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죠. 레일을 일일이 설치하고 차가 침대를 끌며 아날로그 스타일로 촬영했던 것도 기억나요. 또 칼 라거펠트가 직접 촬영했던 2018년 F/W 캠페인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포트레이트예요. 호연 언니와 함께 촬영했던 것도,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줬던 칼의 다정한 모습도 여전히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이후에 퍼렐 캡슐 컬렉션 캠페인에 캐스팅됐는데 수많은 모델 중에서 다시 절 선택했다는 것도 감동이었죠.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을 지내는데 직업이 모델이란 이유로 평생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값진 기회가 찾아온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고 놀라워요.
#4 YOONYOUNG’S POSITIVE VIBE
VK 이국적인 식료품으로 가득한 마트에서 촬영한 사진 속 룩의 포인트도 궁금해요.
YY 다섯 벌의 룩 가운데 가장 펑키한 스타일이죠. 카디건 안에 같은 소재 톱이 있는데 비즈 디테일이 세일러 문이 떠오를 정도로 ‘소녀’스러웠어요! 이 아이템을 좀 더 펑크 무드로 풀어서 제 버블 스커트와 메시 스타킹을 매치했죠. 지루하지 않으면서 힙하고 긍정적인 바이브가 묻어나길 바랐어요. 여기에 프리 스프링 컬렉션의 키 아이템 중 하나인 글리터 삭스를 샌들과 함께 레이어드했습니다. 양말과 샌들을 같이 신는 게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일상에서 즐기는 스타일링으로 자리 잡았잖아요. 트렌드를 시도해보고 본인에게 어울리는지 탐구하는 자세가 중요하죠.
VK 그렇게 탐구하며 알게 된 본인만의 스타일링 룰도 있나요?
YY 스킨! 한 곳은 꼭 보이도록 연출해요. 예를 들어 앞이 미니멀한 스타일이라면 백리스로, 오버사이즈 핏의 상의엔 쇼츠를 입어 스킨이나 실루엣을 드러내는 거죠. 제 체형은 다 가리면 오히려 별로예요.(웃음) 보디 셰이프가 드러나야 사는 케이스예요. 이때 중요한 건 자신감 있는 애티튜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저만의 룰이죠.
#5 YOONYOUNG WAITS SPRING BREEZE
VK 플라워 숍에서 촬영한 마지막 룩을 보면 어서 봄이 오길 기대하게 돼요.
YY 이번 촬영에서 화이트 아이템을 많이 입었는데 이 카디건은 손맛이 느껴지는 크로셰 스타일의 코튼 카디건이라 좀 더 포근하고 화사한 느낌이죠? 원래는 미니 드레스를 매치한 룩이었는데 제 취향을 반영해 각기 다른 룩에서 슬리브리스 톱과 트위드 스커트를 가져와 믹스해봤어요. 옐로 백으로 컬러 포인트를, 제 소장품인 샤넬 안경으로 시크한 무드를 줬습니다. 평소에도 미니스커트나 쇼츠를 자주 입는 편이고 드레스업할 땐 타이츠나 삭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 장점인 다리에 포커스를 맞추곤 해요. 이번 룩에서도 까멜리아가 달린 글리터 삭스와 플랫 슈즈를 매치했어요.
VK 마지막 질문이에요. 포근해진 햇살과 바람결에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 2025 봄/여름 프리 컬렉션을 어떻게 스타일링하고 싶나요?
YY 무거운 아우터와는 작별 인사를 하고 화이트 카디건을 풀오버처럼 산뜻하게 연출하고 싶어요. 원래 카디건의 단추나 지퍼를 채우고 톱으로 입는 걸 좋아하거든요. 여기에 캐주얼한 무드로 데님을 입거나 쇼츠에 컬러풀한 타이츠를 매치해도 예쁠 듯해요. 오늘 매치한 옐로 백처럼 발랄하고 경쾌한 컬러의 가방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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