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더라도 ‘건강하게’ 빼는 게 중요한 시대입니다. 다이어트 식단을 짤 때도 신진대사, 혈당, 항산화, 디톡스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죠. 이 모든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료가 최근 건강 관련 연구자들과 뷰티 커뮤니티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보랏빛을 띠어 고대 전설 속 마법의 약이 떠오르는 ‘엘더베리 주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엘더베리 주스란?

진보라색의 외형과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엘더베리(Elderberry, 딱총나무 열매)는 베리류의 일종입니다. 유럽, 북아프리카, 서아시아가 원산지죠. 정확한 이름은 ‘블랙 엘더베리’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삼부커스 니그라(Sambucus nigra)라고 불렸고요.

엘더베리는 주로 주스, 시럽 형태로 섭취했으며, 그 추출물은 다양한 의학적 문제에 대한 천연 치료제로 쓰였습니다. 약간 쓴맛이 나는 엘더베리 주스는 그대로 마셔도 되지만, 물에 희석하면 마시기가 더 수월합니다.

엘더베리의 효능은 꽤 오래전부터 언급되어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엘더베리의 치료 효과를 높이 평가하며 ‘기적의 열매’로 불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니까요. 현대에는 엘더베리 주스에 여러 건강상 이점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드러났죠. 최근 몇 년간 엘더베리 주스의 효능과 관련한 여러 연구 결과는 엘더베리가 진정한 의미의 ‘치유 음료’라는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능

엘더베리는 플라보노이드와 비타민 A·B·C가 풍부한 한편 블랙베리나 빌베리(Bilberry)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는지 감이 안 잡히죠? 2004년 노르웨이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엘더베리에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당시 연구진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 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15ml의 엘더베리 시럽을 5일간 하루 네 번씩 제공했고, 다른 그룹에는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을 전달했습니다. 그 결과 엘더베리 시럽을 복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나흘 정도 빨리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약물에 대한 의존도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졌고요.

최근에는 엘더베리의 디톡스, 혈당 조절 효과가 미국 대학의 연구를 통해 입증됐는데요. 2024년 국제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언트>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이 일주일간 하루 355ml의 엘더베리 주스를 섭취했더니 장내 미생물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장내 유익균이 상당히 늘고, 유해 박테리아가 감소했죠.

엘더베리 주스는 신진대사 기능의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엘더베리 주스를 섭취한 참가자들의 지방 산화, 즉 지방산 분해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죠. 지방 연소 능력이 향상된 셈입니다. 또 실험 참가자들의 혈당 수치는 평균 24%, 인슐린 수치는 9% 감소했습니다. 살을 빼는 데는 식단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엘더베리 주스는 혈당 수치를 눈에 띄게 낮춰 지방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식욕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 초 세운 다이어트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난 상태라면, 봄이 오기 전에 엘더베리 주스와 함께 다시 도전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