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의 아름다움과 그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돌체앤가바나 2025 봄/여름 남성 컬렉션. 19세기 유럽의 귀족 자제들이 교양을 쌓기 위해 찾은 ‘그랜드 투어’로, 이탈리아의 몇몇 장소는 여름휴가를 위한 상징적인 도시이자 순수한 미학의 공간이 되었다. 그랜드 투어 명소, 밀라노 근처 휴양지 코모의 한 빌라에서 돌체앤가바나가 창조한 ‘이탈리안 뷰티’를 입은 정해인을 만났다.


컬렉션은 이탈리아 남성의 세련된 태도와 자연스러운 멋에 대한 오마주처럼 읽힌다. 나른한 햇살이 쏟아지는 늦은 오후, 빌라에서 휴식을 즐기는 정해인의 모습 역시 이번 컬렉션을 닮았다.

라피아 소재의 크로셰 셔츠와 더비 슈즈, 발목이 드러나도록 살짝 걷어 올린 핀턱 팬츠를 입고 코모의 골목을 산책하는 정해인의 모습을 포착했다.

정해인의 눈은 많은 이야기를 한다. 순수하면서도 유혹적이고 화려한 동시에 절제를 담고 있다.

“여름 오후, 길게 드리운 그림자 아래서 우리는 한없이 나른해졌다.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흩뜨리면, 그것마저도 유혹처럼 느껴졌다.” 돌체앤가바나의 봄과 여름을 위한 옷은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구절처럼 한가롭고, 그럼에도 매혹적인 면이 있다. 스트라이프 타이 디테일의 담백한 셔츠 차림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정해인의 자태도 그렇다.

2025 봄/여름 돌체앤가바나의 수트는 1950년대 ‘벨 베스티레(Bel Vestire, 우아한 복식)’와 품위에서 영감을 받았다. 천연 소재를 사용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강렬하다.

컬렉션은 하얀색이나 브라운, 버건디, 진녹색, 시칠리아 블랙(Sicily Black)처럼 편안한 색상이 주를 이룬다. 이탈리아의 황금기였던 1950년대 미학을 반영한 다양한 프린트와 스트라이프 패턴 역시 인상적이다.

컬렉션은 하얀색이나 브라운, 버건디, 진녹색, 시칠리아 블랙(Sicily Black)처럼 편안한 색상이 주를 이룬다. 이탈리아의 황금기였던 1950년대 미학을 반영한 다양한 프린트와 스트라이프 패턴 역시 인상적이다.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브랜드 정체성의 하나인 장식 요소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 돋보인다. 이탈리아풍 화려함을 암시하는 방식으로 장식성을 가볍게 풀어내면서, 장인의 수작업과 ‘파토 아 마노(Fatto a Mano, 손으로 만든 것)’라는 이탈리아 문화의 본질에 집중했다. 컬렉션의 완성도나 장인들이 만들어 부착한 ‘핸드메이드(Handmade)’ 라벨이 그 정신을 보여준다.

돌체앤가바나가 말하는 ‘이탈리안 뷰티’는 단순히 옷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컬렉션은 바다와 산, 도시, 찬란한 역사, 고고학, 문화, 음식과 예술, 건축에 대한 전통,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친 장인 정신과 테일러링 같은 요소에 대한 이야기다. 1930년대에 지은 빌라의 루프톱에서 코모의 햇살을 배경으로 정해인이 ‘이탈리안 뷰티’의 철학을 표현했다.

컬렉션 분위기는 초여름의 일요일 오후 같다. 세련된 느긋함과 우아한 여유가 흐른다.

2025 봄/여름 돌체앤가바나 컬렉션을 보면 떠나고 싶어진다. 그 옷을 입고 한없이 쉬고 싶은 이탈리아의 고요한 마을에서 정해인과 함께했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