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THE FIRST CHAPTER

2025.03.12

THE FIRST CHAPTER

크리스찬 루부탱과 메종 마르지엘라, 이름만 들어도 탄성을 자아내는 두 브랜드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세계.

크리스찬 루부탱 X 메종 마르지엘라의 아이코닉함을 엿볼 수 있는 첫 슈즈 캡슐 컬렉션.

전설적인 두 브랜드의 패션 코드가 만나면 어떤 오브제가 탄생할까? 이에 대한 의문은 2025년 3월 12일 해결할 수 있다. 바로, 크리스찬 루부탱 X 메종 마르지엘라의 첫 번째 슈즈 캡슐 컬렉션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공개된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4 아티저널 컬렉션을 위해 두 브랜드가 예술적으로 교감한 데 이어 슈즈 캡슐까지 선보이는 것. 이 새로운 공생 관계는 드레스메이커와 슈메이커가 각 브랜드의 창작 언어를 교차 해석해 제안하는 최초의 교감으로, 각각 ‘메종 마르지엘라 by 크리스찬 루부탱’과 ‘크리스찬 루부탱 by 메종 마르지엘라’로 재해석된다. 존 갈리아노가 메종 마르지엘라를 떠나기 전, 새내기 디자이너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크리스찬 루부탱과 함께 탄생시킨 합작품. 두 하우스의 유전자를 이어 붙여 서로의 유사성과 특이성을 함께 보여주는 이번 캡슐 컬렉션을 통해 전무후무한 아름다움이 피어난다.

Maison Margiela by Christian Louboutin

메종 마르지엘라의 시그니처 타비를 크리스찬 루부탱의 곡선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컬렉션. 메종 마르지엘라를 상징하는 스플릿 토를 크리스찬 루부탱 고유의 노하우로 새롭게 해석한 세 가지 스타일을 선보이며 밑창은 루부탱의 시그니처 레드 솔로 마감했다. 스플릿 토 제작 과정에는 일반적인 절개 방식과 달리 개별 조각 두 개를 연결해, 여성의 데콜테가 연상되는 하트 형태를 취했다. 매혹적인 이미지에 ‘무의식적인 매력(Unconscious Glamour)’으로 접근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가 바로 이 개념을 떠올리면서 오묘한 관능미를 발산한다.

크리스찬 루부탱의 클래식한 100mm 펌프스 ‘브리디엘라 우나 스트라스(Bridiela Una Strass)’는 메종 마르지엘라 상표로 출시된 브라이덜 슈즈로서 드라마틱한 여성미를 표현한다. 메시 소재에 크리스찬 루부탱의 시그니처 크리스털을 수작업으로 장식했으며, 스트라스 장식은 메종 마르지엘라가 2024 아티저널 컬렉션에 사용한 장식을 미묘하게 닮았다. 또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핵심인 블랙 & 실버 컬러 코드를 바탕으로 크리스찬 루부탱 특유의 블러시 톤을 곁들였다. 말루지엘(Marlougiela)는 길고 좁은 형태의 날렵한 발레리나 슈즈로, 고도의 조형적인 라인이 다채롭고 매혹적인 형태를 증폭시킨다. 블랙 또는 딥 레드 컬러의 소프트 페이턴트 가죽과 블랙, 블러시, 실버 메시 소재에 스트라스를 장식한 버전으로 출시됐다.

Christian Louboutin by Maison Margiela

크리스찬 루부탱 by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은 크리스찬 루부탱의 매혹적인 실루엣을 메종 마르지엘라만의 반전을 거듭하는 파격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는 아티저널 아틀리에에서 전개한 오뜨 꾸뛰르 기술을 발전시켜 구상적이고 구체적인 자신의 기술을 크리스찬 루부탱의 표현에 적용했다. 이 캡슐은 메종 마르지엘라의 데코르티케(Décortiqué), 곧 옷이나 액세서리를 뼈대만 남겨두고 깎아낸다는 의미를 주축으로 한다. 껍질을 벗겨내는 데코르티케 기법은 제품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솔기, 심지, 여밈을 제외한 모든 부분과 층을 잘라 일반적인 옷에서 감춰진 기본 틀을 드러낸다. 이런 드러냄은 영혼과 진정성을 상징한다.

빌루지엘라 25(Bilougiela 25)는 100mm 굽의 크리스찬 루부탱 케이트 맥스 라스트를 기반으로 한 길고 날렵한 포인트 토 앵클 스트랩 샌들로, 데코르티케 수작업을 통해 블랙 페이턴트 가죽 갑피 일부를 벗겨내고 구두의 속살을 드러냈으며 이는 해체된 힐 캡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마틴룰라(Martinloula) 역시 케이트 맥스 라스트를 사용한 포인트 토 펌프스이며, 크리스찬 루부탱이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4 아티저널 컬렉션을 위해 처음 디자인한 곡선형 엉덩이 모양 힐 캡을 적용했다. 데코르티케 기법을 통해 가죽을 가느다란 끈 형태로 줄이고 슈즈 형태를 장식해 단출한 뒤축과 단단한 앞코를 드러냈다. 크리스마틴(Xrismarteen)은 마틴룰라를 확장시킨 100mm 굽의 니하이 부츠다. 원래 부츠 표면을 덮은 블랙 가죽의 형상 기억을 만들고자 데코르티케 기법을 사용해 갑피를 온전히 살리되 가죽은 다리 부위를 따라 끈 형태로 무너져 내리게 해 내피를 드러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종이를 찢는 ‘해킹’이 연상되는 디자인이다. 마지막으로 마르투비 25(Martoubi 25)는 100mm 굽의 길고 날렵한 포인트 토 펌프스다. 화이트 가죽 소재에 힐 캡을 즉흥적인 레드 붓 터치로 장식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비앙케토 기법(시간의 흔적과 영혼을 드러내는 화이트 오버페인트)을 닮은 이 붓질은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레드 솔의 탄생 스토리를 암시한다. 이처럼 세 가지 스타일 모두 데코르티케 기법을 적용했으며 밑창은 모두 크리스찬 루부탱의 레드 솔로 아이코닉함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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