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패션계의 큰 흐름이던 미니멀리즘이 2020년 길거리를 지배했습니다. 단기적인 유행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정교해지고 있죠. 신발 트렌드도 마찬가지였고요.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단순한 디자인의 흰 운동화가 주목받았죠.

2025년 봄에는 어떤 1990년대 스타일의 신발이 주목받게 될까요? 흰 운동화만큼 심플하고 클래식하지만, 보다 스타일리시한 변주가 가능한 아이템일 겁니다. 바로 복숭아뼈를 덮는 하이탑 스니커즈죠! 이른바 ‘컨버스 하이’라 불리는 ‘컨버스 올스타’는 기네스 팰트로, 드류 베리모어, 위노나 라이더 등 당대 스타들의 발끝을 빛내주며, 1990년대에 컬트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바탕 유행이 끝난 후에도 스타일을 책임지는 포인트 아이템 역할을 해왔고요.

미니멀 룩을 비롯해 보헤미안과 스포티, 여성스러운 드레스까지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신발이니까요. 우선 1990년대 스타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 신발을 소화해냈는지 살펴볼까요?

가죽 재킷, 청바지, 그리고 하이탑 스니커즈

대표 격은 역시 컨버스 올스타일 겁니다. 흰색 끈이 달린 이 스니커즈는 연한 워싱 청바지와 흰색 티셔츠, 가죽 재킷과 완벽하게 어울렸습니다. 당대의 아이콘이던 기네스 팰트로는 2000년대 말까지도 멋지게 신었고, 덕분에 오늘날 이 신발이 클래식 반열에 오를 수 있었죠.

스트레이트 팬츠와 로우탑 스니커즈를 매칭한 모노크롬 스타일링

두아 리파나 올리비아 로드리게스 같은 2020년대 스타들 덕분에, 컨버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아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로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가 그렇죠. 하지만 이 신발은 수십 년 동안 유행해왔습니다. 이만하면 ‘유행’이라 부르기도 애매할 정도로요. 위노나 라이더는 1990년대 어느 날, 같은 톤의 바지와 컨버스 로우탑 스니커즈를 매치해 자연스럽게 세련된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바로 지금 입어도 근사하게 느껴질 스타일링이군요.

발랄한 블라우스와 블랙 스니커즈의 만남

위노나 라이더가 모노크롬 스타일링을 선보였다면, 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블랙 스니커즈를 소화할 수도 있습니다. 드류 베리모어를 보세요! 반항적인 느낌으로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여주던 그녀는 클래식한 스니커즈를 빨간색 도트 무늬 블라우스와 청바지에 매치해, 올봄 도전해볼 만한 발랄한 룩을 완성했습니다.

올봄, 어떤 옷을 컨버스와 매치하면 좋을까?

흰 티셔츠와 밝은색 청바지

클래식하고 아이코닉한 신발은 마찬가지로 클래식하고 아이코닉한 옷이 잘 어울립니다. 기네스 팰트로의 첫 룩처럼 말이죠! 흰 티셔츠와 밝은색 청바지, 그리고 컨버스 올스타는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죠.

오버사이즈 재킷과 흰 셔츠

좀 더 대담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학생 같은 느낌의 프레피 룩을 매치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 프레피 룩이 부담스럽다면, 흰 셔츠와 스웨트셔츠를 레이어드하고, 오버사이즈 재킷을 무심히 걸치는 것만으로도 프레피 느낌을 주기 충분할 겁니다. 굽이 약간 있는 플랫폼 스니커즈를 신는다면 환상적이겠고요. 학교는 물론이거니와 회사, 중요한 미팅, 친구들과의 모임과 데이트에도 잘 어울릴 거예요.

보헤미안 드레스

마지막으로, 보헤미안 스타일을 잊어서는 안 되겠죠. 오돌토돌한 패턴의 크로셰 드레스에 최소한의 액세서리만 매치하면 1990년대를 대표하는 룩을 그대로 소환할 수 있을 테니까요. 길이는 너무 짧지 않되, 민소매로 어깨를 훤히 드러낸다면 더욱 자유로우면서도 청순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블랙 컨버스 스니커즈는 여기에 개성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요. 캐주얼한 미니멀리즘 패션의 정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