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클로이 오, “자연스러움이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믿어요”

의연한 얼굴과 견고한 마음. 슈퍼모델 클로이 오가 패션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실하게 사수하다.

패션 화보

클로이 오, “자연스러움이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믿어요”

의연한 얼굴과 견고한 마음. 슈퍼모델 클로이 오가 패션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실하게 사수하다.

A LADY IN WAITING 재킷 위에 브로치 형태로 착용한 ‘쎄뻥 보헴 빈티지’ 멀티웨어 펜던트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옐로 골드의 ‘쎄뻥 보헴 빈티지’ 귀고리. 뱀을 형상화한 옐로 골드 ‘드롭’ 모티브에 라운드 다이아몬드 8개를 파베 세팅한 다양한 크기의 ‘쎄뻥 보헴’ 반지를 양손에 꼈다. 재킷은 뮈글러(Mugler).

HEAD SHOT 영문도 모르고 밀라노로 날아가 무턱대고 모델 일에 도전한 클로이 오(Chloe Oh)는 이제 4년 차 모델로서 안정감과 자신감을 지니게 되었다. 그녀와 부쉐론(Boucheron)의 새로운 ‘쎄뻥 보헴’ 컬렉션이 함께했다.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쎄뻥 보헴 빈티지’ 후프 귀고리와 2.8캐럿의 라운드 다이아몬드 226개를 18K 옐로 골드에 장식한 ‘쎄뻥 보헴 쏠라리떼’ 목걸이.

FEATHER LIGHT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옐로 골드 소재의 ‘쎄뻥 보헴 빈티지’ 귀고리와 ‘쎄뻥 보헴 링크’ 스몰 목걸이. 여기에 ‘쎄뻥 보헴 링크’ 스몰 팔찌와 ‘쎄뻥 보헴’ 반지 2개를 겹쳐서 스타일링했다. 깃털 장식 레이스 드레스는 레파르토(Reparto).

EXOTIC EXPRESS 부쉐론의 시그니처로 꼽히는 ‘쎄뻥 보헴’ 컬렉션에 레트로 분위기를 더한 ‘쎄뻥 보헴 빈티지’ 컬렉션. 길게 이어지는 목걸이와 ‘더블 핑거’ 반지가 묘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톱과 팬츠는 알라이아(Alaïa).

RED FLOOR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옐로 골드의 ‘쎄뻥 보헴 빈티지’ 귀고리와 펜던트 목걸이. ‘쎄뻥 보헴 링크’ 스몰 팔찌와 트리플 모티브의 반지, 그리고 발목에는 2개의 ‘쎄뻥 보헴’ 엑스 스몰 모티브 앵클 체인과 멀티 모티브 앵클 체인을 스타일링했다. 드레스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MYSTERY MISS ‘쎄뻥 보헴 빈티지’ 귀고리와 맨 아래 자리한 펜던트 목걸이에 ‘쎄뻥 보헴’ 펜던트 목걸이 2개를 함께 착용했다. 오른손에는 라운드 다이아몬드 8개가 반짝이는 ‘쎄뻥 보헴’ 반지 2개, 왼손에는 ‘쎄뻥 보헴 빈티지’ 반지가 함께한다. 톱과 가죽 드레스는 맥퀸 바이 션 맥기르(McQueen by Seán McGirr).

GOLDEN FLOWER 다이아몬드와 옐로 골드가 매혹적인 ‘쎄뻥 보헴 빈티지’ 더블 핑거 반지.

BIG IMPACT ‘쎄뻥 보헴 빈티지’의 길게 이어지는 목걸이와 ‘더블 핑거’ 반지가 묘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톱과 팬츠는 알라이아(Alaïa).

WHISPERS ON THE WALL 화이트 골드의 ‘쎄뻥 보헴’ 컬렉션이 자랑하는 현대적인 멋. 라운드 다이아몬드 78개가 세팅된 목걸이와 ‘빈티지 화이트 골드’ 후프 귀고리, 3.58캐럿의 라운드 다이아몬드 46개가 파베 세팅된 ‘XL 모티브 화이트 골드’ 반지, 다이아몬드 워치와 두 가지 모티브의 반지. 톱과 가죽 팬츠는 발망(Balmain).

