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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빈티지 마켓’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 19

2025.03.28

‘보그 빈티지 마켓’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 19

<보그> 에디터 모두가 바쁜 몇 주를 보냈습니다. 친분 있는 디자이너와 모델, 패션 피플에게 전화를 걸어 ‘옷장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죠. 3월 29일, 뉴욕의 ‘롤 & 힐(Roll & Hill)’에서 열리는 ‘보그 빈티지 마켓(Vogue Vintage Market)’에 참가할 인원을 모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행히 <보그>의 친구들 대부분이 긍정적인 대답을 보내왔죠. 그들 덕분에 보그 빈티지 마켓은 전설적인 런웨이 피스는 물론 커스텀 아이템으로 가득할 예정입니다. 에디터, 디자이너, 그리고 모델들이 함께 이베이에서 엄선한 빈티지 아이템은 물론이고요!

켄달 제너는 디올의 2004년 마이크로 미니스커트와 벨트 백을 기부했습니다. 에밀리 록펠러(Emily Rockefeller)는 존 갈리아노가 만든 슬립 드레스를 기부했고요. 안나 윈투어가 1996년 멧 갈라 참석 당시 입었던 드레스와 같은 스타일입니다. 슈퍼모델 카렌 엘슨은 리카르도 티시에게 선물 받은 라벤더 컬러 지방시 톱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여기 보그 빈티지 마켓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 19개를 소개합니다.

켄달 제너의 2004년 디올 미니스커트 & 벨트 백

Jules Elmurib

켄달 제너가 기부한 여러 아이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디올의 미니스커트와 벨트 백입니다. 존 갈리아노가 2004년 ‘라스타(Rasta)’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며 출시한 아이템이죠. 레게의 아이콘, 밥 말리를 연상시키는 백과 스커트는 Y2K 시절의 디올을 상징하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과거 지젤 번천이 이 스커트를 입고 사진가 닉 나이트의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죠.

카렌 엘슨의 지방시 2011 프리폴 컬렉션 블라우스

Jules Elmurib
GoRunway

카렌 엘슨은 시스루 소재의 라벤더 블라우스를 기부했습니다. 2010년, 리카르도 티시가 지방시에서 특유의 ‘음울한 로맨티시즘’을 표현하고 있을 당시 선보인 아이템이죠. 카렌 엘슨은 리카르도 티시가 쇼 이후 몇몇 모델에게 옷을 선물하곤 했고, 2010년에는 자신이 운 좋게도 그 ‘몇몇’ 중 하나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파티에 갈 때 종종 착용하긴 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옷장에 모셔만 뒀다며, 블라우스에게 새 주인을 찾아줄 때가 왔다고 말했죠.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리스 & 올리비아 드레스

Jules Elmurib
Getty Images

비즈와 시퀸 장식으로 가득한 앨리스 & 올리비아의 ‘탈룰라 프린세스 드레스’를 어디서 본 적이 있을 겁니다. 2011년, 테일러 스위프트가 내슈빌 작곡가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공연했을 당시 입었던 바로 그 드레스죠. 2010년대 초반 테일러 스위프트가 표현하던 ‘컨트리 프린세스’ 미학을 상징하는 아이템입니다. ‘스위프티’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되겠죠?

신디 크로포드의 디올 2005 봄/여름 컬렉션 탱크 톱

Jules Elmurib
Getty Images

이번에는 신디 크로포드의 디올 피스입니다. 2005 봄/여름 컬렉션에 등장한 탱크 톱으로, ‘Dior Not War’라는 문구가 특징이죠. 디올의 2005 봄/여름 컬렉션은 존 갈리아노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늘 환상 동화 같은 쇼를 선보이던 그가, 대중문화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보다 현실적인 컬렉션을 완성했기 때문이죠. 신디 크로포드는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프리미어에 이 탱크 톱을 착용하고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로렌 산토 도밍고의 프라다 2010 리조트 컬렉션 드레스

