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드러진 ‘이 슈즈’ 하나면 가을까지 끝!
일 없는 날이면 늘 납작한 운동화를 신는 벨라가 최근 계속해서 힐 달린 부츠만 신습니다. 그녀가 사랑하는 웨스턴 무드도 아닙니다. 오히려 심플한 스타일에 가깝죠.

더하고, 더하고, 더하는 벨라의 스타일이 빼고, 빼고, 빼는 미니멀로 바뀌었을까요? 아직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그저 벨라가 신은 힐 부츠가 어디에나 착붙 스타일로 잘 어울린다는 것만 알 뿐이죠.
US <보그>는 이 슈즈의 유래를 루이 14세에게서 찾았습니다. 163cm 단신이었던 그는 빨간 밑창이 달린 힐을 신고 베르사유 궁전을 누볐죠. 레 탈롱 루주(Les Talons Rouges), 즉 ‘붉은 굽’이라는 뜻의 슈즈는 오직 일부 귀족 남성만이 신는 신발로 일종의 사치이자 특권층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왕의 신하들이 어정쩡하게 무릎을 꿇고 신발을 받치고 선 모양새는 트로피 슈즈를 광고하는 포스터처럼 보이고요. 과거 ‘루이 힐’ 또는 ‘퐁파두르 힐’이라 부르던 굽은 오늘날 ‘플레어 힐’이 되었죠.

벨라 하디드가 신은 슈즈가 그 옛날 베르사유에서 유행하던 굽과 비슷하다고 말하기 위해 이렇게 돌아 돌아왔습니다. 스트레치 소재의 버튼다운 원피스에 코치의 ‘엠파이어 캐리올 백 34’를 들고, 발바닥에서 굽까지 파도가 밀려 올라가는 듯한 형태를 띠는 기다란 부츠를 신고 걸어갔죠. 그녀가 좋아하는 버뮤다 팬츠에 매치해도 잘 어울릴 모양이었어요.
JW 앤더슨, 드리스 반 노튼, 피비 파일로 등 수많은 디자이너가 굽을 안쪽으로 오목하게 깎아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브리나 카펜터, 수키 워터하우스, 니콜 키드먼 등도 비슷한 스타일의 구두를 착용한 모습이 연이어 포착되고 있죠. 물론 귀족적이라기보다 좀 더 만화적인 요소가 들어간 모양새지만요.
어쩌면 중세로 시간 여행을 떠날 날이 머지않은 것일까요? 브리티시 <보그>의 패션 뉴스 에디터 다니엘 로저스는 맥퀸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재해석한 뾰족하고 길쭉한 폴렌(Poulaines)이라도 벨라 하디드가 신으면 유행할 거라고 했죠.


그건 어려울 것 같지만, 올가을까지 벨라가 신은 기다란 부츠는 스테디셀러로 활약할 겁니다. 안정감 있는 굽에 품이 낙낙한 것이 좀 더 세련돼 보이죠. 원피스, 버뮤다 팬츠, 스커트 등에 마음껏 신어보세요! 특히 굽 안쪽 라인이 심플한 룩에 포인트가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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