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스타일

‘샤넬 걸’ 두아 리파가 이야기하는 핸드백 그리고 낙천주의

2025.02.03

‘샤넬 걸’ 두아 리파가 이야기하는 핸드백 그리고 낙천주의

지난 1월 28일 아침, 그랑 팔레가 트위드와 자수 장식으로 뒤덮였습니다. 샤넬 2025 봄/여름 꾸뛰르 컬렉션 때문이었죠. 프런트 로에서는 제니, 고윤정, 릴리 로즈 뎁 등 앰배서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면면의 스타들 사이, 의외의 인물도 눈에 띄었는데요. 앰배서더는 아니지만, 하우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두아 리파였습니다. 그녀가 참석한 첫 샤넬 쇼였죠.

Getty Images

두아 리파와 샤넬의 관계는 2018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녀가 샤넬 카디건과 팬츠를 입고 로스앤젤레스 그래미 뮤지엄에서 공연을 선보였거든요. 보디 체인과 초커가 눈에 띄는 룩이었습니다. 2023년 멧 갈라에 참석할 때도 샤넬과 함께였습니다. 당시 테마가 ‘칼 라거펠트: 라인 오브 뷰티’였던 만큼, 그녀는 칼이 디자인한 꾸뛰르 드레스를 입고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발을 들였죠. <Radical Optimism> 앨범 발매 기념 월드 투어 중인 지난 11월에도 샤넬 룩을 입은 두아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고요.

꾸뛰르 컬렉션이 열리고 며칠 뒤, 샤넬이 25 핸드백의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캠페인의 주인공은 두아 리파였고요. 영상 속 그녀는 파인 영 카니발스(Fine Young Cannibals)의 1988년 히트곡, ‘She Drives Me Crazy’를 흥얼거리며 25 핸드백과 함께 뉴욕 거리를 활보하죠.

’25 핸드백’은 2.55 백의 새로운 버전입니다. 2.55 백은 1955년 가브리엘 샤넬이 고안한 디자인으로, 기다란 메탈 체인 스트랩과 다이아몬드 퀼팅이 특징이죠. ‘샤넬’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가방입니다. 2.55 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더 유연하고 가벼운 가죽으로 탄생한 25 핸드백은 3월 중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보그>가 샤넬의 새로운 얼굴, 두아 리파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그녀가 구매한 첫 샤넬 아이템과 캠페인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확인하세요!

샤넬 2025 봄/여름 꾸뛰르 컬렉션은 밝은 컬러와 희망찬 아이디어가 가득했죠. 쇼에 대한 감상은 어땠나요?

사랑스러운 컬렉션이었어요. 런웨이에 오른 모델들이 모두 미소를 머금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었죠! 특히 알렉스 콘사니의 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녀가 입은 버터색 셔츠 드레스가 무척 마음에 들었거든요. 저와 어울리는 컬러는 아니지만, 룩에서 느껴지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금 ‘로큰롤풍’이었고요. 얇은 벨트를 두른 빨간 드레스 룩도 떠오릅니다. 부츠를 매치하면, 제게도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보그>를 포함한 여러 매체에서 당신의 스타일을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Eclectic)’이라고 자주 표현하죠. 두아 리파가 보는 ‘두아 리파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재밌는(Fun)’ 스타일이죠.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았다는 표현이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날 기분에 따라 옷을 입는 편입니다. ‘오늘은 이게 어울릴 것 같은데?’ ‘오늘은 이걸 입어볼까?’ 하는 식이죠. 가장 자주 입는 아이템은 데님입니다. 재킷이나 백으로 포인트를 주고, 이너 톱은 심플한 디자인을 주로 선택하죠.

@dualipa

런던에서 태어났고, 알바니아에서 잠시 살았죠. 독특한 성장 배경이 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어릴 때는 이사를 많이 다녔어요. 열한 살 때는 온 가족이 코소보로 이주했다가 4년 뒤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죠. 지금 제가 다양한 컬러와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여러 문화를 경험하며 적응력을 키운 덕분입니다. 제가 만드는 음악 역시 마찬가지죠. 하나의 장르에 머물지 않으려고 합니다. 협업에도 열려 있고요. 저는 무엇이든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샤넬 패밀리’의 일원이 된 기분은 어떤가요?

엄청나죠! 2014년 데뷔 계약을 맺은 날, 레스토랑 일을 그만뒀습니다. 처음으로 큰돈을 벌자마자 샤넬 매장으로 달려가 ‘보이 백’을 샀죠. 그때 느낀 뿌듯함은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그다음으로 구매한 아이템은 가죽 백팩이었고요. 제 돈으로 직접 샤넬 백을 구매했다는 것이 정말 감격스러웠죠. 독립적인 여성이 된 기분이었어요. 이번 25 핸드백 캠페인 역시 저에겐 커다란 의미로 다가옵니다.

두아 리파가 선택한 샤넬 25 핸드백은 어떤 디자인인가요?

원래 ‘빅 백’을 선호합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짐을 이것저것 챙겨 다니는 편이거든요. 제가 25 핸드백과 사랑에 빠진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쿨하고, 클래식하면서도, 커다랗거든요!

컬러는요?

평소 가장 선호하는 백 컬러는 블랙입니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실버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소지품을 다 넣어도 거뜬하더군요! 특유의 과감한 컬러 덕분에 매일매일 25 핸드백을 들고 거리로 나서죠.

캠페인 촬영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정말 재밌었어요. 뉴욕을 활보하는 일 자체가 즐거웠죠. 디렉터 고든 본 스타이너(Gordon Von Steiner)와 함께 일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자유분방한 영혼을 지닌 사람이더군요. 그가 준 디렉션은 명료했습니다. “즐기세요!” 모두가 스튜디오에서 춤을 춘 덕에 현장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공연할 때도 관중에게서 힘을 얻는 타입이거든요. 현장 분위기가 큰 도움이 됐죠. 최종 결과물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질 거예요!

파인 영 카니발스 이야기를 해볼까요? ‘She Drives Me Crazy’는 두아 당신이 태어나기 7년 전 발매됐습니다. 원래 좋아하던 곡인가요?

들어본 곡이지만, 가사까지 다 알진 못했어요. 지금은 ‘She Drives Me Crazy’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청춘의 열기가 느껴지는 곡이죠. 영상에도 엄청난 에너지를 선사하고요!

<Radical Optimism>에서도 비슷한 에너지가 느껴지죠. 앨범 제목처럼 ‘과격한 낙천주의’를 실천하며 사는 편인가요?

난관과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죠. 100%의 행복, 행운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이죠. 우리는 그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나쁜 일에서도 교훈을 얻으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저는 무슨 일이 벌어지든 ‘괜찮겠지 뭐!’라고 여기는 편입니다. 그런 낙천주의가 제 삶을 여러 방면에서 바꿔놓았죠.

세계적인 팝 스타가 된 지금도 쇼핑을 즐길 시간이 있나요?

때에 따라 다릅니다. 도쿄나 파리, 뉴욕에 있을 때는 늘 쇼핑을 즐기죠. 또 다른 도시에서는 레스토랑이나 박물관을 방문하고요. 그런 여유를 즐길 수 있으니 참 운이 좋죠.

여행할 때 짐은 최소화하는 편인가요?

모든 짐을 샤넬의 25 핸드백 같은 ‘빅 백’에 넣고 다녀요.

Tina Isaac-Goizé
사진
Getty Images, Instagram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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