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루이 비통의 꽃, ‘컬러 블라썸’
하우스의 상징에 가장 순수하게 접근하며, 가장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주얼리 컬렉션 ‘컬러 블라썸’이 올봄 만개한다.
루이 비통의 주얼리 라인은 패션쇼에 등장하는 패션 주얼리부터 파인 주얼리와 하이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방대하게 구성돼 있다. 이제 주얼리를 이야기할 때 루이 비통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지만, 설립자의 손자 가스통 루이 비통이 브랜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하우스는 주얼리와 아무런 접점이 없었다. 아마 무슈 비통도 미래에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2001년 마크 제이콥스가 파리와 여행을 주제로 참 팔찌를 처음 선보일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라 짐작한다. 매우 ‘제이콥스’다웠던 그 팔찌는 볼드한 금빛 체인에 조그만 지구본과 에펠탑, 샴페인병, 키폴 백과 자물쇠, 비행기 참이 빽빽하게 달려 끊임없이 찰랑거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하우스의 인기 있는 아이템이 되면서 루이 비통이 주얼리로 눈을 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주얼리 분야로의 확장을 예측하지 못했던 과거부터 빠른 속도로 메인 그룹에 진입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얼리에서 하우스의 상징은 늘 주요 테마였다는 것. 참 팔찌에 이어 2003년 가을/겨울 캠페인 속 제니퍼 로페즈는 고양이 같은 아이 메이크업을 하고 LV 로고와 모노그램이 이어진 다이아몬드 팔찌를 자신의 얼굴 앞에 밧줄처럼 팽팽하게 쥐고 있었다. 그리고 2004년 정식으로 론칭한 첫 파인 주얼리 ‘앙프렝뜨’ 컬렉션도 LV 모노그램과 로고, 트렁크의 리벳 장식에 대한 것이었다.
그 연장선에 있는 파인 주얼리 라인 ‘블라썸’ 컬렉션은 하우스의 상징인 모노그램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아이코닉하며, 그중에서도 ‘컬러 블라썸’은 로고로 익숙해진 패턴이 원래 꽃에서 기원했다는 미학적 관점을 조명한다. 모노그램 패턴은 원 안에 네 개의 동그란 꽃잎이 달린 태양 모양의 ‘썬’, 끝이 뾰족한 꽃잎의 ‘플라워’, ‘플라워’의 음각 버전인 ‘스타’로 이루어진다. 세 가지 아르누보 스타일의 꽃 모티브를 색색의 원석으로 표현한 주얼리는 장식적인 매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에 대한 의심으로 법적 공방에 오른 적도 있다. 컬러 블라썸 라인 론칭 3년 후인 2018년, 리치몬트는 반클리프 아펠 ‘알함브라’ 컬렉션과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주얼리 시장에서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이유로 루이 비통을 고소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1968년부터 네 잎 클로버 모티브를 선보여왔는데, 루이 비통이 유사한 모티브와 원석을 사용한 디자인의 주얼리를 시장에 내놨다는 것이다. 그러나 루이 비통은 하우스의 아이코닉하고 역사 깊은 모노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임을 강조했으며, 항소를 거쳐 프랑스 법원은 디자인 구성의 구조적 차이가 분명하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하고 루이 비통의 손을 들어줬다.
잠시 피어올랐던 의구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컬러 블라썸 라인은 다채로운 원석의 여러 버전으로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깨끗한 화이트와 사랑스러운 핑크, 은은한 그레이 자개, 선명한 레드 컬러 카넬리안, 생동감 있는 그린 컬러 말라카이트는 핑크 골드와 함께 태양과 별, 꽃으로 변주한다. 세련된 오닉스는 옐로 골드와 합을 이루며, 지난해에는 브라질 아마존강에서 처음 발견된 원석 아마조나이트가 새로 추가됐다. 터키 블루와 연두색, 그린 톤이 감도는 녹청색에 이르기까지 풍부하게 발현되는 푸른 색조가 특징인 이 원석은 내포물이 잘 보여 각각의 스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 외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버전도 있으며, 2020년에는 미니 사이즈의 ‘BB’ 라인을 론칭했다. 모티브를 다양하게 조합한 목걸이, 팔찌, 반지, 귀고리 중 소트와르 목걸이와 팔찌는 세 가지 각기 다른 모티브의 리드미컬한 조화가 가장 잘 드러난다. 하우스의 패션 주얼리와 파인 주얼리 중 가장 컬러풀하고 사랑스러운 이 라인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주얼리 특유의 과시적인 화려함보다 캐주얼하고 경쾌한 인상을 주는 것이 매력이다. 클래식한 다이아몬드 주얼리와 믹스 매치하면 대비되는 시너지 효과가 생기 넘치는 반짝임을 더하고, 화이트 셔츠나 블랙 미니 드레스 같은 심플한 룩도 각기 다른 크기와 길이, 디자인의 컬러 블라썸 목걸이와 반지를 레이어드하면 더없이 화려해진다. 최근 다시 돌아온 루이 비통×무라카미 리에디션의 앙증맞은 스피디나 알마 백을 든 팔에 색색의 컬러 블라썸 팔찌를 레이어드한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2025년 컬러 블라썸은 27가지 새로운 디자인을 추가했다. 기존 원석을 사용해 모티브 해석에 좀 더 새롭게 접근했으며, 다른 주얼리와 레이어드해 감각적이고 동시대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새로 선보인 주얼리는 다른 라인과는 차별화된 컬러 블라썸 특유의 생동감과 입체감이 돋보이며 그 실용성과 미학을 더욱 확장한다. (VK)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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