Jules Elmurib
Prada 2010 Resort, Kim Weston Arnold

한때 미국 <보그> 에디터로 일하기도 했던 로렌 산토 도밍고는 프라다 2010 리조트 컬렉션의 24번 룩을 본 뒤, ‘당장 내일 저 드레스를 입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저기 연락을 돌려, 결국 드레스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죠.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여러 명일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2010년 모다 오페란디(Moda Operandi)라는 리테일업체를 창립합니다. 이후 산토 도밍고는 모다 오페란디를 운영하며, 쇼 직후 고객이 디자이너에게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로에베 2023 가을/겨울 컬렉션 실크 드레스

Jules Elmurib
Loewe 2023 F/W RTW

로에베 2023 가을/겨울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드레스입니다. 흐릿한 꽃무늬가 특징인 이 드레스는 조나단 앤더슨 특유의 ‘예술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디자인을 완벽하게 상징하는 아이템입니다. 지난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슬리핑 뷰티: 다시 깨어난 패션> 전시에서도 이 드레스를 감상할 수 있었죠. 최근 조나단 앤더슨과 작별한 로에베가 드레스를 기부했습니다.

베르사체 2002 봄/여름 컬렉션 데이지 프린팅 스커트

Jules Elmurib
Versace 2002 S/S RTW

이제는 베르사체의 ‘최고 브랜드 앰배서더(Chief Brand Ambassador)’가 된 도나텔라 여사는 2001년 당시 팝아트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베르사체의 2002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팝아트적인 레퍼런스를 찾아볼 수 있었죠. 앤디 워홀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데이지 프린팅 스커트가 훌륭한 예입니다. 맥시멀리스트는 물론, Y2K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까지 전부 사로잡을 아이템입니다.

에밀리 록펠러의 1996 존 갈리아노 드레스

Jules Elmurib
Getty Images

바이어스 컷의 대가, 존 갈리아노의 드레스입니다.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 유려한 실루엣, 그리고 파란 꽃을 흩뿌려놓은 듯한 패턴이 돋보이죠. 1996년 멧 갈라에 참석할 당시 안나 윈투어가 입었던 디올 드레스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입니다. 에밀리 록펠러가 기부했습니다.

에이미 그리핀의 1980~1990년대 발렌시아가 르 딕스 실크 코트

Jules Elmurib

발렌시아가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르 딕스(Le Dix)라는 디퓨전 라인을 운영했습니다. 르 딕스의 상징은 커다란 버튼과 톱 스티칭인데요. <보그>에 글을 기고하기도 한 작가, 에이미 그리핀(Amy Griffin)이 기부한 드레스에서도 르 딕스의 디자인적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발렌시아가를 사랑하는 ‘컬렉터’라면 놓쳐서는 안 될 드레스입니다.

피에르 가르뎅의 1970~1980년대 울 망토

Jules Elmurib

아름다운 조각상을 떠올리게 하는 피에르 가르뎅의 울 망토입니다. ‘스페이스 에이지’의 상징과도 같은 디자이너, 가르뎅은 미래와 우주만큼 기하학적 구조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197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드레스의 실루엣만 봐도 알 수 있죠.

비 셰퍼의 2021 멧 갈라 발렌티노 드레스

Jules Elmur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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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윈투어의 딸, 비 셰퍼(Bee Shaffer)가 2021년 멧 갈라에 참석했을 당시 입은 드레스입니다. 발렌티노의 아틀리에가 당시 출산을 앞두고 있던 비 셰퍼를 위해 제작했죠. 아름다운 실크 소재, 청록색, 그리고 퍼프 슬리브에서 발렌티노만의 장인 정신이 느껴집니다. 비 셰퍼가 직접 기부했습니다.

타미 힐피거의 2000 봄/여름 컬렉션 카우보이 부츠

Jules Elmurib
Tommy Hilfiger 2000 S/S RTW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감정을 선사했던 타미 힐피거 2000 봄/여름 컬렉션의 카우보이 부츠입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쇼의 오프닝을 담당했던 나오미 캠벨이 신었던 바로 그 부츠죠. 랄프 로렌과 함께 ‘가장 미국스러운 브랜드’로 꼽히곤 하는 타미 힐피거답게, 팝 문화에서 영감받은 듯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타미 힐피거 브랜드가 기부했습니다.

