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가을/겨울 뉴욕 패션 위크 DAY 1
2025 가을/겨울 패션 위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순으로 한 달간의 여정이 펼쳐질 예정이죠. 첫날을 장식한 건 콜리나 스트라다, 브랜든 맥스웰, 티비입니다. 각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힐러리 테이무어(Hillary Taymour), 에이미 스밀로빅(Amy Smilovic), 브랜든 맥스웰 모두 직접 브랜드를 창립해 최소 10년 이상 브랜드의 영혼을 다듬고 지켜온 이들이죠. 패션과 트렌드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던 세 디자이너의 든든한 첫 출발, 오늘의 쇼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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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나 스트라다(@collinastrada)
꽃무늬 재킷 드레스의 후드를 푹 눌러쓴 모델이 강렬한 몸짓으로 등장하며 쇼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다음에는 곤충 눈처럼 커다란 선글라스를 쓴 모델이 런웨이 끝에서 꽃무늬 원피스의 치맛단을 잡고 무릎을 구부리며 ‘여성스러운’ 인사를 건넸죠. 그 모습은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동시에 과장되게 느껴졌습니다. 이들의 옷에 새겨진 꽃무늬는 카무플라주나 레오파드 패턴을 떠올리게 했고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힐러리 테이무어는 쇼 며칠 전 보그 런웨이를 통해 “(이번 컬렉션은) 모권 사회가 여성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다 보니 갑자기 무언가 숨기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더군요. 그게 눈물이든, 무엇이든 간에요”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권 사회라고 해서 단순히 권력과 힘의 이미지만 표현하지 않고 내면에 감춰진 아픔과 슬픔도 함께 바라본 겁니다. 후드와 선글라스는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한 장치였겠지요. 머리와 눈을 가린 모습은 당당하고 극적인 모델들의 걸음걸이와 대조를 이루었고요. 침울해지기 쉬운 주제였지만 컬렉션은 따스하고 차분한 활기가 감돌았습니다. 꽃무늬부터 체크, 울부터 실크까지, 패턴과 색, 소재를 풍성하게 활용한 덕이죠. 쇼 막바지에 등장한 일련의 드레스는 고전적이면서도 로맨틱했습니다. 오래된 미래를 보는 것처럼 친숙하면서도 유일무이했죠. 웨딩드레스를 입은 두 모델이 선글라스를 벗고 입을 맞출 땐 환호성이 터져나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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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tibi)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장갑이었습니다. 권투 장갑처럼 커다랗고 쨍한 색감의 장갑이 재킷과 수트 셋업, 스커트와 태연하게 어우러져 있었죠. 미니멀 룩에 포인트를 준 정도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이미 스밀로빅은 수석 부사장이자 디자인 책임자, 트라시 부이 아마르(Traci Bui-Amar)와 떠난 앤트워프 여행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돌바닥과 콘크리트, 벽돌 등 전통과 현대가 혼합된 도시에서 일주일간 컬렉션을 디자인했죠.
모든 룩에는 미묘한 디테일이 숨어 있었습니다. 2025 봄/여름 컬렉션에서 소개한 드롭 웨이스트 실루엣도 유연하게 활용했는데요. 스트랩을 추가해 배낭처럼 멜 수 있는 코트, 지퍼를 내리면 반바지가 되는 청바지, 아노락 스타일의 얇은 스커트 수트, 원형 고데(godets)를 덧댄 팬츠 등 단번에 눈치채긴 힘들지만 돌아서면 물음표를 떠올리게 되는 독특한 요소로 가득했습니다. 같은 옷이지만 입는 이에 따라 다른 멋을 발휘할, 개성이 잠재된 룩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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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맥스웰(@brandonmaxwell)
“처음 (브랜드를) 시작했을 땐 특별한 곳에서 입는 드레스를 제작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아침에 꺼내 입는 스웨터와 정말 좋은 바지를 만들고 싶군요.”
실제로 브랜든 맥스웰이 선보인 룩은 런웨이에서 나와 그대로 거리로 향해도 손색없을 듯 보였습니다. 그는 ‘아침에 꺼내 입는 스웨터’를 실현하기 위해 니트웨어 전문가 라이언 로슈(Ryan Roche)와 손잡았습니다. 도톰한 풀오버 스웨터부터 패턴을 가미한 드레스 등 다양한 니트 아이템을 선보였죠. ‘정말 좋은 바지’는 힙 라인을 강조하는 플립 포켓 디테일과 유틸리티 벨트로 장식했고요. 오버사이즈 셔츠와 가죽 스커트를 매치한 룩에서는 1980년대의 멋이 묻어났습니다. 어깨선을 강조한 테일러드 코트와 드레이핑 디테일은 세련되었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죠. 주름 잡힌 민소매 실크 드레스에 후드와 드로스트링이 달린 코트를 걸친 룩을 보았을 땐 깨달았습니다. 그의 옷은 어디에서든 특별해 보일 거라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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