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올 봄과 여름 흰색 티셔츠를 대체할 이것!

2025.03.07

올 봄과 여름 흰색 티셔츠를 대체할 이것!

정답부터 말하자면, 예쁜 흰색 셔츠입니다. 지난여름에도 줄기차게 입었던 보헤미안풍 흰 셔츠와 블라우스가 올해는 봄부터 성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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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살면서 한 번 이상 흰 셔츠를 입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최소한 교복의 일부로라도 입은 적이 있을 테니까요. 그만큼 흰 셔츠는 기본적인 옷입니다. 동시에 다양한 변주를 줄 수 있는 옷이기도 하고요. 1980년대 유행한 프레피 스타일 속 클래식한 디자인부터 1990년대 캘빈클라인과 이세이 미야케의 캐주얼한 미니멀리즘, 그리고 해체주의적 패션에 집중하는 루츠 후엘(Lutz Huelle)과 온통 주름진 플리츠를 활용한 프라이빗 폴리시(Private Policy)의 현대적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흰 셔츠는 시대에 맞는 우아함을 담아 조금씩 변해왔습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결코 지루할 수 없는 옷이죠.

변덕스러운 한국의 봄과 여름, 흰 셔츠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입니다. 봄에는 이너로 활용해 재킷을 매치할 수 있고, 여름에는 가벼운 톱 위에 아우터로 걸칠 수 있으니까요. 여러 변주가 가능한 만큼, 어떤 상황에서든 세련되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 흰 셔츠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같은 이유로 2025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흰 셔츠가 돋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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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여름 컬렉션에 등장한 흰 셔츠는 오버사이즈부터 타이트한 핏까지 스타일이 다양했습니다. 미니멀이 유행하던 지난해까지 기본 스타일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 런웨이에는 장식적 요소가 많았습니다. 풍선처럼 둥근 모양의 퍼프 소매, 페미닌한 무드의 자수, 속이 비치는 원단 등 디테일의 변주가 흰 셔츠에 우아한 무드를 불어넣었습니다. 독특한 디테일로 눈길을 사로잡은 6장의 컬렉션 룩을 꼽아봤습니다. 올해는 티셔츠보다 더 입고 싶을 거예요.

터틀넥 스타일의 흰 셔츠

Tod’s 2025 S/S RTW

이탈리아 브랜드 토즈가 2025 봄/여름 컬렉션에서 공개한 흰 셔츠는 패션 아이템보다는 예술 작품에 가까워 보입니다. 조각품처럼 구조화한 디자인을 통해 흰 셔츠의 여성성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전통적 의미에서의 패션을 벗어나, 안티 패션 관점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했죠. 칼라 없이 터틀넥처럼 목이 올라온 이 흰 셔츠가 가슴팍을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대칭 드레이프를 활용한 흰 셔츠

Jane Wade 2025 S/S RTW

단추 달린 흰 셔츠가 ‘기본템’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어떤 상황에서나 입을 수 있으니까요. 제인 웨이드 역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행사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이 셔츠를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더블브레스트 컷, 엉덩이 아래로 떨어지는 비대칭 드레이프, 그리고 롤업 소매를 유지한 채로 말이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비대칭’일 거예요. 이 셔츠의 감각적인 무드는 거기서 비롯되니까요.

물결무늬 장식의 흰 셔츠

Horror Vacui 2025 S/S RTW

여름철 스타일링에 가장 적절한 컬러라면 단연 흰색일 겁니다.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죠. 다만 심심해 보일 수 있어요. 색다른 느낌을 원한다면 지난여름부터 유행 중인 보헤미안 감성을 얹는 것도 방법입니다. 세일러 칼라, 물결무늬 장식이 달린 가장자리, 둥근 풍선 모양의 퍼프 소매와 자연스러운 플리츠까지, 코펜하겐의 개성에 페미닌한 무드를 더했죠. 같은 흰색이지만 질감이 다른 미디 스커트와 매치하면 완벽한 스타일링이 완성될 거예요.

몸에 딱 맞게 주름진 흰 셔츠

Private Policy 2025 S/S RTW

다음 시즌에는 미니스커트와 마이크로 쇼츠가 돌아올 전망입니다. 프라이빗 폴리시가 이번 시즌 공개한 흰 셔츠와 함께 스타일링하기 딱 좋은 하의죠. 프라이빗 폴리시는 몸에 딱 맞는 긴소매 흰 셔츠를 내놨습니다. 눈에 띄는 건 뚜렷한 플리츠입니다. 흰 셔츠 가운데 들어간 섬세한 주름이 관능미를 더해, 클래식한 셔츠가 단박에 자유롭고 섹시해졌죠.

반짝이는 버튼다운 흰 셔츠

Maria McManus 2025 S/S RTW

그럼에도 클래식한 스타일의 지위는 여전합니다. 당연하게도 이번 시즌 런웨이에 클래식한 흰 셔츠가 등장했습니다. 약간의 변주를 준 채로요. 반쯤 투명한 원단을 활용한 이 셔츠는 가장 기본적인 핏에 기본적인 컬러임에도 세련돼 보이죠. 휴양지에서 편안한 바지에 매치하거나, 맥시멀한 드레스 위에 걸치면 더없이 우아한 무드를 선사할 거예요.

코르셋 스타일의 긴소매 흰 셔츠

Lutz Huelle 2025 S/S RTW

실패할 수 없을 만큼 세련되게 흰 셔츠를 재해석 중인 브랜드를 하나 꼽자면, 루츠 후엘이 아닐까요? 앞서 호로르 바쿠이의 플리츠가 보헤미안 감성을 한 스푼 추가하는 역할을 한다면, 루츠 후엘의 플리츠는 흰 셔츠에 코르셋 느낌을 더했습니다. 페티코트와 코르셋이 유행하던 빅토리아 시대 의상을 현대적으로 변형한 스타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빅토리아 시대의 패션에 로망을 갖고 있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조츠나 버뮤다 팬츠에 날카로운 하이힐을 매치한다면 더욱 근사하겠고요.

Paulina Berges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출처
www.vogue.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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