루이 비통 2023 가을/겨울 컬렉션 백

Jules Elmurib
Louis Vuitton 2023 F/W RTW

파리 도로명 표지판을 연상시키는 루이 비통의 쁘띠 말(Petite Malle) 백입니다. 2023 가을/겨울 컬렉션에 등장했으며, 하우스의 오랜 역사와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아이템이죠. 런웨이에 등장한 버전에는 ‘파리’가 적혀 있으나, 루이 비통이 기부한 이 백에는 ‘서울’이 적혀 있습니다.

파비올라 베라카사 벡맨의 1960~1970년대 디올 가운

Jules Elmurib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맥시 드레스입니다. 마크 보앙이 디올에 재직하던 시절 선보인 디자인이죠. 사이키델릭한 프린팅과 섬세한 비즈 자수에서 당대의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히피 시크’를 세련되게 재해석한 이 드레스는 영화 제작자이자 사교계 명사, 파비올라 베라카사 벡맨(Fabiola Beracasa Beckman)이 기부했습니다.

프로엔자 스쿨러의 2023 가을/겨울 컬렉션 드레스

Jules Elmurib
Proenza Schouler 2023 F/W RTW

프로엔자 스쿨러 2023 가을/겨울 컬렉션에 등장한 드레스입니다. 잔뜩 구겨진 듯한 질감과 알루미늄을 망치로 두드려 만든 것처럼 반짝이는 은빛이 특징이죠. 마고 로비 역시 같은 드레스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2023년, <바비> 개봉을 기념해 <보그>와 커버 화보를 촬영할 때였죠! 런웨이는 물론 영화사, 문화사에도 족적을 남긴 이 드레스는 프로엔자 스쿨러가 기부했습니다.

윌리 차바리아의 페도라

Jules Elmurib
Willy Chavarria 2025 F/W RTW

윌리 차바리아가 자신의 옷장 일부를 공개합니다. 멕시코 혈통인 윌리 차바리아는 치카노(미국 거주 멕시코 이민자) 문화와 정치적 메시지를 적절하게 버무린 컬렉션을 선보이며 지금 가장 뜨거운 디자이너로 거듭났는데요. 그가 기부한 이 페도라에서도 라틴 문화 특유의 반항기가 느껴집니다.

마크 제이콥스의 키키 플랫폼 부츠

Jules Elmurib
Marc Jacobs 2023 S/S RTW

마크 제이콥스의 시그니처, 키키 부츠입니다. 2016 가을/겨울 컬렉션에 처음 등장한 이 메리 제인 부츠는 금세 셀럽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보그 빈티지 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는 키키 부츠는 마크 제이콥스가 직접 기부한 것으로, 2023 봄/여름 컬렉션에 등장했던 것과 동일한 디자인입니다.

프라다 2020 봄/여름 컬렉션 코트

Jules Elmurib
Prada 2020 S/S RTW

프라다의 매력은 디테일에 있습니다. 흰색 비즈로 깃털 모티브를 수놓은 이 네이비 컬러 코트는 어딘가 엉뚱한 매력을 머금고 있죠.

파비올라 베라카사 벡맨의 에르뎀 2018 봄/여름 컬렉션 드레스

Jules Elmurib
Erdem 2018 S/S RTW, InDigtal Media

에르뎀 특유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 오간자 소재 드레스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그리고 그녀가 사랑했던 재즈와 1950년대 할렘에 바치는 헌사였던 2018 봄/여름 컬렉션의 16번 룩으로 등장한 아이템이죠. 장엄하면서도 로맨틱한 이 드레스는 파비올라 베라카사 벡맨이 기부했습니다.

Photographer
Jules Elmurib
Art
Jordan Mixon
Photo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InDigital Media, GoRunway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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