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텔라, 베르사체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에서 물러나고, 다리오 비탈레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이제 도나텔라가 베르사체에서 보낸 시간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습니다.

도나텔라는 1997년 브랜드 창립자인 오빠 지아니 베르사체가 사망한 후 베르사체의 CCO로 임명되어 브랜드를 총괄했습니다.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리더십을 발휘해 베르사체가 현대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일조했을 뿐 아니라 많은 업적을 남겼죠. 그동안 수많은 패션 캠페인을 감독했으며, 호텔과 자동차 디자인에도 참여했습니다. 27년 동안 베르사체를 지켜온 도나텔라는 4월 1일부터 베르사체의 최고 브랜드 홍보대사(Chief Brand Ambassador)를 맡아 브랜드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합니다.

도나텔라의 후임자는 미우미우의 전 디자인 디렉터인 다리오 비탈레입니다. 비탈레는 디스퀘어드2, 보테가 베네타에서 경력을 쌓고 미우미우에서 기성복 디자인 디렉터를 맡아 활약했습니다. 지난 1월 미우미우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죠.

베르사체의 모회사 카프리 홀딩스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비탈레를 “강력한 디자인 리더”이자 “베르사체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재능과 비전을 가진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오랜 시간 베르사체를 지켜온 도나텔라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도나텔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르사체에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며 “베르사체는 내 DNA이자,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며 “베르사체에서 보낸 그동안의 시간이 영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리오 비탈레가 이끌어갈 브랜드의 미래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죠. 패션사를 장식한 시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친 베르사체. 앞으로 베르사체는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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