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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자유를 선사할, 룰루레몬과 사울 내쉬의 협업 컬렉션

2025.03.11

가장 완벽한 자유를 선사할, 룰루레몬과 사울 내쉬의 협업 컬렉션

룰루레몬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들 스스로 최고의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룰루레몬은 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왔다. 몸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옷을 입을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룰루레몬이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것도, 결국은 착용자가 아무런 제약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룰루레몬과 사울 내쉬의 협업 컬렉션, SLNSH의 캠페인 이미지. Courtesy of Lululemon

런던 태생의 디자이너, 사울 내쉬는 “내 옷을 입은 고객이 무언가에 구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2018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래 개성 넘치는 액티브웨어를 선보여온 그는 최근 밀라노 패션 위크에 진출하기도 했다. 댄서이자 안무가로도 활동하는 그가 창립한 스튜디오의 이름은 ‘무브먼트(Movement)’.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꿈을 꾸는 사울 내쉬에게 룰루레몬이 춤을 청했다. 흔쾌히 손을 맞잡은 사울 내쉬는 룰루레몬의 기술력을 십분 활용해 운동복은 물론 일상복으로도 손색없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SLNSH 컬렉션’ 발매를 기념해 <보그>가 사울 내쉬에게 움직임과 진정한 자유에 대해 물었다.

<보그 코리아>와 첫 만남이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런던의 북동부에서 나고 자란 사울 내쉬다. 내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해,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실용적인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과 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스포츠웨어의 우아함과 전통적 의미를 탐구하고 ‘애슬레저’라는 개념을 재해석하려 한다.

액티브웨어 브랜드지만, 사울 내쉬의 옷에선 늘 ‘드레스업’과 관련된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2024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에 등장한 모든 모델이 스니커즈가 아닌 로퍼를 신고 있던 게 생각난다. 얼마 전 밀라노에서 열린 2025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것도 셔츠에 타이를 맨 모델이었고.

액티브웨어를 표방하지만, 사울 내쉬의 컬렉션에는 스니커즈가 등장하지 않는다. Saul Nash 2024 F/W Menswear
기능성 원단으로 완성한 룩에 로퍼를 매치한 사울 내쉬의 룩. Saul Nash 2025 S/S Menswear
2025 F/W 남성복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타이 룩. Saul Nash 2025 F/W Menswear

실용성은 물론, 세련미까지 놓치지 않으려 한다. 사울 내쉬는 단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브랜드다. 움직임! 나는 몸과 옷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큰 흥미를 느낀다. 트랙 수트와 컴프레션 톱, 그리고 후드가 달린 옥스포드 셔츠가 한 쇼에 등장해도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움직임’이라는 공통분모 덕분이 아닐까? 움직임이란 곧 자유로움이다. 내 궁극적 목표는 착용자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옷을 만드는 것이다.

무브먼트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움직임이라는 개념은 사울 내쉬라는 디자이너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며, 반대로 패션은 사울 내쉬라는 무브먼트 디렉터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나?

내 ‘첫사랑’은 패션이 아닌 춤이다. 카리브해 출신 어머니를 둔 덕분에, 우리 집은 늘 음악과 춤으로 가득했다. 어머니가 나를 댄스 학원에 보냈을 정도로, 춤은 어릴 때부터 내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댄서로 활동했던 경험, 그리고 댄서 커뮤니티로부터 받는 영감은 내 디자인에 큰 영향을 준다. 원단을 고르는 일, 옷의 실루엣은 물론 쇼에 관한 아이디어까지 전부!

반대로 패션에서 영감을 받을 때도 있다. 최근에는 옷 또한 퍼포먼스의 일부라는 점을 염두에 둔 채 안무를 구상하고 있다. 몸의 움직임에 따라 변형되는 실루엣, 그리고 소재별로 다른 마찰감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다. 패션과 움직임 사이에 원활한 대화가 오가면, 둘은 단지 공존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거듭난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직후,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정리한 성명서를 작성했다. 그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정적인 사람(Static Man)’과 ‘움직이는 사람(Man in Motion)’이라는 표현이었다.

내게 정적인 사람이란 단지 겉모습에 불과한 존재다. 반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개념은 누군가의 겉과 속, 즉 모든 것을 상징한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볼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어떤 사람이겠구나’라고 추측하는 것뿐이다. 누군가가 움직일 때야 비로소 그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다.

사울 내쉬가 정의하는 ‘액티브웨어’란? 액티브웨어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나?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옷. 액티브웨어는 가만히 있을 때나 움직일 때나, 몸을 구속하지 않아야 한다. 액티브웨어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소비자가 알아줬으면 한다. 나 역시 운동할 때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며, 액티브웨어가 ‘땀 흘릴 때만 입는 옷’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룰루레몬과의 협업 컬렉션, SLNSH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협업은 어떻게 성사됐으며, 디자인 과정은 어떠했나?

