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The Elegance of Slow

2025.03.24

The Elegance of Slow

시간을 들여 완성되는 진정한 아름다움. 

느리고 조용한 럭셔리를 추구하는 퍼퓸 하우스 아뜰리에 마떼리(ATELIER MATERI). 창작물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사람의 손이라는 신념 아래, 원재료를 중심으로 정교한 작업을 통해 독창적인 향기를 만들어낸다.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엔드 니치 향수 플래그십 스토어 ‘리퀴드 퍼퓸바’에서 아뜰리에 마떼리의 파운더, 베로니크 르 비한(Véronique Le Bihan)을 만났다. 

아뜰리에 마떼리의 파운더, 베로니크 르 비한.

<보그 코리아> 오디언스에게 아뜰리에 마떼리 소개를 부탁한다. 
아뜰리에 마떼리는 오뜨 퍼퓨머리(Haute Parfumerie) 브랜드로 2019년 시작했다. 장인의 노하우와 현대적인 비전을 투영한 향수를 만들며, 조용하고 우아한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럭셔리를 표방한다. 

브랜드명 아뜰리에 마떼리를 직역하면 ‘원료의 작업장’이다. 정직하다고 느꼈다. 
‘마떼리’는 내 고향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언어로, 원료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아뜰리에 마떼리는 ‘원료의 작업장’을 의미한다. 우수한 원재료를 엄선하고 이를 재해석함으로써 원재료가 지닌 가장 독특한 면을 표현하는 브랜드, 아뜰리에 마떼리의 DNA를 담았다.

아뜰리에 마떼리의 향수는 여러 아티스트,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다. 작품 같은 향수를 만드는 이유가 궁금하다.
사람의 손길을 거치며 원료에 영혼이 담긴다고 여긴다. 향수뿐 아니라 평소 관심이 많은 디자인, 건축 같은 예술 분야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재료를 다듬고 가공해 새로운 오브제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향수와 비슷한 면이 많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제품은 공산품과는 다른 불완전함을 지니며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다. 아뜰리에 마떼리의 향수 패키지는 모두 장인이 손수 완성한다. 진청색 보틀은 고향 브르타뉴의 바다를 표현하며, 브르타뉴 절벽의 색감을 담은 콘크리트 소재의 캡은 파리에 있는 아뜰리에에서 장인이 만든다. 캡의 광택과 질감이 파도가 빚어놓은 조약돌을 연상시키는데 수작업으로 제작하기에 기포의 양과 질감이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렇듯 완벽하지 않은 저마다의 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자 향수의 가치가 아닐까? 

향수 창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먼저 원료가 우선이다. 원료가 중심이 되는 향수이기에 이를 선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최고 품질의 원료를 고르고 이를 윤리적으로 책임감 있게 조달한다. 그다음은 조향사와의 관계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는 원료가 지닌 모든 면을 꼼꼼히 탐구하며 원료와 나의 개인적인 추억 혹은 예술이나 자연과의 연결점을 찾아 이를 향으로 해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조향사와 대화를 나누며 향이 점점 구체화되는 과정이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걸린다. 대화 그리고 아이디어를 서로 나누는 것, 그런 인간적인 교류가 더없이 소중하다.

자연에 대한 찬사를 담은 아뜰리에 마떼리의 신제품 ‘세드르 피갈리아’.

신제품 세드로 피갈리아가 표현하는 것은.
자연에 보내는 찬사를 담아 세드로 피갈리아를 만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무의 모든 면을 탐구하며 이를 담아낸 향수다. 나뭇가지와 뿌리, 잎 같은 외형부터 줄기 깊숙이 흐르는 수액, 나무에 열리는 과실까지도 하나의 향수로 표현했다. 바질, 피그 리프(Fig Leaf), 마테, 시금치 노트로 식물 향을 느낄 수 있다. 방금 딴 무화과의 신선한 느낌, 싱그러움도 표현했다. 세드로 피갈리아는 시더우드를 탐구하는 향수라고 말할 수 있다. 시더우드는 알레스카와 버지니아, 아틀라스 이렇게 세 곳에서 공수한다. 세 가지 다른 면모를 지닌 시더우드를 조합해 섬세한 우디 향을 이끌어냈다. 

아뜰리에 마떼리 제품에서 어떤 것을 느끼길 바라나. ‘향수’ 이상일 것 같다.
아뜰리에 마떼리를 통해 긍정적인 기억, 평화롭고 차분한 순간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지길 바란다. 무엇보다 아뜰리에 마떼리의 우아한 무드를 누리길, 단순히 멋진 향수를 넘어 예술품을 곁에 둔다는 느낌으로 아뜰리에 마떼리와 함께하길 기대한다. 

콘텐츠 에디터
이재은
포토그래퍼
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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