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뉴스

월드 투어 중인 제니의 하루, 그리고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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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투어 중인 제니의 하루, 그리고 샤넬

사운드 체크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는 뉴욕의 상징적인 ‘라디오 시티 뮤직 홀(Radio City Music Hall)’ 그린 룸이고, 제니와 함께 있죠. 멀찍이서 그녀가 솔로 데뷔 앨범 <Ruby>의 첫 번째 트랙 ‘Intro: JANE with FKJ’를 듣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팝 스타도 공연을 앞두고 긴장을 합니다. 제니의 온전한 홀로서기, 블랙핑크 멤버들 없이 연 첫 단독 콘서트이기 때문입니다.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가 펼쳐지는 공연장 뒤쪽, 제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번이 (앨범을 내고) 세 번째 공연이에요. 마인드셋은 되었어요. 하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 기분 좋게,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해요.” 제니가 말했죠. 로스앤젤레스 공연 후 바로 뉴욕으로 온 탓인지, 우리가 말을 걸 때도 그녀는 약간 멍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스타일리시한 핏의 오버사이즈 재킷에 샤넬 비니를 착용하고 우리 앞에 있었죠. 샤넬의 오랜 앰배서더이자 샤넬 ’25 핸드백’의 최신 모델로서 완벽한 아웃핏이었죠.

라디오 시티 뮤직 홀, 그린 룸에 있는 제니.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하늘색 가방.

스물아홉의 제니는 2016년 블랙핑크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그녀는 단숨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2년 후 멤버 중 처음으로 싱글 앨범 <솔로>를 발표하며, 제니란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됩니다. 고(故) 칼 라거펠트가 마지막으로 임명한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이기도 하죠. 슈퍼스타로서 그녀의 명성은 확실했고, 즉시 ‘완판의 여왕’이란 타이틀을 획득합니다. 제니가 손대거나 입거나 잡는 것은 가격표에 관계없이 즉시 매진됐고, 지금도 그렇죠.

보통의 제니였다면, 3월 초엔 샤넬의 가을/겨울 쇼를 앞두고 파리에서 피팅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이번 시즌은 달랐죠. 앰배서더로서 그랑 팔레 첫 줄에 앉는 대신 뉴욕에 있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하긴 해요.” 제니가 대기실 한쪽에 자리를 잡으며 말했습니다. “오랜만에 놓칠 쇼가 생겼군요.” 하지만 그녀는 커리어에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죠. “감정이 복잡하지만,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하게 된 것은 제게 정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그곳에서 이 앨범 작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정말 특별하죠. 그리고 제 첫 번째 연극 공연이었어요.” 제니는 매진된 경기장이나 페스티벌 무대의 헤드라이너로 공연하는 데 익숙하지만(그녀는 <본 핑크> 투어로 180만 명의 관객을 만났습니다), 소규모 관객 앞에서 공연할 때도 긴장한다고 인정합니다. 그것이 공연 전 숨 고르기가 필요한 이유고요.

라디오 시티 뮤직 홀 백스테이지에서, 제니.
'25 핸드백'을 살펴보는 제니.

잠시 공연장 밖으로 나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셀카를 찍은 그녀는 백스테이지로 돌아왔습니다. 공연 직전 그녀는 대개 친한 친구이자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의 대표인 앨리슨 장을 비롯한 그의 팀과 함께 있거나,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블랙핑크 활동 때부터 인연을 맺은 그녀의 작은 팀은 제니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가죠. 파리,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한 번에 몇 개월씩 여정을 함께합니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피부를 자랑하는 제니는 메이크업으로 화려함을 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죠.

제니는 수없이 카메라 앞에 섰지만 여전히 카메라를 보면 부끄러워합니다. 투어 기간에 매 순간을 기록해줄 포토그래퍼 초이(Choey)와 함께하지만, <보그> 팀에 포즈를 취하는 법에 대한 팁을 요청했죠. 물론 사진 몇 장을 찍은 후엔 그녀의 모델 경력을 가늠할 수 있었고, 곧 별다른 지시 없이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보그> 캠코더를 손에 들기도 했죠.

프로페셔널한 그녀는 자신의 역할을 재빨리 파악하고, '보그' 캠코더에 자신의 모습을 남겼습니다.
리허설 중인 제니의 모습.

메이크업 수정 후, 제니는 리허설 준비를 마쳤다는 사인을 보냈습니다. VIP 팬들은 본 공연에 앞서 그녀의 리허설 장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죠.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제니의 라이브 공연이었고, VIP석을 채운 팬들은 응원봉과 플래카드를 든 채 그녀의 등장만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제니가 그날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연의 순간을 즐기기 위해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제니가 네 번째 곡인 ‘핸들바(Handlebars)’를 부르기 전까지는 말이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는 제니의 단독 라이브 공연입니다. 두아 리파, 차일디시 감비노, 도이치 등 유명 콜라보레이션 파트너의 특별 출연도 가능하지만, 제니에겐 그런 화려한 장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분위기를 띄우고 결국 팬들을 일어나서 뛰게 만드니까요.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 공연이 열린 뉴욕의 라디오 시티 뮤직 홀.
샤넬 25의 새로운 캠페인 모델, 제니. David Sims / Courtesy of Chanel

아래 영상에서 제니가 <보그>에만 공개한 투어 생활, 샤넬 25 가방, 최고의 사진 촬영 팁까지 확인하세요.

Irene Kim
사진
Mayan Toledano, David Sims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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