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뉴스

2025 가을/겨울 파리 패션 위크 DAY 5

2025.03.10

2025 가을/겨울 파리 패션 위크 DAY 5

파리 패션 위크 5일 차는 속마음을 훤히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지방시에서 데뷔 쇼를 선보인 사라 버튼부터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이끄는 중인 요지 야마모토와 빅토리아 베컴까지! 아름다운 테일러링과 정교한 디테일은 감상을 넘어 현실적인 욕심을 내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몰랐던 우리 마음을 정확히 꿰뚫어본 듯했던 파리 패션 위크 5일 차, 오늘의 쇼를 소개합니다.

섬네일 디자인 한다혜

지방시(@givenchy)

모두가 고대하던 사라 버튼의 첫 지방시 쇼였습니다. 오프닝 룩으로 등장한, 브랜드 오리지널 로고를 새긴 니트 캣수트는 지방시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강렬한 첫인사였죠. 버튼은 이후 바로 본론으로 돌입했습니다. 테일러링이요. 1년 전 아틀리에 레노베이션 당시 발견된 위베르 드 지방시의 첫 패턴 조각이 영감이 되어주었죠. 그녀 역시 “패턴 재단과 장인 정신으로 돌아가는 건 저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에요”라고 설명했고요.

재킷은 과장된 어깨와 잘록한 허리, 둥근 소매로 치밀하게 재단되었습니다. 드레스의 주름 잡힌 네크라인, 뒤집어 입은 듯한 재킷과 코트 드레스의 치솟은 라펠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버튼의 기술력을 절감했죠. 레몬빛 튤을 쌓아 올린 드레스, 트라페즈 실루엣, 비대칭 밑단과 거대한 리본 스카프 등 아카이브에서 비롯된 듯한 디테일은 지방시의 우아한 정체성을 대변했습니다. 사라 버튼은 이번 쇼를 두고 “현대 여성에 대한 모든 걸 다루고 싶었어요. 힘, 취약성, 감정적 지능, 강인함과 섹시함 모두요”라고 밝혔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앞으로 지방시에서 펼칠 자신의 비전을 위한 초석을 공고히 다진 쇼였습니다.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Givenchy F/W 2025 RTW

요지 야마모토(@yohjiyamamotoofficial)

런웨이 위 모델들이 입고 있던 검은색 코트를 일제히 벗었습니다. 그리고 보라색 안감이 바깥쪽으로 오도록 뒤집은 뒤 맞은편 모델과 옷을 바꿔 입었죠. 요지 야마모토 2025 가을/겨울 쇼의 마지막을 장식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소통과 친목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걸까요? 어쩌면 평소 우리 안에 숨겨졌던 신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수도 있겠군요. 둘 다일 수도 있고요.

컬렉션은 지난 남성복 쇼에서도 그랬듯 아우터에 중점을 뒀습니다. 접근 방식은 패딩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했던 지난 쇼와 사뭇 달랐죠. 조각조각 해체된 실루엣, 다양한 소재의 조합, 꼬인 스카프와 패치워크 등 지극히 요지 야마모토스러운 룩으로 가득했습니다. 컬렉션을 관통한 보라색은 야마모토의 디자인에 풍부한 깊이감을 더했죠. 몸통을 가로지르는 구불구불한 끈과 기하학적인 가죽 조각으로 덮인 코트는 움직이는 추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요. 계절과 세월, 유행과 타협하지 않는 야마모토만의 꼿꼿한 심지가 느껴지는 컬렉션이었습니다.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Yohji Yamamoto F/W 2025 RTW

빅토리아 베컴(@victoriabeckham)

빅토리아 베컴의 화두는 여전히 ‘옷 입기’입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옷걸이에 걸린 옷의 형태, 옷을 벗는 행위 등 친숙한 소재를 쇼의 주제로 삼아왔죠. 베컴은 옷을 입고 세상 앞에 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이기 전에 셀럽으로서 온갖 옷을 입으며 디테일과 실루엣의 힘을 체득한 덕분이죠. 2025 가을/겨울 쇼에서도 그 탐구를 이어갔습니다. 현실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농담에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가장자리가 말려 올라간 롤업 디테일은 외출 전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얼리 박스는 이브닝 백이 되었고, 빅토리아 베컴의 시그니처 향수병은 가방 참으로 변신했죠. 케이블 니트는 몰라보게 섹시해졌습니다. 실크 가운은 이브닝 드레스로, 타월 패브릭은 스모킹 재킷으로 거듭났습니다. 슬림한 테일러드 재킷, 길쭉한 스터럽 팬츠 등 강렬하면서도 관능적인, 빅토리아 베컴 특유의 실루엣이 중심을 잘 잡아주었고요.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Victoria Beckham F/W 2025 R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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