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스타일이 지겹던 참이라면, ‘이 로고’에 주목해보세요
거리에서 큼지막한 브랜드 로고를 보기가 참 어려워진 요즘입니다. ‘로고 플레이’의 시대가 저물며 대부분 럭셔리 브랜드들은 로고를 숨기거나, 은근히 드러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죠. 모두가 미니멀 스타일링에 빠져 있는 지금, 반가운 로고가 돌아왔습니다. 리 알렉산더 맥퀸의 상징과도 같던 해골 문양이 그 주인공입니다.


리 맥퀸은 죽음이라는 개념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해골 문양을 사랑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죠. 맥퀸이 처음으로 스컬 프린팅을 선보인 것은 2003 봄/여름 컬렉션입니다. 벨트에 얇은 해골 무늬 스카프를 두른 모델들이 연달아 런웨이에 등장했죠. 이후로도 리 맥퀸은 해골이 그려진 드레스, 백 등을 선보이며 이를 자신의 시그니처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생을 마감하기 약 1년 전인 2009년, 해골을 껴안고 포토그래퍼 팀 워커(Tim Walker)의 카메라 앞에 선 적도 있죠.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로 불리던 리 맥퀸의 스컬 로고는 금세 패션 피플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이리저리 스타일링하기 좋은 스컬 스카프가 큰 인기를 끌었죠. 2000년대 중반의 파파라치 사진을 보면, 해골 문양이 그려진 목도리를 착용한 셀럽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더 로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더 잘 알려진 애슐리 올슨은 해골 스카프를 숄처럼 활용해 보헤미안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스카프를 백 스트랩에 묶은 메리 케이트 올슨은 런웨이로부터 직접적인 영감을 받은 듯했죠. 한때 할리우드 셀럽들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스컬 스카프는 2010년대 초반부터 자취를 감춥니다. 리 맥퀸이 사망한 이후 사라 버튼이 뒤를 이으며, 브랜드의 방향성이 바뀐 영향도 있었고요.
그렇게 잊힌 줄로만 알았던 스컬 스카프의 부활을 알린 인물이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스카프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죠. 그는 후디와 봄버 재킷에 스카프를 매치하며 리 맥퀸을 상징하던 이 아이템을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대부분의 셀럽이 큼지막한 로고가 적힌 옷을 피하는 지금, 되레 신선하게 느껴지는 룩이었죠. 모두가 이 해골 로고를 탐내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 것은 물론이고요!

티모시 샬라메의 영향일까요? 스컬 로고는 최근 런웨이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션 맥기르의 세 번째 맥퀸 쇼이기도 했던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 스컬 프린팅 톱을 입은 모델이 등장했죠. 얇은 소재부터 무작위적으로 배치된 해골 문양까지, 스컬 스카프에서 영감받은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올봄, 해골을 목에 두르고 거리로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 사진
- Getty Images, GoRunway, Kim Weston Arnold,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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