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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안 입고는 못 배길 청바지, 스키니 부츠컷!

2025.03.20

올봄 안 입고는 못 배길 청바지, 스키니 부츠컷!

패션계에서 ‘귀환’은 이제 흔한 공식입니다.

과거가 지천에 널린 요즘이니까요. SNS를 잠깐만 스크롤해도 볼 수 있습니다. 날마다 다양한 과거가 끊임없이 재생되며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죠. 트렌드도 선형적으로 흐르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피고 지다 보니, ‘귀환’의 형태도 점점 흥미로워집니다. 단순 재현을 넘어 현대적으로 조합하고 다듬어 새로운 멋을 만들어내죠. 아이템에서 더 나아가 각 디테일의 뿌리와 매력을 더욱 낱낱이 강조할 수 있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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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스키니 부츠컷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스키니 부츠컷이란 스키니 진처럼 타이트하지만 밑단을 부츠컷으로 디자인한 청바지인데요. 2000년대에도 존재했던 아이템이지만 당시에는 로우 라이즈 스타일과 극단적인 부츠컷으로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연출하는 데 소비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을 장식할 스키니 부츠컷은 다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부츠컷이 기존처럼 극단적으로 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신 아주 미묘하죠. 허리선도 더 높아졌고요. 그 결과 한층 부드럽고 절제된 실루엣이 탄생했습니다. 런웨이가 오랜 기간 밀어붙였던 스키니 진이 마침내 타협점을 찾아낸 듯한 느낌이더군요. 1970년대 플레어 진의 복고적인 무드와 2000년대 스키니 진의 관능미가 은은하게 배어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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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적당한 부츠컷 디테일이 스키니 진의 단점을 야무지게 보완해줍니다. 다리 라인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아도 되거니와 비율 걱정도 내려놓을 수 있죠. 힐과 매치한다면 실루엣은 더욱 길쭉해 보일 겁니다.

벨라 하디드는 스키니 부츠컷의 매력을 앞장서서 알린 주인공입니다. 근 몇 년간 웨스턴 스타일과 함께 스키니 부츠컷을 자신의 시그니처로 삼아왔죠. 런웨이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디스퀘어드2, 아크네 스튜디오, 끌로에, 코페르니 등 다양한 브랜드가 부츠컷을 더한 슬림 팬츠를 내놓으며 트렌드에 힘을 실었어요. 소재는 제각각이었지만 핵심은 같았습니다. 과장 없이 자연스러운 곡선이요!

이제 입맛 따라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로우 라이즈 스타일이라면 레트로 감성과 함께 관능적인 느낌을 극대화할 수 있겠죠. 생지 데님은 미니멀 클래식에 제격이고요. 블라우스에 신경 쓴다면 보헤미안 스타일도 거뜬합니다. 한층 매끄러워진 실루엣 덕분에 활용도도 더욱 다양해졌다는 뜻입니다.

스키니 부츠컷은 유행의 반복이 아닙니다. 과거는 그저 영감의 원천일 뿐 스타일은 지극히 현대적이죠. 익숙하고 친근하지만 동시에 새롭습니다. 이것만으로 즐길 이유는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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