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바이 우먼: 포토보그 글로벌 공모전
2025 포토보그 글로벌 공모전은 여성들이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자신과 다른 여성을 표현하는 방식을 공유합니다.

‘권리와 인정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은 현재 정치적 상황 속에서 산산조각 났습니다. 생산권부터 표현의 자유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자율성을 억압하려는 움직임도 점점 거세지고 있죠. 우리는 과거에 당연하게 여겨졌던 권리조차 언제든 박탈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중입니다.
모든 권리가 도전받고 있습니다. 여성이 스스로의 서사를 만들고 자신의 비전을 정의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싸움이 되어버렸죠. 이제 중요한 건 여성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뿐만이 아닙니다. 그 관점을 담고 지속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것이 또 하나의 시급한 과제가 됐죠.
오랜 세월 동안 여성들은 스스로가 타인의 시선에 의해 규정되지 않고, 세상을 자신의 방식대로 바라볼 권리를 되찾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사진과 비디오는 오랫동안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권력을 내포한 영역이었고요.
올해 포토보그 글로벌 공모전 주제는 ‘우먼 바이 우먼(Women by Women)’으로 여성들이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자신과 다른 여성을 표현하는 수많은 방식을 기념합니다.

여성의 시선에서 여성의 비전으로

2016년 포토보그 페스티벌은 ‘여성의 시선(The Female Gaze)’을 주제로 펼쳐졌습니다. 신디 셔먼, 페트라 콜린스, 아이다 물루네, 낸 골딘, 자넬 무홀리 같은 아티스트와 함께했죠. 이는 로라 멀비가 이론화한 남성의 시선에 대한 필수적인 반론이자 새로운 세대의 여성 사진가와 영상 제작자가 ‘보여지는 것’과 ‘보이는 것’에 대한 권리를 되찾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질문합니다. ‘여성의 시선’이라는 개념이 변화하는 여성의 시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까요?
여성이 주도하는 사진, 영화, 영상 매체의 영역은 확장되었지만, 구조적인 장벽은 여전합니다. 많은 여성이 기회의 불평등, 경제적 불안정성이라는 문제에 직면했죠. 디지털 플랫폼은 새로운 표현의 장이 되었지만 동시에 여성을 더 큰 감시 아래 두고, 페미니즘 서사를 상품화하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역효과까지 낳고 있습니다.
‘여성의 시선’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남성의 시선에 대한 반작용으로 제기된 개념인 만큼, 여전히 이분법적 대립에 갇혀 있기 때문이죠. 오늘날 페미니즘과 비판 이론은 ‘시선’과 ‘재현’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며 더 유연하고 교차적이고 자기 정의적인(Self-defining) 방식으로 시각적 담론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러한 진화를 이끄는 사상가로는 다음과 같은 인물이 있습니다.
벨 훅스(Bell Hooks) – 인종과 계급, 저항이 여자의 시선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탐구했습니다.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 젠더는 유동적이고, 끊임없이 진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지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 – 기술, 환경, 변화하는 사회구조와 정체성을 연결했습니다.
오드리 로드(Audre Lorde) – 차이를 분열이 아닌, 힘의 원천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실비아 윈터(Sylvia Wynter) – 지배적인 시각적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식민지/인종적 위계질서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 – 본질주의에 도전하며 혼성성과 상호 연결성을 옹호했습니다.
다양한 관점을 통해 우리는 여성의 시선이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역동적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여성의 시각은 삶의 경험과 역사, 그리고 그들을 제한하는 동시에 재정의하는 사회/정치적 힘에 의해 끊임없이 형성되고 변화하죠.

왜 ‘우먼 바이 우먼’인가?

이번 공모전은 ‘여성의 시선’을 하나로 정의하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여성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며, 재구성하는 무한한 방식을 포용하는 데 목적이 있죠. 이는 기존 시각적 패러다임에 대한 단순한 반발이 아니라 여성의 시선이 본래부터 다양하고 유동적이며, 무엇보다 자기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모든 여성과 여성을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인종, 젠더 정체성, 성적 지향, 장애 여부, 그리고 다양한 사회/정치적 배경에 상관없이 여성의 시선을 함께 탐구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작품을 기다립니다.
정체성은 카메라를 쥔 사람만이 아니라 보여지는 행위에 의해서도 형성됩니다. 수전 손택(Susan Sontag)은 <사진에 관하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진은 단순히 현실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구성한다.” 여성의 정체성이 공격받고, 권리와 존재 자체가 지워지고 있는 시대에 여성을 촬영하는 행위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섭니다. 이는 곧 존재의 선언이며 여성이 세상을 보고 그들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진다’는 강력한 증명입니다.

우먼 바이 우먼: 서사를 되찾다

2016년 포토보그 페스티벌 ‘여성의 시선’은 여성의 시선이 오랫동안 간과된 세상에 중요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시각 문화에서 여성들이 그들의 영역을 되찾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죠. 이제 그다음을 바라볼 때입니다.
2025년, ‘우먼 바이 우먼’은 여성의 시선이 단순히 남성의 시선에 의한 반응이 아닌, 그 자체로 강력한 힘이며 스스로 서사를 만들어갈 자유를 갖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카메라가 곧 권력이라면 이제 그 권력을 스스로의 목소리로, 스스로의 방식으로 행사할 차례입니다.

지원 방법
우리는 전 세계 여성 사진가 및 영상 제작자를 환영합니다. 패션, 다큐멘터리, 인물 사진, 순수 예술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시선을 담아낸 작품을 기다립니다.

기간 및 자격 요건
18세 이상 모든 여성(여성을 정체성으로 삼는 이도 포함)에게 열려 있으며 6월 1일, 중앙 유럽 표준시 오후 11시 59분까지 링크를 통해 무료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포토보그에 지원한 적이 있다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허용 매체 및 주제
패션, 다큐멘터리, 인물 사진, 순수 예술 등 모든 장르를 포함한 사진, 영상, 멀티미디어 프로젝트가 가능합니다. 여성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세상이 여성을 바라보는 방식을 탐구한 작품을 환영합니다. AI 생성 작품은 제외합니다.
제출 항목
1) 최대 15장의 이미지(비디오 요소 허용)
2) 60초 분량의 비디오 스니펫
심사 과정
<보그> 에디터와 전 세계 비주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폭넓고 포용적인 시각으로 출품작을 심사합니다. 이미 진행 중인 공모전이 있다면 다른 프로젝트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운영 원칙
포토보그는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존중받는 창작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참가자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보유합니다.

상금 및 혜택
총 1만2,000달러의 지원금이 세 아티스트에게 수여됩니다.
6,000달러 – 아웃스탠딩 비전 상금(Outstanding Vision Grant): 창작의 한계를 확장한 예술가
4,000달러 – 비전 상금(Vision Grant): 독창적이고 인상적인 관점을 보여준 예술가
2,000달러 – 라이징 보이스 상금(Rising Voice Grant): 신선한 개성과 가능성을 보여준 신진 예술가
선정된 아티스트는 다음과 같은 기회를 얻게 됩니다.
다음 포토보그 페스티벌에 작품 전시
전 세계 <보그> 매거진에 작품이 실릴 기회
다음 포토보그 온라인 포트폴리오 리뷰 참가 자격
공모전 기간 동안 더 많은 사항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계속 지켜봐주세요.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