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갈래로 흐르는 루이 비통의 시간
시간이 흐르는 특별한 네 갈래의 길.
TAMBOUR CONVERGENCE
마케팅 언어에 익숙하다면 ‘컨버전스’라는 단어가 낯익을 법하다. 다양한 요소가 융합하는 형태를 이야기하는 단어는 이상적인 기획안에서 자주 맞닥뜨린다. 루이 비통이 새로운 땅부르 시계의 이름을 컨버전스라고 붙인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무브먼트를 디자인하는 ‘라 파브리끄 뒤 떵’과 케이스를 제작하는 ‘라 파브리끄 데 부아티에’, 공예를 담당하는 ‘라 파브리끄 데 아르’ 등 제네바에 자리한 루이 비통의 여러 아틀리에가 각기 다른 전문성을 담아 완성한 것이 ‘땅부르 컨버전스’이기 때문이다. 우선 눈에 띄는 건 로즈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가득한 케이스다. 그 속에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위에는 두 개의 회전 디스크가 교차하며 마름모꼴 마커가 시간을 표시한다. ‘드래깅 방식’이라 불리는 이 디자인은 찰나와 같은 본질을 이야기한다. 아주 작은 창으로 보이는 움직임은 감춰지기에 더 매력적이다.
컨버전스 모델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795개 다이아몬드를 스노우 세팅한 플래티넘 모델도 컨버전스 모델만의 매력이 빛난다. 일곱 가지 다른 크기의 스톤을 수작업으로 조화롭게 배치한 덕분에 반짝임이 더 특별하다. 특유의 곡선미로 손목에 더욱 편안하게 밀착된다. 컨버전스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기다려지는 건 폴리싱 마감한 윗면에 ‘파티나(Patina)’가 생기며 그윽하게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시계가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다는 건 그 시간을 함께하는 이에게 더 즐거운 경험이다.
TAMBOUR TAIKO SPIN TIME
때때로 일상에서 마주치는 풍경이 특별한 시계로 다시 태어난다. 공항과 기차역에서 마주한 시간 표시 장식을 유심히 바라보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루이 비통의 워치메이커 미셸 나바스와 엔리코 바르바시니는 숫자가 돌아가면서 새로운 시각을 표시하는 ‘플랩 디스플레이’가 독특한 디자인이 될 것이라 여겼다. 손목시계에서도 시간을 표시하는 숫자가 3차원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그들의 고민은 곧 ‘스핀 타임’이라는 점핑 아워 컴플리케이션으로 이어졌다. 2009년 처음 만난 ‘땅부르 스핀 타임’은 루이 비통이 단순히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브랜드임을 알렸다.
올해 새로 만나는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의 출발은 일본의 행사와 의식에서 울리는 커다란 북 ‘타이코’였다. 매끈하고도 조형적인 형태는 물론 표면마다 달라지는 텍스처가 루이 비통 워치만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그 속에 숨은 LFT023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한 칼리버가 보여주는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공중에서 돌아가는 듯한 점핑 아워 큐브와 함께 움직이는 브리지와 메인 플레이트도 인상적이다. 특히 ‘스핀 타임’과 ‘플라잉 투르비용’의 만남이 이루어진 모델은 정교한 엔지니어링의 꽃이다. 1분에 한 번 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과 하얀색 분침의 움직임은 한층 나아간 루이 비통 시계가 지향하는 길을 뚜렷이 보여준다.
TAMBOUR CERAMIC
우리에게 루이 비통 워치의 첫 시작은 2002년 등장한 ‘땅부르’였다. 20년이 넘도록 다양한 디자인으로 진화해온 땅부르의 새로운 챕터는 세라믹으로 이어진다. 매력적인 장점이 많지만 작업하기 까다로운 세라믹(ZrO2, 지르코늄 옥사이드) 소재는 내구성이 뛰어나다. 스크래치와 부식에 강하고, 가볍다. 피부에 부드럽게 와닿는 감촉 역시 장점이다. 루이 비통은 이번 디자인에 브라운 컬러의 세라믹을 선택했다. 메종 트렁크의 시그니처 컬러가 그 영감의 원천이다. 갈바닉 처리 후에 여러 겹의 래커를 입히고, 다이얼에는 그만의 광택을 더한다. 케이스의 매트한 텍스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90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로즈 골드를 더하니 이채를 띤다.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이 설계한 마이크로 로터 무브먼트는 기본이다. 50시간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스리 핸드 무브먼트는 무브먼트 전문 제조사인 르 세르클 데 오를로제와 협업해 설계했다. 오토매틱 칼리버 ‘LFT023’은 제네바 크로노메트릭 천문대에서 정밀도를 엄격하게 검사한 후 만날 수 있다. 22K 로즈 골드 소재의 마이크로 로터는 얇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개방적인 디자인을 통해 정교한 마무리를 드러낸다. 심플해 보이지만 특별함을 지닌 땅부르의 절정은 이렇게 무심히 빛을 발한다.
TAMBOUR HIGH-END
이른바 하이 워치메이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뛰어난 무브먼트와 반짝이는 보석의 만남이다. 땅부르의 새로운 하이엔드 모델 두 가지는 그 아이디어를 그대로 담아낸다. 우선 옐로 골드 땅부르는 오닉스 다이얼과 사프란 사파이어를 자랑한다. 사파이어가 반짝이는 베젤과 인덱스는 총 2.22캐럿 바게트 컷 스톤 48개가 선보이는 광채가 아름답다. 1911년 제작한 루이 비통의 트렁크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따뜻한 컬러가 그 시작이다.
플래티넘 땅부르는 멀티 컬러 사파이어와 루비를 세팅해 완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무지갯빛이 존재감을 뽐낸다. 스리랑카와 모잠비크에서 공수한 총 2.5캐럿의 젬스톤이 자랑하는 그린, 블루, 바이올렛, 핑크, 푸크시아, 오렌지 등의 컬러는 무지개처럼 화사하다. 인덱스에도 사파이어와 루비 11개로 같은 아이디어를 이어간다. 이 와중에 전 세계에 50개만 선보이는 이 시계의 특별함은 뒤에 있다. 워치를 뒤집어 보면 케이스백에 1.6mm 사프란 사파이어를 세팅해두었다. 직접 착용한 사람만 알 수 있는 비밀은 이 시계를 더 가치 있게 만든다. (VK)
- 패션 에디터
- 손기호
- SPONSORED BY
- LOUIS VUITTON
추천기사
-
뷰티 트렌드
제니, 카일리 제너처럼 센스 있게 5:5 가르마 타는 법
2025.03.12by 김초롱
-
워치&주얼리
치밀하고 아름다운, 시계의 얼굴
2025.03.27by 김다혜
-
패션 뉴스
'보그 빈티지 마켓'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 19
2025.03.28by 안건호, Lilah Ramzi
-
웰니스
할머니의 취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2025.03.18by 황혜원, Jeanne Ballion
-
워치&주얼리
추억을 품고 미래로 향하는 주얼리
2025.03.26by 손기호
-
워치&주얼리
봄과 함께 깨어난 주얼리
2025.03.27by VOGUE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