Courtesy of Lululemon

사울 내쉬와 룰루레몬은 ‘움직임’이라는 DNA를 공유한다. 룰루레몬의 디자인팀과 협력해, 에버럭스™와 우븐에어™처럼 그들만의 독자적이고 혁신적인 소재를 재해석했다. SLNSH 컬렉션은 한마디로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하다.

협업 전, 룰루레몬에 대한 생각은 어땠나? 원래 룰루레몬의 옷을 즐겨 입었나?

아주 예전부터 룰루레몬을 입어왔다! 룰루레몬의 옷은 내가 조금 전 설명한 ‘액티브웨어’의 정의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어 즐거울 뿐이다.

룰루레몬의 팀이 일하는 방식을 보며 배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 철저하게 테스트하고 연구한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더욱 편안하고 실용적인 옷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에서 고민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SLNSH 컬렉션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았으며, 사울 내쉬의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와 무엇이 달랐나?

3월 11일 발매되는 첫 번째 캡슐 컬렉션을 관통하는 테마는 ‘변화(Metamorphosis)’다. 이번 컬렉션을 디자인하며 나 역시 옷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됐다. 룰루레몬과 함께 일하며, 기능성 원단을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울 내쉬 같은 소규모 브랜드는 룰루레몬 수준의 테스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여러 차례 실험한 끝에 나만의 철학과 룰루레몬 특유의 혁신적 소재를 완벽하게 결합할 수 있었다.

컬렉션을 디자인하며 염두에 둔 소비자 집단이 있는지 궁금하다.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 도시에 사는 평범한 사람?

다양한 방식으로 겹쳐 입으며 센스를 뽐낼 수 있는 SLNSH 컬렉션. Courtesy of Lululemon
Courtesy of Lululemon

SLNSH 컬렉션은 액티브웨어가 ‘운동할 때만 입는 옷’이라는 고정관념을 부수기 위해 탄생했다. 한마디로 장소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컬렉션을 입고 생활하다 보면, 그 옷이 삶의 완벽한 일부가 되어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컬렉션 아이템을 단 하나만 소장할 수 있다면?

2-in-1 트랜스포머블 재킷. Courtesy of Lululemon
반팔 셔츠로 변신한 2-in-1 트랜스포머블 재킷. Courtesy of Lululemon
소매 부분의 컷아웃 디테일이 돋보이는 디파인 메시 컷아웃 재킷. Courtesy of Lululemon

어려운 질문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2-in-1 트랜스포머블 재킷’이다. 스냅 버튼 덕에 소매를 탈착할 수 있어, 재킷 겸 반팔 셔츠처럼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하나 더 소장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파워 메시와 에버럭스™ 소재를 활용한 ‘디파인 메시 컷아웃 재킷’을 꼽겠다. 룰루레몬의 상징과도 같은 디자인을 대담하게 재해석한 아이템이다.

이번 컬렉션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자유로운 움직임을 돕는지 궁금하다.

메시 소재를 겹쳐 완성한 메시-판넬 하이라이즈 타이츠. Courtesy of Lululemon

소재 선택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방면에서 착용자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특히 컷아웃 디테일과 소재 레이어링에 집중했다. 서로 다른 메시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메시-판넬 팬츠’와 ‘메시-판넬 하이라이즈 타이츠’는 공기를 두른 것 같은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졸업 직후 작성한 성명서에는 ‘스포츠웨어의 전복: 기능성과 불필요한 요소의 만남’이라는 문구도 있다. SLNSH 컬렉션에는 어떤 ‘불필요한 요소’가 포함되었나?

‘기능을 위해서는 스타일을 희생해야 한다’라는 관념에 대항하기 위해 불필요한 요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SLNSH 컬렉션은 단지 도전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착용자가 장식적이고 불필요한 요소를 자기표현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언급한 메시-판넬 팬츠와 하이라이즈 타이츠가 완벽한 예다. 착용자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컬러가 드러나거나 사라진다. 실용성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는 무의미할 수 있지만, 개성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디테일이다.

2022년 울마크 프라이즈를 수상하는 등, 혁신적인 소재 개발과 활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컬렉션에는 어떤 소재를 주로 사용했는지 궁금하다.

룰루레몬의 독자적인 소재는 물론 프렌치 테리, 자카드, 메시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며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챙기고자 했다.

룰루레몬은 SLNSH가 단발성 협업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 컬렉션은 어떤 모습일지 힌트를 줄 수 있나?

첫 번째 컬렉션은 3월 11일 발매된다. 힌트를 하나 주고 싶은데… 다음 컬렉션은 2025년 여름 중 발매 예정이라는 것만 말해두겠다!

오늘 발매된 SLNSH 컬렉션은 남성복, 여성복, 그리고 액세서리로 구성됐다.
사진
Courtesy of Lululemon,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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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l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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