COVER GIRL 강렬한 디자인과 볼륨이 인상적인 ‘쎄뻥 보헴 빈티지’ 컬렉션. 커프 팔찌 2개와 반지가 돋보인다. 비대칭 드레스는 발망(Balmain). 주얼리는 부쉐론(Boucheron).

나른하고 평온한 얼굴, 그러나 분명하게 감지되는 확고한 소신. 클로이 오는 고양이를 닮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방해받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심심해서 동굴에서 나왔을 때 타이밍이 맞아 노는 게 제일 좋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너무 명확해서 힘들 때도 있어요.” 여러 번 되물어도 모델 일은 확실히 좋아하는 쪽이다. 생물학도의 삶을 내려놓고 2021 프라다 S/S 컬렉션으로 엉겁결에 데뷔한 후 아직 한 번도 제대로 쉰 적 없지만 그 말을 하면서도 클로이는 웃는다. “지금 저에게 일은 삶이에요. 모델이 된 후로 많은 것을 내려놓았죠. 행복하던 캘리포니아를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사는 삶을 받아들이고, 한국으로 돌아가길 포기했어요. 하지만 일로 느끼는 기쁨과 보람이 지금 저에겐 더없이 소중해요.”

올해 26세.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사람으로 성장한 것은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난 영향이 크다. 타인의 도움 없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려면 스스로의 기준이 명확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획득한 주체성은 브랜드와 디자이너 등 언제나 자신을 선택하는 사람들 앞에서도 변함없이 단단했다. 지난해 <보그> 커버 인터뷰에서 클로이 오는 “옷핀에 찔리면 화를 내도 되고, 힐을 신어야 하면 워킹할 때 최대한 배려받을 수 있는 그런 직업으로 인식되면 좋겠다”고 선포했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노력은 계속된다. “지금도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하고, 핀에 찔리면 단호하게 얘기하고 사과를 받아요. 모델도 사람이라는 걸 친절하되 단호하게 거듭 표현하면 언젠가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요? 몇백 년간 지속돼온 풍토가 5년 경력의 모델 때문에 바뀔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요.(웃음)”

2023년, 클로이 오는 모델스닷컴이 선정한 세계 여성 모델 랭킹 톱 50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치열한 리스트에 표기된 자신의 이름을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페이스가 빨라도 너무 빠른 패션계에서 유일한 한국 모델로 그 자리를 오래 유지해서 많이 뿌듯해요. 특별할 것 없던 캘리포니아 대학생이 ‘유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리라곤 상상도 못했거든요.”

최근 1년만 놓고 봐도 클로이 오는 프라다, 돌체앤가바나, 구찌 등 여러 브랜드의 캠페인 모델로 초대됐다. 런웨이에서의 활약은 더 돋보인다. 담백하고 도도한 걸음걸이로 뉴욕과 밀라노, 파리를 활보하며 2025 F/W 패션 위크에도 성실하게 임한다. 그 빈틈없는 스케줄에도 그는 파리에서 부쉐론과 함께 ‘보그 리더: 2025 우먼 앤 워크’ 커버 촬영도 진행했다. “사람도, 빌딩도, 음식도 다 멋있는” 파리에서 그는 부쉐론의 새로운 ‘쎄뻥 보헴’ 컬렉션을 착용하고 행복하게 촬영을 마쳤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믿어요. 브랜드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로 표현할 때 모델로서 제일 멋있죠. 그래서 일 밖에서는 얼른 제자리로 돌아와 가장 자연스러운 ‘나’로 지내려 노력해요. 제일 좋아하는 우리 집에서 자고, 생활하고, 익숙한 사람들을 만나고, 늘 먹던 음식을 먹으면서요.” (VK)

포토그래퍼
장기평
패션 에디터
손기호
피처 에디터
류가영
헤어
카즈에 데키(Kazue Deki)
메이크업
아야 무라이(Aya Murai@Callisté Agency)
네일
트레이시(Tracey@Airport Agency)
프로덕션
배우리(Woori Bae)
SPONSORED BY
BOUCHE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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