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견딘 우정의 단단함
‘친구’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입니다. 주로 든든하고, 별것 아닌 일에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웃음 짓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티는 안 내도, 서로를 아끼고 격려하고 사랑하는 사이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나의 또 다른 모습이자, 소울메이트이기도 합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네 주인공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 없이는 결코 이겨낼 수 없어!”

시간의 시험을 견뎌낼 만큼 오래가는 우정이 있다면, 그 우정은 ‘진짜’입니다. 네덜란드의 사회학자 헤랄트 몰렌호르스트(Gerald Mollenhorst)는 7년 이상 이어진 우정은 끊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광범위한 사회학 연구 결과 중 하나로, 대부분은 7년마다 사회적 네트워크의 절반을 잃고, 상황에 맞는 새로운 관계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나면 학창 시절 친구 관계가 흐지부지해지는 경우가 있죠. 더 이상 매일같이 함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빈자리는 직장 동료, 혹은 또 다른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로 대체되기 시작합니다. 몰렌호르스트의 연구에 따르면, 끊임없이 바뀌는 관계의 순환에서 개인적 선택보다는 사회적 기회에서 형성되는 유대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사회학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18~65세 1,007명을 대상으로 친구 관계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접촉 가능한 604명에게 다시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 내용은 “누구와 대화를 하나”,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는 무엇인가”, “누가 당신의 집 인테리어를 도와주는가”, “어디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가”, “지금은 그 사람과 어디서 만나고 있는가” 등 대부분 인간관계와 관련된 내용이었어요. 그 결과 7년 전 대화 상대였거나 도움을 주고받았던 사람 중 평균 48%만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실험 결과를 통해 만날 사람을 선택하기보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 중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긴 시간과 사회적 변화를 거쳐 7년이 지나도 여전히 곁에 있는 친구가 있다면, 앞으로도 함께할 확률이 높겠죠. 7년 넘게 서로를 아껴준 친구에게 지금 연락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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