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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을 견딘 우정의 단단함

2025.03.20

7년을 견딘 우정의 단단함

‘친구’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입니다. 주로 든든하고, 별것 아닌 일에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웃음 짓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티는 안 내도, 서로를 아끼고 격려하고 사랑하는 사이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나의 또 다른 모습이자, 소울메이트이기도 합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네 주인공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 없이는 결코 이겨낼 수 없어!”

HBO

시간의 시험을 견뎌낼 만큼 오래가는 우정이 있다면, 그 우정은 ‘진짜’입니다. 네덜란드의 사회학자 헤랄트 몰렌호르스트(Gerald Mollenhorst)는 7년 이상 이어진 우정은 끊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광범위한 사회학 연구 결과 중 하나로, 대부분은 7년마다 사회적 네트워크의 절반을 잃고, 상황에 맞는 새로운 관계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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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나면 학창 시절 친구 관계가 흐지부지해지는 경우가 있죠. 더 이상 매일같이 함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빈자리는 직장 동료, 혹은 또 다른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로 대체되기 시작합니다. 몰렌호르스트의 연구에 따르면, 끊임없이 바뀌는 관계의 순환에서 개인적 선택보다는 사회적 기회에서 형성되는 유대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사회학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18~65세 1,007명을 대상으로 친구 관계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접촉 가능한 604명에게 다시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 내용은 “누구와 대화를 하나”,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는 무엇인가”, “누가 당신의 집 인테리어를 도와주는가”, “어디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가”, “지금은 그 사람과 어디서 만나고 있는가” 등 대부분 인간관계와 관련된 내용이었어요. 그 결과 7년 전 대화 상대였거나 도움을 주고받았던 사람 중 평균 48%만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실험 결과를 통해 만날 사람을 선택하기보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 중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NBC

긴 시간과 사회적 변화를 거쳐 7년이 지나도 여전히 곁에 있는 친구가 있다면, 앞으로도 함께할 확률이 높겠죠. 7년 넘게 서로를 아껴준 친구에게 지금 연락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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