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전시 3
자연이 깨어나는 봄과 어울리는, 다채로운 풍경을 품은 회화전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강명희-방문 Visit>

자연의 본질에 천착하고 존재와 자연의 관계를 화면에 담아내며 독자적인 회화 영역을 구축한 강명희 작가의 60여 년에 걸친 예술적 여정을 망라해 선보이는 전시. 작품에서 빌려온 전시명은 1972년 프랑스로 이주한 후 국내외를 오가며 작업한 것은 물론 몽골의 고비사막부터 남극에 이르기까지 태초의 풍경을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해온 작가의 유목적 태도와 일시적 만남에서 비롯된 예술적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충만한 빛과 색으로 가득한 추상화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사실 매우 구체적인 자연의 요소에서 출발하며, 긴 시간의 사색과 ‘비워내기’라는 반복적 행위가 응축된 결과물입니다. 이를 통해 완성된 거대한 스케일의 회화는 관람객에게 자연 속을 거니는 듯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3월 4일부터 6월 8일까지.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seoulmuseumofart
<숭고한 시뮬라크라>

현재 리만머핀 서울에서는 김윤신, 김창억, 홍순명, 스콧 칸 그룹전 <숭고한 시뮬라크라>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3월 15일까지 이어지는 해당 전시는 풍경화의 잠재력, 즉 이미지가 자연환경에 대한 경험을 매개하는 변화된 방식에 주목합니다. 포스트모던 예술 담론에서 ‘시뮬라크라(Simulacrum)’는 주로 실증적 경험에 의거하지 않은 재현의 재현(복제본에 의거한 복제본)으로, 실재와 상상의 경계를 흐리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각 작가의 개념적 입장과 제작 과정에 따라 이미지와 그것이 재현하는 현실이 맺는 다양한 관계의 양상을 펼쳐 보이는 이번 전시는 풍경화라는 렌즈를 통해 시뮬라크라에 달라붙은 부정적 내포를 끊어내고, 미술이 풍경에 개입하는 방식을 조명합니다. 장소 리만머핀 서울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lehmannmaupin
<소울 투 서울>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는 2월 14일부터 4월 12일까지 알바로 베링턴의 국내 첫 개인전 <소울 투 서울>을 개최합니다. 베네수엘라 그레나다와 아이티 출신의 이주 노동자 부모에게서 태어나 카리브해 지역과 뉴욕을 오가며 친척들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 작가에게 ‘공동체’는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늘 자신이 몸담은 공동체에 기여하고자 하는 작가는 ‘노팅힐 카니발’과 협업하고,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과 이스트 런던 소재의 농구 코트에 작품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카리브해 풍경을 담은 회화 연작은 노팅힐 카니발의 지난해 테마인 ‘오디세이–황홀한 항해(Odyssey–Enchanted Voyage)’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카리브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작가의 개인적 기억과 미술사적 탐구가 담겨 있습니다. 또 삼베와 퀼트 기법으로 제작한 일련의 작품은 카리브 연안의 전통 직물 공예 문화와 역사를 반영합니다. 장소 타데우스 로팍 서울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thaddaeusro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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