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리가 건넨 7일, 버버리 비하인드 신
버버리 2025 가을/겨울 쇼를 앞둔 다니엘 리의 숨 가쁜 일주일을 〈보그〉가 기록했다.
지난 2월 영국 <보그>에서 주최한 ‘Vogue Conversations’에 참석한 버버리의 다니엘 리(Daniel Lee)는 컬렉션 만드는 과정이 런웨이에서 선보이는 것보다 더 짜릿하다고 밝혔다. 그의 재임 기간을 돋보이게 하는 축제 형태일지라도 말이다. “모든 것은 대화, 감정,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반응에서 시작됩니다.” 다니엘은 콘텐츠 책임자 치오마나디(Chioma Nnadi)와 나눈 대화를 통해 패션 팬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즐거운 순간은 초기의 영감을 내려놓고, 눈앞의 옷에 집중할 때입니다. 어떻게 하면 드레스와 신발, 가방이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있을까요? 물론 쇼는 마법과도 같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이 일을 하는 즐거움이죠.” 그가 <보그>에 건넨 폴라로이드 사진에는 2025 가을/겨울 시즌을 준비하며 보낸 7일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두 늦은 밤 아니면 이른 아침이다. 이번 컬렉션은 영국의 전원에서 보내는 비 오는 주말을 향한 오마주다.
“쇼 아이디어는 모두 런던의 ‘주말 도피자(Weekend Escapees)’에서 출발했습니다.” 리는 배우 레슬리 맨빌(Lesley Manville)에게 벨벳 브로케이드 코트를 입혀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쇼장으로 보내기 직전에 이렇게 말했다. “도시에 살면서 일하다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긴 산책을 하기 위해 아름다운 영국 시골로 떠나는 사람들이죠.” 아웃도어 코트, 일상복, 저녁 식사 자리를 위한 옷 등 디자이너는 그들이 들고 갈 법한 짐을 상상했다. 그리고 영국,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유산을 보존하는 자선단체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소유 저택의 낡은 태피스트리를 트렌치 코트와 펌프스, 새들 백에 그대로 재현했다. 그 결과 어떤 상황에서도 대비할 수 있는 현대적인 슬론족(Sloane, 런던 상류층의 젊은 여성) 스타일이 탄생했다. “매우 영국적입니다.” 리가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컬렉션은 오래되고 기품 있으며 호화로운 것, 빛바랜 인테리어 직물 같은 요소를 최신 방수 원단과 결합했어요. 참고로, 코트가 정말 끝내줍니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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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다혜
- 글
- Daniel Rod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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