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월부터는 여름 신발로 멋 부리기
더 로우의 오랜 팬, 조 크라비츠가 올슨 자매의 스타일링마저 흡수했습니다.
올슨 자매는 오래전부터 코트에 샌들을 즐겨 신었습니다. 우리가 한겨울 편의점 룩이라 부르는 스타일 말이에요. 롱 코트를 걸친 뒤 맨발에 신은 플립플롭이나 슬리퍼를 끌고 도시를 유유히 누비곤 했죠. 사진만 보면 계절을 짐작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들의 모습은 잘못된 신발 이론의 대표적인 예로 통했습니다. 계절감이 다른 두 아이템을 섞는 것만으로 룩에 개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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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크라비츠가 지난 14일, 이 스타일을 차용했습니다. 물론 올슨 자매처럼 납작한 슬리퍼는 아니었습니다. 맨발이 훤히 비치긴 했지만 타이츠도 갖춰 신었고요. 밴드 하임의 멤버, 다니엘 하임(Danielle Haim)의 생일 파티에 가는 길이었거든요. 대신 여름 풍경에서나 볼 법한 키튼 힐 앵클 스트랩 샌들을 선택했습니다. 파티에 걸맞은 멋이었죠. 눈이 채 녹지 않은, 뉴욕의 겨울과는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신발이었지만요.
몸을 감싼 건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 코트였습니다. 편지 봉투를 닮은 생 로랑 카산드라 백과 짙푸른 프린지 스카프, 액세서리도 이 우아한 실루엣에 조용히 일조했습니다.
도톰한 코트 밑으로 드러난 여름 샌들 덕분일까요? 파파라치 카메라에 포착된 그녀의 모습은 블랙 드레스를 입은 거나 다름없더군요. 코트가 그저 겉옷뿐 아니라 독립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상기시켰습니다. 모두 잘못된 신발 이론이 이끈 멋이었지요. 겨울이 가기 전에 한 번쯤 실현해보고픈 실루엣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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