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멋을 자랑하는 ‘이 재킷’
1937년 탄생해, 9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멋쟁이들의 사랑을 받는 재킷이 있습니다.
고전 영화 혹은 거리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해링턴 재킷’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거리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바버 재킷과 함께 영국 특유의 클래식 무드를 대표하는 아이템이죠. 해링턴 재킷은 영국 기후에 적합한 기능성 의류 브랜드 바라쿠타(Baracuta)가 만들었습니다. 1937년 선보인 G9 모델이 그 시작이었죠.
‘해링턴 재킷’이라는 애칭이 생겨난 것은 배우 라이언 오닐(Ryan O’Neal) 덕분입니다. 1964년부터 1969년까지 방영된 미국의 드라마 <페이튼 플레이스(Peyton Place)>에서 ‘로드니 해링턴’ 역을 연기한 그가 G9 재킷을 즐겨 입었기 때문이죠. 라이언 오닐을 제외하고도 해링턴 재킷을 즐겨 입은 아이콘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제임스 딘이 입었던 빨간 재킷(바라쿠타가 아니라 맥그리거의 드리즐러 모델입니다)은 지금까지 전설처럼 회자되고, ‘쿨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스티브 맥퀸은 G9을 입고 영화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The Thomas Crown Affair)>에 출연했죠. 남성 아이콘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해링턴 재킷을 입고 프리미어에 참석한 드류 베리모어만 봐도 알 수 있죠.
점잖으면서도 어딘지 소년 같은 무드를 머금은 해링턴 재킷만의 매력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최근의 룩들을 살펴볼까요? 지난 12월, 티모시 샬라메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회색 재킷에 스트레이트 핏 데님을 매치했습니다. 정석에 가까운 활용법이었죠. 배우 겸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알리오샤 슈나이더(Aliocha Schneider)는 자크뮈스 쇼에 참석하며 미니멀하면서도 도회적인 룩을 선보였습니다. 해링턴 재킷이 소화할 수 없는 무드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죠.
카멀라 해리스의 의붓딸이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엘라 엠호프는 캐주얼한 무드를 자아냈습니다. 스티치 디테일이 돋보이는 데님은 물론, 볼캡까지 쓰며 해링턴 재킷을 워크 재킷처럼 활용했죠.
런웨이에서도 변주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제임스 딘을 연상시키는 빨간 재킷에 수트 팬츠를 매치했죠. 시스템이 최근 선보인 두 번의 컬렉션에서는 레더 소재에 스터드가 박힌 해링턴 재킷을 찾아볼 수 있었고요. 올봄에는 클래식한 해링턴 재킷과 함께 멋을 뽐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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