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제67회 그래미 어워즈가 열렸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얼마 전 큰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밤낮없이 노력을 기울인 소방관들의 헌신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시상식은 늘 그렇듯 의외의 사건이나 놀라운 순간이 즐거움을 안기는데요, 올해 그래미 어워즈는 특히 드라마로 가득했습니다. 소소한 재미를 준 드라마틱한 순간을 소개합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 카니예 웨스트 커플

시상식 레드 카펫은 보통 초대받은 게스트가 참석하는 게 관례지만,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도 등장했습니다. 태연하게 포토월 앞에 서서 사진까지 찍고 사라진 주인공은 바로 카니예 웨스트와 비앙카 센소리 커플입니다. 올 블랙 룩으로 등장한 카니예 웨스트, 시스루보다 더 투명한 미니 드레스를 입고 사람들을 놀라게 한 비앙카 센소리 커플의 놀라운 등장이었죠.

위켄드, 그래미와 극적인 화해

지난 4년 동안 그래미 어워즈를 보이콧한 위켄드가 드디어 그래미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위켄드는 라이브 무대를 선보여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번 무대는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서프라이즈 이벤트였죠. 위켄드는 지난 2021년 정규 4집 앨범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으나, 그래미 후보에 오르지 못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 후 위켄드가 그래미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며 보이콧을 선언했죠. 하지만 내년부터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스곡’으로 트로피 품에 안은 켄드릭 라마

켄드릭 라마가 최우수 뮤직비디오, 최우수 랩 송, 최우수 랩 퍼포먼스,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부문까지 수상하며 5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발표한 노래 ‘Not Like Us’로 수상한 것인데요. 비틀스, 비욘세, 사브리나 카펜터, 찰리 XCX, 빌리 아일리시, 채플 론, 테일러 스위프트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 곡은 켄드릭 라마가 동료 래퍼 드레이크를 디스하기 위해 만든 곡이죠. 켄드릭 라마는 자신이 자라온 로스앤젤레스에 상을 바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비틀스, 28년 만의 수상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가 2023년 발매한 싱글 ‘Now and Then’으로 베스트 록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비틀스가 그래미에서 상을 받는 건 1997년 이후 처음입니다. ‘Now and Then’은 1978년 존 레논이 만든 곡으로, 미완성으로 남아 있었는데요. AI로 존 레논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되살리면서 세상에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